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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거리'- 천안 신부동 벽화거리

lotusgm 2012. 9. 14. 01:25

 

 

지하철을 타고 천안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천안은 더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에서 나서서 천안까지는 두시간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미나릿길을 둘러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천안역으로 가다가,다시 벽화동무가 어디선가 봤다는

천안터미널 건너편 골목벽화을 찾으러 방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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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터미널이 있는 건물은 대형백화점과 바로 인접해 있고,그 부근은 굉장히 번잡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가처럼 보였다.

내눈을 확 사로잡는 화려하면서도 백화점에 어울리는 조형물을 발견하고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휴일 오후 라선지 정말 사람들 너무 많다...

 

 

 

골목길을 빠져나와서 보니 건너편의 '먹거리 2길'이 우리가 가야할 목표지점이라는 걸 알았다.

사전지식이라곤 천안터미널 과 백화점 건너편 골목이라는 것 뿐.

주변사람들과 상인들에게 물어봐도 전혀 오리무중..아무래도 아직은 홍보가 덜 된 듯.

이미 시간은 다섯시를 가르키고, 돌아가야할 시간이라 맘은 급하고...

골목안은 온통 음식점과 찻집들 뿐이라 도무지 벽화가 있을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동네 사정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역시 어린아이들..강아지와 노는 아이에게 물어보니

금방 위치를 가르쳐준다.

 

 

 

음식점과 마주하고있는 주택가 담벼락에 그려진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벽화를 찾았다.

안타깝게도 담벼락 앞은 맞은편 음식점의 주차장이라 속속들이 차들이 들락거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는 일이 여간 눈치보이는 일이 아니었다.

 

 

 

마치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실루엣들...

 

 

 

찍을때는 몰랐는데 뷰파인더 속의 그림은 깨진 화장실 창문을 눈으로 가진 얼굴이었다.

아이디어 최고..

 

 

 

차가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은 주차장 담벼락 그림이라고 하기엔 너무 맘에 든다.

피카소가 울고가겠눼.

 

 

 

 

 

 

 

밑으로도 그림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주차된 차가 문제다.

작년 12월에 작업했나 보다.

 

 

 

 

 

 

 

신안감리교회 뒷집의 벽에 그려진 화려한 그림인데...멀리서 색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동네 전체를 담을 수는 없었지만,쉴새없이 많은 사람들과 차들이 오가는 도로 안쪽에 그려진 이 그림 하나가

동네 전체를 아우르고도 남을 듯 강렬해 보였다.

 

 

 

닫힌 가게 문에 그려진 재미난 그림도 있고..

 

 

 

쓰윽 지나치다가 고개를 돌리자 화려한 불빛이 쏟아져나오는 듯한 느낌에 발걸음이 멈춰졌다.

주차장 차단기가 설치된 주차장 입구.

 

 

 

 

 

 

 

닫힌 철문을 열자 짖어대는 강아지와 함께 골목 앞의 가게 쥔이 나왔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자 호주에서 온 일러스트 작가친구가 혼자서 작업한 거라고..

'이렇게 멋진 작품을 이대로 나둬도 돼요?'

하나의 완벽한 일러스트작품을 감상하는 경건함으로 한참을 머물렀다.

 

 

 

다른 한쪽 벽.

 

 

 

 

 

길끝까지 나오면 다시 주택 벽에 그려진 그림이 보인다.

 

 

 

지구 위에 만리장성,자유의 여신상,에펠탑 등 각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과 여러나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세계 속의 신부동'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상명대 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그린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응용한 그림.

 

 

 

 

 

 

 

골목 끝 까페의 입구 벽에 그려진 날개.

그동안 보아온 날개 중 가장 완성도있는 날개 그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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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신부동 벽화거리는 신부동상점가상인회가 젊은이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작품들은 모두 천안지역 단국대,상명대,남서울대,호서대 학생 40여명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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