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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부산구간]해파랑길 제 1구간 3코스 대변항~임랑해수욕장 본문

♡ 내가 사는 세상/해파랑길 770㎞(완)

[부산구간]해파랑길 제 1구간 3코스 대변항~임랑해수욕장

lotusgm 2017. 2. 23. 12:04

 

 

 

 

 

해파랑길 첫날 33.67㎞/9시간 23분 을 걷고 떡실신...그래도 잠자리가 편했던 덕분에

적당한 피로만 보태고 둘째날 일정을 시작했다.

모텔 로비의 머신에서 원두커피 한잔 뽑아들고 문을 나서자 바로 눈 앞에 다가온 바다가 인사를 한다.

'어서 와~ 이런 모습 첨이지?'

06;37

 

 

 

 

 

정말 색이 고우네...

 

 

 

 

 

우리가 어제 밤에는 몰랐던 대변항 깊숙히 들어간다.

대변 등대도 있고 바다 위 언저리를 걷는 나무 데크도 있고

그런데 어감이 영~분위기를 망치는 경향이... 대변이 뭐람.

 

 

 

 

 

대변항 상징물 앞에 모두 모이라고 재촉해서 내가 좋아하는 컷도 한번 찍어주시고

길 가던 아짐한테 부탁해서 카페 방에 올릴 인증샷도 찍고 다시 출발.

 

 

 

 

 

3㎞ 떨어져 있는 월전항으로 가기 위한 산길 진입로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할머니들이 벌써 미역작업을 하고 계셨다.

 

 

 

 

 

 

 

 

 

 

 

우리가 막 떠나온 대변항에서 3㎞ 떨어진 곳에 있는 월전항.

아침을 먹기로 한 기장군청 까지 4㎞남았다.

갈맷길 제 1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07;43

 

 

 

 

 

해수면에 막 주문한 아침이 도착한 것 같다.

 

 

 

 

 

월전항을 지나 도로길로 고개를 넘는데 눈 앞에 들어오는 낯익은 건물.

몇해전 물어물어 찾아왔었던 죽성 성당.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물론 보수 관리가 시급하긴 했지만 언뜻 보기에도 인정사정없는

뭣보다 멋대가리없는 형태가 예감되는건 어쩔거야?

 

 

 

 

 

http://blog.daum.net/lotusgm/7799295  2011년 08월 아름답지만 만나기 어려운 죽성성당

아....

 

 

 

 

 

두호항을 지나와 기장 죽성리 해송이 있는 언덕으로 방향을 잡았다.

미리 해파랑길 홈피서 다운 받아온 '해파랑 길' 아니었다면 자칫 놓치기 쉬운 틈새길이었다.

 

 

 

 

 

기장 죽성리 해송은 다섯그루의 나무가 한그루처럼 보이는 300살 된 나무이다.

하와이 마우이섬의 세계에서 제일 큰 반얀트리가 생각났다.

아침볕이 좋은 언덕에 앉아 간단한 간식을 먹고 출발.

08;10

 

 

 

 

 

작은 마을길을 지나 봉대산으로

 

 

 

 

 

왜 저렇게들 걸음이 빠른지..

 

 

 

 

정상인 기장 남산 봉수대에 오르면 세상 천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멀리 해운대 빌딩 숲까지 산을 밀어내고 삐꿈히 고개를 내민다.ㅋ~

 

 

 

 

 

어디가 수평선인지...

 

 

 

 

 

발밑에는 조릿대가 납작 엎드려있고

 

 

 

 

 

길 양쪽 양지바른 곳의 과실수는 팝콘같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드뎌 미역 팔아 어떻게 저런 거대한 건물을? 기장군청 앞에 도착했다.

월전항으로부터 4㎞지점인데 간식시간 포함 1시간 30분 걸었다.

