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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메뉴판

용인 백령사 미리 동짓날 점심 먹기

lotusgm 2013. 12. 23. 11:40

 

 

예전부터 작은 설이라고 해서 동짓날 팥죽을 쑤어먹는 전통을 꾸준히 잘

이어오고 있는 덕분에, 요즘에는 평소 절을 찾지않던 사람들 조차

동짓날이 되면 절집으로 동지팥죽을 먹으러 오기도 한다고 했다.

절 뒤 작은 산으로 등산오는 사람들 조차 불러들여 팥죽을 대접하는

절집의 인심이 빛을 발하는 동짓날...용인 백령사 동지 팥죽 새알을 빚으러 갔다.

 

 

팥죽 쑬 불려논 팥을 불에 올려놓고, 아짐들 팔 걷어붙이고 뚝딱 뚝딱 점심상을 차리기 시작한다.

어찌나 손들이 빠른지..그런데 시금치 겉절이란 음식은 평생 처음 들어봤다.

청정 '섬초'라야만 겉절이로 먹을 수 있다는..안그래도 요즘 빨갛게 물오른 시금치가

단맛으로 입맛을 자극하는 이때, 우리집 식탁에도 연일 올라오고 있는데 오늘 이런 신기한 음식을 먹어볼 줄이야.

 

 

레시피고 뭐고도 없다.

대충 간 봐가면서 고추가루,깨소금,간장이 전부다.

누군가 일회용 장갑을 찾으러 간 사이에 손으로 쓰쓰쓱~ 끝났다.

참 묘한 맛이다.

 

 

요즘 또 가장 핫한 아이템인 물미역.

다른사람 눈치도 잘 못채게 진짜 살짝 데친 물미역과 왠만한 덜 떨어진 배 보다 달달한 겨울 무를

채 썰어서 무치면 절묘한 궁합을 선보이는 요리가 탄생한다는 거지.

 

 

고수들은 말한다.

뭐 넣었어?

응~ 뭐 간장.고추장.고추가루.깨소금.식초.설탕..뭐 별거 안들어가.

 

 

이게 이게 보통 정성은 아닌게지.

볶은 통깨를 바로 돌돌돌 갈아서 넣는..

그리고는 손으로 조물조물 조물러대고는 침 흘리고 옆에 서있는 내게 한입 가득 넣어준다.

정말 애술이다..느므 맛씻쩌!

 

 

이렇게 한상 가득 차려졌다.

콤콤한 냄새나는 청국장 찌개,곰 싹은 갓김치.

 

 

 

 

다음날 동지 팥죽 먹으면서 같이 먹을 동치미가 그늘진 광에서 묘한 냄새를 풍기면서 잘 익었다.

홍갓을 넣어서 색도 참 이뿌다.

 

 

팥죽에 넣을 찹쌀 새알을 빚고 남은 반죽으로는 꽃없는 화전을 부쳐서 새참으로 먹고.

 

 

주전부리하라고 내 놓았는데..먹지도 못했다.
싸가지고 올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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