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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겨울 방곡사 마당에는 붕어빵이 있다. 본문

방곡사 가는 날

겨울 방곡사 마당에는 붕어빵이 있다.

lotusgm 2014. 11. 13. 13:06

 

 

 

 

매달 음력 20일은 방곡사 지장재일 기도가 있는 날..

한달 만에 찾은 방곡사에는 늑장부리느라 남은 단풍들만 남아서 시작되는 겨울바람을 맞고있었다.

4계절 특별한 풍경을 선사해 줄 것 같은 옥지장전 아래 연밭의 사방불은 이제 방곡사를 찾는 사람들의

뷰포인트가 되어버렸다. 선뜻 올라기지 못하고 모두들 사진으로 담아내느라 시간을 보낸 후에야

옥지장전으로 올라간다.

 

 

 

 

 

 

 

왠지 쓸쓸해 보여서 시들은 연잎들을 전부 정리하셨다는 큰스님의 말씀대로 깨끗해진 연밭의 풍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특별해 보이기 시작했다.

 

 

 

 

 

 

일념보관무량겁 一念普觀無量劫

무거무래역무주 無去無來亦住

여시료지삼세사 如是了知三世事

초제방편성심력 超諸方便成心力

 

한생각..굉장히 우리 불교에서는 한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한생각이 있기때문에 과거도,미래도 있어요.

그래서 이 한생각은 영원의 한찰나인 동시에 생사의 근본이며 윤회의 원인도 되고 선악의 원인이 한생각으로 부터 시작이 되요.

한생각은 선악의 원인임과 동시에 생사와 윤회의 근본이라..한생각이 없으면 생사도 없고 윤회도 없어. 이 한생각으로 인해서

우리는 업을 짓게 되어 있어요. 우리 불교에서는 원죄도,원선도,선과 죄와 복은 누가 만들어 설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만들어 지느냐..전생에 한생각,어떤 한생각,못된생각은 죄의 원인이 되고 착한 한생각은 선의 원인이 되요.

한생각을 꺼트리면 죄도 없고 복도 없습니다. 죄와 복이 없으면 선악도 없고,선악이 없기때문에 생사도 없고 윤회도 없어요.

그래서 이 한생각이 있기때문에 그 한생각을 꺼트려버리면 되는 데 그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 것을 마음 속으로 결정지우는,

일어난 생각을 결정 지워버리면 육체적으로 실천하게 되어 있어요. 일어나는 생각은 모든 생사와 윤회와 선악의 원인이

한생각으로 부터 시작이 되게 되어있어요. 일어나는 생각을 마음 속으로 결정 지워져 버리면 지을 작 作위,이미 일어난

생각을 결정지어 버리면 육체적으로 몸뚱아리로 행동에 옮겨 실천하게 되어있어요. 그 실천한 것,그것을 행위라 그래요.

이 행위를 불교에서는 업이라 그럽니다. 그 업을 연이라고도 해요. 왜 연이라고 하느냐? 생각의 반연이 행위입니다.

여러분 오늘 여기 어찌 왔느냐? 오늘 윤 9월 스무날..방곡사 정기법회라서 가야되자 하는 마음..그것이 여기 오게된 원인입니다.

가서 참석해야지 ,방곡사 가야지 ..그럼 그런 생각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무슨 다른 일이 생겨서 생각을 커트려버리거나,

생각을 바꿔버리면 다음 달에 가야지 ,그랬다면 오늘 이 곳에 못왔어요. 가야지 하는 마음이 곧 생각이 오늘 여기

오게된 원인이고..그래서 지금 이 법당에 와서 나와 만나는 결과가 나온 거야. 이것이 인연인과야.인연은 한생각 일어나는

원인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의 반연 행위거든? 그리고 행위는 반드시 과를 낳게 되어 있어요.

인은 반드시 연의 반연에 있어 언젠가는 과를 낳게 되어 있는 데,인을 꺼트려 버리면 행위는 없어져 업이 없어지지만

 행동에 옮겨서 실천하면 업이 돼. 그 업은 언젠가는 과보를 다시 돌려받는 데 어떻게 돌려 받느냐..금생에 지어서

그 결과 과보가 금생에 바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이것을 순현보라 그럽니다. 금생에 지은 업이 주로 내생에

결과가 많이 나타나는 데 순생보,순차보,금생에 지은 업이 업에 밀려서 저 후생까지 뻗어나가는 순후보가 있어요.

오늘 우리가 우리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좋고 나쁘고 모든 일들이 누가 준 것도 아니고 내가 지어와서 내가 받는데

과거에 내가 일으켜 놓은 생각의 그림자,그 생각을 결정해서 행동에 옮겨 실천한 업의 모습이 오늘의

내 인생이야.내 인생 자체는 누가 준 것도 아니고 내가 받은 것도 아니고 내가 일으킨 생각으로 내가 행동으로옮겨

실천한 내가 지어놓은 업에 따라서 부귀빈천과 희비애락이 좌우되는 겁니다. 한생각 속에 무량원겁이 다 담겨 있어요.

