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철원 동송읍] 마애석불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철원 동송읍] 마애석불

lotusgm 2014. 5. 30. 15:45

 

 

 


 

5월24일 - 철원 동송읍 마애석불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대로 정해진 날짜에 떠나는 마애불순례는

언제부턴가 날씨 변화에는 초월한 듯 무조건 떠난다...된지 오래다.

다만 더위에 맥을 못추는 나로서는 더위가 시작되는 늦은 봄만 되어도 은근 겁 부터 난다.

그날도 아침부터 눅진한 날씨에 버스에서 내려서 올라가야할 아스팔트 길 입구에 서면서 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마애불을 다니면서 이정표없이 덤빌 수 밖에 없어 헤매는 경우가 꽤 된다.

처음부터 삐그덕거리다가 결국 먼길을 돌아서 가는 코스로 들어가 버렸다.

결국 반대편 산 기슭까지 차로 올라가 마애불로 간 일행들에 비해 2㎞정도 더 먼길로

능선을 넘어서 마애불로 간 셈이다.

 

 

 

 

길의 시작은 좋았다.

가파른 계단이긴 하지만 야생화들이 하늘거리는 숲으로 난 길을 걷자니 아직도 남아있는

아카시아에서 풍겨나오는 향기로 맘이 설레기까지 했다.

 

 

 

 

비상도로로 올라서서 걷는 길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생각 보다 길은 꽤 멀었다.

 

 

 

 


 

 

드디어 마애불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도착했다.

1.5㎞ 산길을 올라야 한다.

 

 

 

 

 


 

길이 만만찮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잡목 숲이 무성해서 뜨거운 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동송읍 마애석불의 뒷모습이 눈 앞에 나타났다.

 

 

 

 


 

 

큰스님께서  간단한 법문을 하셨다.

 

 

 

 

묘허큰스님,도진스님,지공스님.

 

 

 

 

지금 이 곳은 민통선 안에 자리잡고 있다가 해제된 곳 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이고 이 산은 금학산 입니다. 쇠금 金 학학鶴 금학산인데

왜 이 산을 금학산이라 그러냐하면 견훤이 후백제를 건국하고 도읍을 정할 즈음에

신라말 국사 도선국사가 '이 산 밑의 철원평야에 도읍을 정하면 300년 도읍지가 되는 데

당신이 정하고자 하는 구암산 밑에 도읍을 정하면 30년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말했지만

견훤은 국사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구암산 밑으로 도읍지를 정했습니다.

그러자 학이 날개를 펼친 모양인 이 산이 3일을 울었답니다. 그래서 이 산이 금학산이

되었습니다. 그 후 견훤이 구암산으로 도읍지를 정하고 나니 그때부터 이 산에 나는

취나물이나 나물들이 써서 사람들이 먹지를 못했다는 겁니다. 결국 26년 만에

태조 왕건에 의해 견훤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26년 동안 이 산이 울었다,

나물이 써서 못먹는다 는 소문이 도니까  자신이 한 나라를 건국하려고 하는 건국태조이면서도

승복을 입고 다니며 자신이 미륵임을 자처한 견훤은 '그러면 내 분신을 여기 모시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이 산에 미륵을 모셨는 데 미륵은 이 곳에 있지만 결국

견훤의 나라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불상은 미륵불입니다. 견훤이 이 불상을 세울 때는

당신의 화신으로 당신이 떠나갔다고 산이 울었으니 내 화신이 이 곳에 와서 지키고있으면

될 것 아니냐 고 미륵불을 조성했지만 당신이 미륵불이 될 수 없었으니 미륵불은 1,000년을

넘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당신은 고작 26년 밖에 버티지 못했던 겁니다.

 

 

 

 


 

 

 


 

철원 동송읍 마애석불 -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3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평리

이 곳 금학산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옛사찰이 있던 곳으로 절터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석탑과 부도 등의 석재가 남아있다.

마애불상은 이 절터 뒤에 솟은 큰바위의 한면을 바탕으로 불상을 조성한 것으로,몸체는 석가여래 입상을

선각하고 다른 돌 하나로 머리를 조성하여 위에 올려 놓음으로서 마애석불을 완성시켰다.

크기는 전체 높이 3m, 폭 2.5m로 석탑 부도 등과 함께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워낙 높은 곳에 올려진 탓인 지 다행히 얼굴의 상태가 온전하다.

 

 

 

 

힘든 산행 후의 점심공양은 항상 꿀맛이다.

이런 성찬이 맛 없을 리도 없지만...

 

 

 

 

급하게 점심을 먹은 후 주변을 다시금 둘러본다.

 

 

 

 

저 끝에 어떤 풍경이 있는 지 모르지만 멀리서도 근사해 보이므로 건너 가 보기로.

 

 

 

 

 


 

멀리 한눈에 동송읍이 보이는 풍경은 속이 후련해 진다.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마애석불의 모습이야 말로 제대로 인 것 같다.

큰스님의 법문을 들은 후 바라보자니 마치 견훤 자신의 분신으로 세운 미륵불이라서인지

우뚝 선 모습이 늠름하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