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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수정산 수정사 석불입상 본문
아카시아 향기가 지천인 마을길을 걷는 것은 봄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인 것 같다.
아직도 필 아카시아가 더 많이 남아있는 마을길을 걷고 싶은 생각이 지금도 간절하다.
벌써부터 마을길을 지나 수정사 길로 접어든 일행이 보이는 곳에서 느즉거리고 있는...
엄청나게 거대한 마을 보호수 앞에서 발이 선뜻 떨어지지않을 정도로 감탄을 하는 중.
수정사 초입으로 들어섰다.
지난 겨울에는 눈 내리는 이 길을 또다른 아름다움에 젖어 걸어올라갔었다.
http://blog.daum.net/lotusgm/7800845 연꽃 법당이 앉을 자리 충북 음성 수정사
공양간으로 들어와서 먹으라는 공양주보살님의 안내를 사양하고 절 뒷마당에 퍼질러 앉아 공양을 하고
원통보전에 들어가 삼배하고...
다시 올라갔던 길을 걸어내려와 길끝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멀리 축대 위에 수정사가 보이는 지점의 건너편 숲에 석불이 숨어있다고 했다.
그래서 덤불 밖에 한사람이 서서 뒤에 오는 일행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어야만 했다.
실토할 필요도 없이 내가 또 제일 마지막이다. 벌써 예불이 시작되었는데...
참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밖에 표현할 말이 없어보인다.
늦게 도착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완벽한 풍경을 멀리두고 혼자 숲을 부시럭 거리면서 돌아다녔다.
이 즈음에서야 입상의 뒷태가 눈에 들어왔다.
목에는 하얀 수건을 두른 듯 보수의 흔적이 선명한 입불은 수정사 주지스님의 꿈에
목 아래가 땅에 묻힌 채 였다고 한다.
그래선지 목 위와 아래가 선명히 다른 질감처럼 보인다.
마침 마애불순례 하는 날이 스승의 날이라 한마음으로 큰스님께 스승의 은혜를 부르는 중...
감사합니다 큰스님...
사람들이 다시 수풀 밖으로 빠져나가고 이제사 입불과 마주하고 섰다.
아.....
불상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오히려 외로워 보인다.
분명 이제는 잘 보호받고 있음이 틀림없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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