그러니 이 한생각은 무량원겁의 한 찰나야.찰나가 없는 원겁은 절대 존재하지 않고 찰라는 과거의 연속이 현재의 찰나고

그 찰나는 미래의 시작이 되는 겁니다.그래서 일념보관무량겁..이 한생각이 무량겁 이야. 무량겁 따로 찾고 따로

알려고 영생을 따로 찾고 구하는 그런 어리석고 못난 짓을 하지말자는 것이 불교야. 영원 속에서 살고있으면

우리는 지금 현재도 영생이야. 영생을 하면서도 절대자를 찾아서 영생을 구하는 짓거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우리 불교야.

영생 속에서 영생을 망각하고 따로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야? 현재가 영생이야..우리는 영원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영생을 하고있다. 그래서 무거무래역무주야..시간은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항상 이어져있는 그대로야..현재 속에 과거 현재 미래가 다 들어가 있어요. 조금 더하면 오늘 속에 전부 들어있어요.

오늘 속에 어제도 있고 내일도 있고 오늘도 있어요. 그와 같이 금생 속에 전생도 있고 금생 속에 내생도 있어요.

어제는 오늘을 내일이라 그랬어요. 자고 일어나 보니 오늘 아니야? 하루 밤 자고나면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야.

내일의 어제도 되고, 어제의 내일도 되고,오늘은 오늘이야. 그래서 금생 속에 전생의 내생은 금생이요,내생의 전생은

금생입니다. 그러니까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건데 영원 속에서 영생을 하면 있는 데,

우리가 스스로 일으킨 생각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고 지어놓은 업 때문에 과보를 받느라 과보받을 육체만 한번씩

바꿔덮어 쓰는 겁니다. 우리 영체는 허공과 같아서 모양이 없고 아무 물질이 아니고,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고 생사도 없어요. 항상 영혼은 그대로인데 육체만 한번씩 바꿔 덮어 쓰는 거야.

이 것을 우리는 생과 사로 알고 있는 겁니다. 육체의 의복은 옷이지만 영혼이 걸치고 있고 것은 육체야.

 

시간은 무거무래역무주 야.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또한 머무르는 것도 아니고 영원히 그대로 이어져 있는 것이 시간인데,

지구의 공자전에 따라 시간을 정해 놓은 것이지 시간은 영원하다는 그 말입니다.

여시료지삼세사..이와 같이 과거 현재 미래가 둘이 아니라는 것만 바로 알면 초제방편성심력..모든 방편들을

뛰어넘어 부처님을 증득하고 이루어 놓는 열가지 힘을 나도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일념보관무량겁 -한생각을 모아 무량겁을 두루 살펴보니

무거무래역무주- 가지도 않고 오지고 않고 머물러 있지도 않네

여시료지삼세사 -이렇게 삼세 일을 알고나니

초제방편삼세력-모든 방편을 뛰어넘어 십력을 이루네 

 

묘허큰스님 방곡사 지장재일 법문 중에서

 

 

 

 

점심공양 시간에 육지장전 앞 마당이 시끌시끌 즐거운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큰스님 법문하시던 중에도 모두의 코끝으로 비집고 들어오던 바로 그 내음의 진원지 이다.

 

 

 

 

두둥~ 지난번 조계사 국화전시회 때 마당에 긴 줄을 만들어 내 부러움을 샀던 그 풀빵이 방곡사에 나타났다.

천원짜리 내밀지 않아도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기다린다면 누구든 공짜로 먹을 수 있는 붕어빵.

큰스님께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는 지...

받아든 붕어빵 한마리에 모두들 즐거운 웃음도 더해서 같이 먹는다.

 

 

 

 

붕어빵 많이 구워보셨나 봐요~

손놀림이 장난 아니신걸요?

태어나서 첨 해봅니다.헐~

 

 

 

 

점심공양은 콩나물밥.

그리고 호박떡과 붕어 한마리.

 

 

 

 

요놈이 먹고싶어 밥도 남기고 한입 베어물었는 데...

팥 소가 줄줄 흘러내리던 옆사람의 붕어빵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이건 사기다~ 다른 놈으로 바꿔 달라~

떼를 써서 두마리..아니 세마리나 더 해치웠다.ㅋㅋ~

큰스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던 바가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었다.

방곡사 앞마당에서 겨울이면 붕어빵 기계를 둘러싸고 모두들 행복하게

나누는 얘기와 마음과 시간들...

 

 

 

 

주인은 얌전히 벗어놓고 어디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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