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lotusgm 2013. 10. 31. 20:32

 

 

 


 

비로봉 마애불을 내려와 동봉 마애불로 가는 길.

맛나게 먹은 점심 탓에 숨도 가쁘고, 턱이 높은 돌계단에 한눈도 좀 팔고

 

 

 

 

이크~ 반야심경 봉독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바위 모양새가 참 특이하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

이 불상은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전체 높이 6m의 거대한 약사여래입상이다. 약사여래는 동방의 정유리 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불상도 역시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잘 조화되는 옷주름이나 얼굴모습 등의 조각 솜씨로 보아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보이는 다양한 얼굴표정인 것 같다.

큰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비로봉의 약사여래는 영감님,이 약사여래는 할멈이라는 말씀인데

처음 바라보면 그 느낌이 여성스럽고, 머리 모양이 상투모양의 육계를 갖추었다고는 하지만 왠지

단발머리의 여성으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입모양 역시 미소를 짓고있다고 하기보다는 살짝 삐친 듯한

모습을 하고있어 여러 설이 전해지는 것 아닐까..

 

 

 

 

유난히 손발이 크고 우람하지만

광배는 천사의 날개처럼 보이기도 하고...

 

 

 

 

산 아래로 세번째 마애불 참배를 하러 바쁜 걸음 옮겼다.

 

 

 

 

 


 

올라온 길이 험했던 만큼 내려가는 길도 녹녹찮다.

 

 

 

 

 


 

갈림길에서 스님께서 기다리시다가 길안내를 해주셨다.

'힘들어서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고 싶은 사람은 늦지않았으니 저 길로 내려가세.요 허허허...'

 

 

 

 


 

 


 

 

감히 스님 발걸음 따라 가다가 큰일 날뻔했다.

얼마나 걸음이 빠르시던지..

 

 

 

 

나는 이 골짜기에 꼭 한번 와보려는데,와 볼 엄두도 안나고 기약도 안나요.

내가 서른살 먹던 해에 대구 남지장사 임시주지를 했어요.

그때의 남지장사는 너무 퇴락이 되어서 큰절은 비워놓고 스님들은 동암 청련암에만 살고있었어요.

누구든 주지가 들어와서 남지장사를 고쳐야 들어갈 판이고,그런데 그 넘어 백연암이라고 있는데

그 곳에는 진호스님이라는 비구니스님이 살았어요.

그분이 백연암 빈터에 복원중창을 하고, 도인이라고 소문이 나서 신도가 엄청많은데 큰절에는 사람이 없어요.

어느날 절에 있는데 어떤 신도들이 오더니 '스님~ 백연암 노스님이 동네사람 놉을 해서 남지장사를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나무를 해서 군불을 지피고 야단입니다' 그래서 내가 건너가 봤어요.

가보니 집을 깨끗하게 청소를 다해 놓고 군불을 때고 짐을 풀어놓고 있는 거야.

그런데 주지는 내가 주지잖아. 요즘 같았으면 뭔가 사정이 있는 모양이니 하룻밤 주무시게 놔뒀을 지도 모르는데

내가 주진데 아무리 젊은 주지지만 상의라도 하고 와야지  말도 않하고 남의 절에 무슨 이런 경우가 있냐고

당신 절 백연암으로 올라가라고 하니까 '스님 내가 미처 그럴 겨를이 없어서 애들한테 청소하고 군불때라 하고 오는데

애들이 잘못했나 봅니다. 내가 사과드리겠습니다 .스님 잘못됐습니다' 난 삼십살이고 당신은 칠십 노인이라..

'오늘 하루저녁만 자고 갑시다'

'당신의 절 놔두고 왜 여기와서 자느냐'

'스님~ 아무런 조건없이 오늘 하루 저녁만 자고 갑시다.하루 저녁만 자고가면 이 남지장사가 완전히 복원중창 될 수 있을테니

하루 저녁 자고 갑시다' 몇번이나 사정을 하는 것을 기어이 안된다고 쫓아보냈어.

