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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길고 아름다운 벤치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올라~ 에스파냐

세상에서 제일 길고 아름다운 벤치

lotusgm 2016. 3. 29. 19:34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만난 주룩비는 정말 좌절 그 자체였다.

다음날 아침에는 거짓말처럼...은 아니지만 빗방울 만이라도 멈춰주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고

시차적응이고 뭐고 겨를도 없이 땅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 만으로도 안도하며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리고 아침에 커튼을 열었을 때 감사하게도 비는 그쳐있었다.

 

 

호텔에서 버스로 한시간 남짓 달려서 가우디의 '구엘공원'으로 이동했다.

뭐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는 얼리버드 중에서도 일착으로 공원 앞에 도착했다는.

현지가이드의 설명을 대충 들으면서도 나는 가장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가우디의 아름다운 타일 벤치만을 생각했다.

공원 입구를 지나 도마뱀 분수,파도치는 회랑 등등을 지나오면서도 내내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자랑질에 배 아파했던가 말이지. 그런데 잠깐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언뜻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산만함은 뭔지 기억을 되돌려봐야했다.

사람은,나는 보고싶은 것만 보고,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치더라도 생전 처음보는 생경함에 저멀리 친구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 셀카모드를 준비할 때도 나는 그자리에 서있었다.

'자연의 광장(Placa de la natura)'

 

 

 

 

공원의 가장 안쪽 끝..가이드가 '광장'이라고 부르는 높은 곳..광장 가장자리를 타일벤치가 빙 둘러쳐 있었다.

햇살이 타일조각 마다에 부딪쳐 눈부시고 사람도 덩달아 빛나는 광경으로만 기억하던 나는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아름다운 햇살이 없어서, 빈자리없이 빼곡히 앉아서 행복하게 웃던 사람들이 없어서 더 감사하게

가우디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작품에 탐닉했다.

이 곳의 타일 벤치는 세계에서 제일 긴 벤치이며 '살바도르 달리'가 사랑했던 벤치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타일벤치들이 있는 광장은 8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받치고 있는 건축양식이라 너무나 놀랍다.

가우디의 경제적 지원자였던 구엘이 평소 그리이스 로마 건축양식에 관심이 많아 특별히 가우디에게

부탁해서 신전모양의 건물을 짓게 된 것이다.

 

 

 

 

 

 

원래는 관리인의 숙소였지만 지금은 기념품 가게로 쓰이고 있는 건물의 지붕이 더 잘 보인다.

 

 

 

 

살짝 저 멀리 또다른 가우디의 작품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첨탑이 보이고,

두개의 뾰족한 빙딩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서 오늘 점심을 먹을 거라고 했다.

 

 

 

 

 

 

 

 

 

 

 

 

 

 

건물 입구의 유명한 도마뱀분수와 사진을 찍을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아 그냥 올라와 버렸는데

높은 곳에서 도마뱀의 등을 보게 될 줄이야.

 

 

 

 

 

 

 

 

 

 

 

 

 

 

가우디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도 하는 시설이다 보니 쉴새없이 훼손이 되고

새들의 배설물로 더럽혀지기도 해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앉는 벤치임에도 멀리서 구경만 해야하는 순간이

올 지도 모를거라고 했다.

 

 

 

 

 

 

사람들의 몸이 닿는 곳이 딱딱한 돌과 타일이지만 앉았을 때 생각보다 편한 이유는,벤치를 만들 때 가우디는

다양한 체형의 인부들을 하나하나 앉게해서 그 높이를 조절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뒤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어 비가 와도 고이지않고 물이 뒤로 흘러 배수구 쪽으로 빠지도록 만들었다.

 

 

 

 

 

 

갑자기 참았던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이야 말하면 뭐할까..그렇게도 와보고싶었던 곳인데 비 때문인지 시간 때문인지

엉덩이도 한번 못붙여보고..

 

 

 

 

가우디는 평소 알고 지내던 타일공장에서 버리는 타일을 주로 가져다가 모든 자신의 작품에 사용하곤 했는데

워낙 많이 쓰다보니 타일 공장 사장이 이제 그만 가져가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어느 것 하나 비슷한 패턴이 없는 타일 벤치(트랜카디스 기법)는 가우디의 작품세계를 가장 가까이서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걸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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