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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암자 가는 길 본문

아름다운 산사

우리는 지금 암자 가는 길

lotusgm 2012. 11. 26. 09:12

 

 

비룡산 아래 홍제암 부처님에 눈도장만 찍고 서둘러 산을 오른다.

사람들의 왕래가 별로없는 산길이라 혹여나 길을 잃을까 많은 인원은 한꺼번에 마을 주민 안내자를 따라서 나란히..

묘허큰스님께선 힘든 일정이 될거라고-왠만해선 그런일 없으셨는데- 길목에서 산행 차비가 안된 사람들을

되돌려 보내기도 하셨다.  그후 4시간 30분의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서 생각해 보니 왜 큰스님께서

준비가 않된 사람은 못올라가게 막으셨는 지 이해할 수 있었다.

 

 

 

 

 

 

길은 좁고, 발밑에 깔린 상수리 나뭇잎은 발걸음을 붙잡고 진행은 더디기만 했다.

 

 

 

 

도솔암은 평소에는 함부로 기웃거릴 수도 없는 암자이다.

사진촬영을 금하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다녀간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열렸는데

워낙 많은 인원이다 보니 통제가 좀 힘들었던 듯 하다.

그래서 한분 계시는 스님께서 언잖아하셨다.

그 언젠가 성철큰스님께서, 수행하시는 성전암에 철망을 치고 사람을 막았던 이유 역시도

한분 스님이 느끼시는 위기감 같은 것 아니었을까...

 

"여기는 함부로 사람들이 오는 곳이 아닌데..어찌 그기 그리 안될꼬..

이게 불교를 망치는 길이야.."

 

죄송해요 ...스님...

 

 

 

 

산을 오르고 능선을 지나 건너편 산으로 건너온 다음에야 베낭에 넣었던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멀리 봉화군 비룡산 도솔암.

 

 

 

 

 

 

조금 더 아련한 도솔암.

영원히 다시 찾을 일 없을 도솔암.

 

 

 

 

 

 

 

 

 

 

 

 

이파리는 남김없이 땅으로 돌려보내고도 굳건히 선 나목들의 숲을 한참이나 지나자

어느 순간 푸르른 금강송들이 빼곡한 숲이 나타났다.

 

 

 

 

그 아래 드러난 ㅂㄹ암.

인법당 한칸과 해우소가 전부인 작은 암자에 와글와글 참배객들이 가득 찼다.

 

 

 

 

법당 안에 모셔진 목불...

 

 

 

 

암자 살림살이가 햇볕 잘드는 벽 앞에 전부 다 나와 줄지어 서있다.

 

 

 

 

 

 

돌아 나오는 길...

 

 

 

 

 

 

ㅂㄹ암에서 내려오다가 다시 나타난 ㅈㅁ암.

말이 필요없다..전부 이미 입 다문 지 오래되었다.

산을 오르고 능선을 타고 넘느라 힘들어서만은 아니다..그냥 말이 필요없다.

 

 

 

 

해우소에 들앉으면 툭 터져버린 창으로 앞산이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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