그런데 그날 저녁에 가서 당신 방에서 목욕재계 하고 가사장삼 갈아입으시고 앉아서 좌탈입망 하신거야.

큰절에 돌아가시러 온거야.

생각해보면 남지장사 신도의 힘만으로는 절의 부흥을 기대할 수 없으니 당신이 남지장사에서 돌아가시면

당신을 따르는 신도들이 자기들이 존경하는 스님이 입적하신 장소이기 때문에 불사를 해서 불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그말을 내가 못알아 듣고 하루 저녁만 자고 가자고 하는데 내가 쫓아냈던 겁니다.

그러니까 돌아가셨다는 데 미안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스님이 되어서 그 뜻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허무맹랑한 소리한다고 쫒아냈으니 초상에도 이웃에 살면서 못들여다 봤어요.

그때만 해도 비구니스님이니까, 큰스님이고 조사열반했어도 그냥 장사하고 습골만 해서 뼈 갈아서 흩어뿌려버린거야.

그런데 장자 지낸 날 저녁에 남지장사와 백연암 사이의 계곡 화장터에서 방광을 했다고 동네사람들이 난리야.

장사 다 치루고 난 후에도 항상 그 골짜기에서 빛이난다 이거야.

그리고 상좌스님 꿈에 나타나서 '아무리 스님이 비구니라고 하더라도 모시고 몇십년을 살았던 너희들이 어찌 그리

나를 모르느냐 그 곳에 가보라 ,내 몸이 타고난 재가 어떤가..그 곳에 가면 연골이 있을 테니 사리를 찾으라'

가보니 비가 와서 다른 재는 떠내려가고 남아있는 재가 반짝이는데 모두 은빛이더라는 거야.

그래서 그 속에서 사리 2과를 찾았어. 그 사리를 부도에 봉안하기로 한 날 저녁에 상좌들 꿈에 나타나서

'봉안하지 말고 수태골에 가면 폭포밑에 큰 절벽이 있으니까 거기에 올라가서 작은 구멍을 뚫어서 그 안에 집어넣고

봉해 버려라' 봉하러 가지고 가는 데 학생이 한명 찾아왔어. 월배에 사는 학생에게 '숙세에 인연이 있어 현몽하니까

니가 남지장사라는 절과 백연암 사이의 골짜기 어느 장소에 올라가서 구슬을 찾아라'고 일렀어.

너무 꿈이 선명해 학생이 꿈에서 일러준 대로 찾아가 콩알만한 사리 1과를 찾아서 백연암으로 가지고 갔어.

그래서 절벽에 구멍을 파고 사리 3과를 넣고 봉해서 모셔놨어.

몇해 전에 들으니까 그 곳에 초하룻날만 되면 학생이 살던 동네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거기만 왔다가면 당신들이 바라고 ,구하고,이루고 싶은 걸 이룬다는 거야.

지금은 그 곳이 암벽등반하는 사람들 등반코스가 되어있지만,껍데기는 그렇지만 그 안에는 40년 전에 백연암에서

입적하신 진호스님을 모셔놨습니다.. 

 

그저께 내가 지나가면서 그랬거든..나도 이제 늙었는데.. 노장 미안하요..

 

오늘 여러분들도 내려가다가 이 골짝까지 왔으니까 그 절벽 앞에 가서 절 한번 하고 내려가세요..

-  묘허큰스님 법문 중에서 - 

 

 

 

 

좀 전에 큰스님께서 법문하신 바위 임이 분명한 바로 그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났다.

올라가면서 누군가 암벽등반 연습을 하고있던 거대한 바위인데,내려올 때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더러는 바위를 어루만지기도 하고,잠시 합장을 하기도 하고...

나는 ..애잔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도 길 아래까지는 한참 남았는데...

길게 드러눕는 그림자가 심상찮다.

16시 30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