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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부처님 초전 법륜지 녹야원의 다메크 스투파 본문
인도 성지순례 중 보게 되는 탑(스투파)은, 원래는 산이 없는 지역에 봉긋하게 올라온 흙이 덮힌 동산의 형태이다가
발굴을 하면서 벽돌 더미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유적 복원된 탑이 대부분이라
부처님 성지의 탑이라 나름 기대치를 가지고 그 앞에 서지만 형태로 구분짓는 것 말고는 그 탑의 특징적인
아름다움이랄지,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탑의 멋부림과는 거리가 먼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높이 52m의 규모인 부처님 성도지 부다가야 대탑 역시 딱히 뭐라고 한마디로 말하기 뭣한 실망감이란 게
있었던 게 사실이다. 물론 지극히 내 개인적인 탑을 보는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다.
녹야원의 다메크 스투파 역시 멀리서 보면 거대한 모자처럼 보이는 스투파에 별다른 기대없이 그 앞에 섰는데,
탑 전체 둘레를 감싼 조각들이 그동안의 평범한 탑들에 대한 나의 목마름을 한꺼번에 씻어주었다.
다메크 스투파를 보고 '석가탑의 단아함과 다보탑의 화려함을 모두 갖춘 탑'이라고 말한 누군가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 꽃살문에 들어있는 문양이란 문양은 다 있는 것 같다.
꽃살문 속 부처님 세상에 들어있는 꽃이란 꽃은 모두 이 곳으로부터 비롯된 것 같다.
화강암 보다 부드러운 사암이라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훼손된 부분도 있지만
남아있는 조각들만 봐도 수세기를 이어오면서 그들이 이 곳에 들인 정성을 짐작하고도 남을 것 같다.
꿈에라도 다시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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