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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의 위용 - 잡채 떡볶이 본문

그 집 메뉴판

달인의 위용 - 잡채 떡볶이

lotusgm 2015. 11. 4. 13:34

 

 

 

 

전날 달인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들이 그랬다.

'어무이~ 저거 진~짜! 먹어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가보지 뭐..낼 일 끝나고 콜할께 위치검색해 둬'

왠만해서는 그런 일로 의기투합하는 부류가 아니라 말이 나오자 일사천리로 결정을 봤고...

다음날 둘이 전철역에서 만나서 골목시장으로 걸어갔다.

오히려 버스를 타면 더 복잡한 코스라고..걸어서 15분?

골목시장이라고 시장 간판에 씌여있었지만 다양한 품목들을 취급하는

꽤 큰 재래시장 이었다. 분식집은 시장 골목을 등진 큰 길 가에 있었지만

눈에 쉽게 띄는 가게는 아니었다.

 

 

 

 

헐~ 점심시간이 아닌 조금 이른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다.

왠만하면 저 정도 줄이야 금방이다..생각하면 오산이라는..평소에는 아줌마 혼자서 일당백,

정말 작은 가게였는데 바로 전날 티비에 나온 때문인지 아줌마는 몰려든 손님들로 거의 혼이 나간 듯 보였다. 

 

 

 

 

구원군이 와서 도와주고는 있다지만 손님은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않고

이 난리통에 포장손님까지 나긋나긋 상대하시는 아줌마.

 

 

 

 

가게 앞에는 전날 비법으로 나온 깻묵이 쌓여있고.

화면에 나오자 바로 깻묵을 알아보는 나를 아들이 신기해 했었다.

 

 

 

 

이러다 재료 다 떨어지는 거 아냐?

우리 먹을 수 있을까?

아들은 정말 먹고 싶은가 보다.

 

 

 

 

바로 옆 가게는 시장으로 입구가 난 방앗간 이었는데 분식집 손님들이 손쉬운 길이라고 알고

들락거리는 바람에 아예 문에 써붙여놨다.

"길 아닙니다"  ㅋㅋ~

 

 

 

 

그러고도 한참 애간장을 태우며 기다렸고,정작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른..그러고도 한참 더 고문을 당하다가 드뎌 우리 앞에 음식이 나왔다.

대부분 혼자 와도 잡채와 떡볶이를 주문하는데,아무리 생각해도 다 먹을 자신이 없어서 잡채 두개와

떡볶이 하나를 주문했었다. 양이 이렇게 많은데 사람들 참 잘먹는다.

보기에는 뭐 그닥 맛나 보이는 비쥬얼도 아니고 간도 좀 모자란 듯한 색감의 잡채.

달인이 저 잡채를 삶을 때 이미 엄청난 내공을 불어넣었다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십수가지 메뉴 중에서 잡채와 떡볶이만 먹고 싶어한다.

 

 

 

 

떡볶이 역시 특징이 없는 얌전한 모양새로 맛 역시 이거다~ 하게 특별남이 없었다.

오히려 너무 심심해서 '머 우짜라꼬?'

일단 각각의 맛을 느끼며 먹다가 화룡점정

 

 

 

 

잡채에 떡볶이를 끼얹어 버리는 거다.

옴마야~ 이기 뭣꼬?

나름 미식가인 아들이 폭풍흡입 드링킹 하더니 한마디 했다.

'어무이가 평소에 맛집이란 다시 찾고싶은 집이라 그랬자나..이거 다시 먹고싶다'

그러고는 다 먹었으니 밖에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 생각해서 빨리

일어나 주자는 아들 말에 주섬주섬 일어났다. 우쮸쮸 착하기도 하지..너거 옴마 누~고?

근데 여전히 줄지어선 사람들 조금 걱정되었다. 재료가 거의 바닥났다고 쥔장이 그랬는데...

 

 

 

 

나는 아직도 그 맛을 잘 모르겠더라.

야튼 달인의 위용은 대단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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