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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아름다운 주련 -남원 승현사 본문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을 참배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들어간 승현사.
대웅전 좌우로 여러칸의 선방이 있어 많은 스님들이 공부하시는 규모가 꽤 큰 사찰이다.
오래전 금강사지로, 멀리서 보기에 얌전해 보이는 외모가 아무래도 뒤에 보이는 특이한 형태의 산세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실상 가까이 다가서면 당장이라도 어디로든 달려갈 준비를 하고있는 산짐승 같다.
비구니 스님이 계시는 곳이지만 예의 그 아기자기함 보다는 자유분방한 기개가 느껴졌다.
승현사 대웅전 정면에는 모양도 의미도 한없이 아름다운 주련이 걸려있다.
세존좌도량 -부처님께서 이 도량에 앉으시니
청정대광명 -맑고 큰 밝은 빛이
비여천일출 -천개의 해에 비할 수 있으랴
조요대천계 -온 대천세계를 두루 비추네
법당에는 인등대신 청자로 만든 연꽃모양의 초가 켜져있었다.
법당 옆으로는 오래된 기와들이 가지런히 세워져있었는데
오래된 절터 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머잖아 시든 저 더미 속에서 새순들이 올라와 꽃을 피우겠지?
마침 햇볕이 좋아 장단지 두껑을 열고 장들에게 볕바라기 시키기 딱 좋은 날이었다.
대웅전 뒤에 숨어있는 삼성각.
원래는 훼손을 우려해서 공개하지않는 곳인데 큰스님께서 이미 알고계신터라
우리는 자연스레 큰스님 따라 삼성각 뒤에 있는 특별난 바위 앞에 섰다.
'옴마니 반메 훔'
바위에 새겨진 '만다라'는 굉장히 희귀하다.
주변에 흩어져있는 바위에도 단언하건데 여러 그림들과 글씨들의 있었을 것 같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언제 어디에 서계시든 묘허큰스님의 모습은 근엄하면서도 따스하고,부드러우면서도 당당하다.
언제나 건강하세요.
큰스님께서 바라보시던 곳에도 그림이나 글씨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흔적들만 남아있고 지금도 무방비로 훼손되어가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비구니스님께서 갑작스레 들이닥친 참배객들에게 대접할 게 없다고..부지런히 배를 깎아 주셨는데
정말 너무나 시원하고 맛나서 미안하게도 두쪽이나 먹어버렸다.
밀감 한알은 주머니에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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