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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남양주시 축령산 휴양림 가는 길의 누룽지백숙 본문
여행지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 만큼 중요한 일도 없지싶다.
스마트폰 창을 여는 순간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먹고 억울하지 않을 진짜 맛집을 찾는 일은 정말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서리산 등산을 하고 내려와 보양할만한 메뉴로 백숙을 정했지만 워낙 인근 수동계곡을 중심으로 평상을 대여하는 댓가로
음식 한가지에 폭리를 취하는 식당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곳이니 의견은 분분하고 결정을 못한 채 헤매다가 수백년 전에
한번 가본 적있는 백숙집을 찾아나섰지만 당연 오리무중...
거짓말처럼 누룽지백숙이란 메뉴 하나만 믿고 보이지도 않는 시골길로 접어들었는데 비명을 질렀다.
찾고있던...동네 사람들도 인정하고 소개해 준다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진짜 맛집 바로 그 집이었다.
옹기네 닭.오리 누룽지백숙.
가게 바로 앞에는 융단처럼 벼가 자라는 논이 있어
가게 안에서도 통창을 통해서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일단 인정사정없이 시키고 나서야 가게 안을 살펴볼 정신이 생겼다.
두어 팀이 이미 식사를 마쳤는데 식탁 위는 거의 초토화 상태.
우리는 닭누룽지백숙,도토리묵,맥주,음료수를 시켰다.
보이는 주방과 함께 사방이 너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음..무조건 맘에 든다.
메뉴는 진짜로 간단명료하다.
모든 것이 전부 국내산이다.
먼저 나온 백김치.
대부분 백김치 달고 짭쪼롬한데 이 집 백김치는 씀씀하고 단맛이 약하고 간도 쎄지 않다.
그리고 배추김치..기가 막히게 맛나다.
간장 색감이 도는 마늘 장아찌는 자꾸 집어먹는 바람에 한번 리필했다.
먼저 애피타이저로 도토리묵 한접시 할까예?
글쎄...아짐들,특히 나 같은 사람은 손솜씨와는 무관하게 입맛이 조금 까다로운 편이다.
솔찍히 말하자면 다음번에 다시 올 집인지 아닌지 나름의 딴지 걸 구실을 찾는 부류라 신중하게 먹어본다.
우스운 평이지만 내가 만든 딱 그 맛이다. 그래서 내 입맛에는 더할 나위 없다는 거다.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정확히 주문하고 40분 후에 비쥬얼 왕짱~ 닭누룽지백숙이 나왔다.
고인 국물이 누런빛을 띠는 것을 보자면 아무래도 냄새를 잡기 위해 한약재를 넣은 것 같은데
특별히 걸려드는 냄새는 없으니 딱 적당한 것 같다.
20분만에 뼈만 남았다.
기다렸다는 듯 뚝베기에 누룽지가 나왔다.
정말 예술이다.
나름 누룽지백숙이란 걸 먹어본 적 있는데 전혀 기억 속 그림과 다르다.
입에 들어가는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다 먹었다.
바가지 요금 써가면서 속아서 먹게 될까봐 노심초사 찾아헤맨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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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못미 사장님...
예의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각기 취급하고 있는 음식 내음이 나기 마련인데,특히 일식집 같은 경우 식당 안에 잔뜩 베어있는
비린 냄새 때문에 식욕이 떨어져 버리는 경우까지 생기곤 한다.
옹기네 들어섰을 때 유난히 깨끗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있었다.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이 나가자 탁자 위를 윤이 나도록 닦고 바닥이 비칠 정도로 구석구석 오래오래 걸레질하는 사장님.
식당은 한눈에 보기에도 부모님과 젊은 사장님,가족들이 운영하는 곳 같았다.
계산을 하면서 펜션에서 먹을 김치가 필요하니 조금만 구입할 수 있냐고 조심스레 물었을 때 사장님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김치 한번 담글 때 마다 너무나 고생을 하시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식당에 쓰이는 김치를 직접 어머니가 담그시니 얼마나 힘든 일일지 얼른 알아들은 내가 더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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