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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대전)특별한 그림 중촌동 거리미술관 본문
나름 준비를 하고 위치를 파악하고 간다고는 하지만 항상 녹녹찮다.
모두들 중촌동 주민센터는 왜 들먹거리고, 중앙중고 버스정류장에 내리란 말은 왜 하는지...
어찌되었거나 중촌동주민센터에 들어가 <중촌동 거리미술관> 가는 정확한 길을 알아내고 15분을 걸어서
그림이 그려진 육교교각 앞에 섰다.
알고보면 여기까지가 <거리미술관> 끝지점이다.
그동안 봐왔던 교각에 그린 그림 중에는 꽤 느낌이 좋아보였다.
그러고도 금방 <거리미술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결국 지나가던 할머니께 다시 한번 물어서 도착한 곳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굴뚝 조형물인데,
참 근사하다.
더러는 '그렇게 힘들여서 뭣하러 수도꼭지를 거깃다 매달아~' 비웃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 법 하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정말 수도꼭지 모양을 달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차들이 지나다니고 있는 도로보다 훨씬 아랫쪽에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반쯤 드러난 벽에 이때껏 봤던 것과는 다른 특별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절묘한 개집..정말 예술이다.
뒷벽 전체에 휘감아돌고 있는 자작나무 숲에 물고기.
어디선가 본 듯한..아무래도 울산 신화마을을 떠오르게 한다.
마을 한가운데 나무 데크를 깐 작은 쉼터가 있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타일과 도자기로 만든 꽃,벤치와 운동기구도 놓여있고.
그림을 놓칠뻔 했다.
벽화마을에 다니다보면 덩치 큰 개와 마딱트릴 때가 있다.
대략보면 저놈 정도는 그래도 해볼만 하다 혹은 조금 무섭다 결정을 내리고 대처하는데,
그날 만난 놈은 덩치가 그리 큰 것도 아니고 험상궂게 생긴 것도 아닌데 자신이 없어
피해가려다 보니, 한뼘 골목 안의 멋진 그림을 포기할 것인지 눈 질끈 감고 뛰어들 것인지
잠시 망설였다는...
우쮸쮸~ 귀여운 아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참 잘 그렸다.
나팔꽃이 완전 3D라서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중촌동 <거리미술관> 그림은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아기를 바라보는 행복한 엄마의 미소, 아빠와 딸,눈물을 닦아 주는 아이...
지붕이 훤히 보이는 구조상의 특징을 살려서 지붕 위에도 점점이 흩어져있는 꽃과 나비들..
언뜻 보면 '로이 리히텐슈타인' 의 행복한 눈물을 카피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는 사실.
중촌동 <거리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랑스런 그림이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마녀 배달부 키키가 떠올려지는 귀여운 그림도 있다.
기발한 선택..예쁜 도트가 벽에도 담에도..혼자서 많이도 웃었다.
말라가고있는 곶감 열 다섯알.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작은 계단에 정성이 꼼꼼히 박혔다.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 - 중촌동 거리 미술관 -
<중촌동 거리미술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2010 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위원회,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대전광역시가 공동 추진한 생활공간 공공미술로 꾸미기 사업으로 대전 시민들의 문화 공간이며
다양한 예술작품이 있는 거리 미술관 입니다.
프로젝트명 -중촌동에는 거리미술관이 있다.
사업대상지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LH영구임대 아파트 2단지 인근
마지막 도로길에서 바라보는 것이 출발지점인 것 같네.
여기서부터 출발해서 처음에 봤던 육교교각 까지가 <거리미술관> 이다.
아이쿠~ 이런 귀여운 조형물을 봤나~
마침 비가 뿌렸던지 물을 머금고 도란도란 새싹들이 올라오고있는 것 같다.
좀전에 짖어대는 개 때문에 지나쳐왔던 골목으로 다시 내려섰다.
지금도 기차가 지나가는 철길일까?
허우적거리며 멀리 보이는 긴 방음벽 그림 가까이 가려고 철길을 건너는데,건물 안에서
누군가 나와서 바라보고 있더라는..
평소에도 텃밭을 가꾸는 주민들이 건너다니는 길인 것 같았다.
바로 옆 아파트 방음벽에 색색의 양귀비가 유혹을 하고있다.
반대편 길에서도 잘 보인다.
이렇게 저렇게 <거리 미술관> 가는 방법이 많이 나와있지만 이렇게 쉬울 수는 없다.
방음벽 바로 옆으로 내려서면 중촌주공 2단지 정류장이 있는 데 여기가 511번 종점이다.
511번을 타고 다음 목적지인 대전역 인근으로 편하게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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