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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계사년 기도회향 하던 날 방곡사 풍경 본문
저녁부터 내린 눈이 방곡사를 하얗게 덮었다.
원래부터 방곡사는 눈이 많은 곳이다.
일년 기도를 회향하는 날 방곡사에 내린 눈은 분명 서설이리라..
옥지장전 건너편 산세가 눈 속에 갇혀버렸다.
방곡아란냐 앞의 보리수가 비록 이파리는 모두 떨어졌지만, 남아있는 잔가지가
보리수 이파리 잎맥과 똑 닮았다.
공양간에서는 몇백명의 점심공양으로 나갈 떡국이 조용히 준비되고 있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공양을 어찌 해먹이나 싶어도 절일은 절로 이루어진다.
회향을 마치고 갑자기 거세지는 눈발 속에서 각지로 흩어져 돌아가느라 절마당이 부산해졌다.
주지 돈각스님께서 인사를 건네느라 눈 내리는 마당 끝에 나와계셨다.
'스님~ 너무 추버예..고마 들어가시이소~예?'
하이고 스님~ 고마 들어가시라 카이까예.
밀가루를 뿌리고 지나간 듯 눈 앞에 흰가루가 풀풀 날린다.
모두들 걸음걸이는 더디기만 하구만 난 왤케 좋은거야..히죽히죽..
보고 계시지요?
안녕히 계세요~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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