09;34

 

 

 

 

 

발빠르게 길 건너 기장역을 통과해서 기장시장으로 아침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덤으로 시장구경도 할 수 있으면 더 좋고.ㅋ~

 

 

 

 

 

기장시장 횟집 건물 윗층에서 아침을 해결 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전부 동태탕으로 통일하자는데 나 혼자 된장찌개를 외쳤다가

식당 아짐에게 한마디 들었다. '전부 항가지로 통일 하이소 마~'

그래요..그렇담 뭐..깨갱.

그 아짐 자신있었나 보다 자기 음식에...칼칼하고 담백하고 딱 좋다.

10시 25분이 되어서야 감격스러운 아침상을 앞에 두고있다.

 

 

 

 

 

아침을 먹고 건너와

다시 기장군청 앞에서 출발해서 이번에는 재미없는..함께 걷고있지만

외롭다 느껴지는, 바람 부는 도로길을 걷기 시작한다.

11;05

 

 

 

 

 

30분 동안 부지런히 걸어서 멋대가리없는 일광 해수욕장 구조물 앞에 도착.

 

 

 

 

 

엄청나게 걸었다 증말.쿨럭~

 

 

 

 

 

이런 불쌍한 길도 가라면 간다.

 

 

 

 

 

12;02

목적지 임랑 해수욕장 까지 7.5㎞ 남은 기장군 이천리.

흐미... 7.5㎞.

 

 

 

 

 

 

 

 

해변을 지나자 바위와 자갈 투성이 옛길 대신 새로 만들어진 데크길이 나왔다.

비교적 방향을 알려주는 리본들이 잘 되어있고 훼손이 적은 구간인가 보다.

 

 

 

 

 

그 즈음 데크가 깔린 바닷가에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아침을 먹었던 기장시장에서 요즘 hot한 멸치회 5천원어치와 초장을 사서 온 길이었다.

나야 뭐 회를 안먹는 사람이라 처음 보는 멸치회...먹는 거 구경만 했지만

비린네도 안나고 살살 녹는다고 했다.

 

 

 

 

 

신발,양말 벗고 숨통 트고 싶었지만 벗으면 다시 신기 어려울 것 같아 대충~하고 출발.

30분도 안되는 달콤한 휴식.

 

 

 

 

 

 

 

 

13;28

멋짐 폭발할 수 있었는데 뭔가 조금 부족한 풍경의 신평소 공원.

이천리 바닷가에서 4.4㎞ 떨어진 공원까지 한시간 남짓 걸렸다.

 

 

 

 

 

 

 

 

남은 거리 2.4㎞ 정도 남았다고 하면 그들은 30분만 걸으면 되겠네? 라며.

그런데 실지로 남은 거리를 30분도 안걸어 임랑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정말 안걷고 싶었던 ..인도가 따로없고 차들이 밀리는 도로 옆을 걷는 건 정말 싫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길이 있고 가야할 곳이 있으면 가는 거지.

 

 

 

 

 

멀리 임랑해수욕장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났다.

 

 

 

 

 

그리고 멀리 고리원자력 발전소가 보이는 임랑해수욕장에 도착했다.

그러고 보니 인증 박스가 너무 허접해 찍어야 하나 망설이다가 빠트려 버렸다.

가는 곳 마다 나름 스탬프 박스가 있기도했지만 알맹이 없는 껍데기라 좀 아쉬웠다.

우리 해낸 거 맞지?

2일차:대변항 초입~임랑해변 남쪽 입구 23.05㎞/7시간 30분

일행들은 폰으로 도착점 단체 인증샷만 찍고 후다닥 베낭 매고 해변을 빠져 나간다.

14;14  미션 클리어~

※제 1차 해파랑길:2월 17일~19일 (1무 1박 2일)※

-해파랑길 제 1구간 1~3코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미포-대변항-임랑해변 남쪽 입구

1일차:오륙도 해맞이 공원~대변항 초입 33.67㎞/9시간 23분

2일차:대변항 초입~임랑해변 남쪽 입구 23.05/7시간 30분

 

 

 

 

 

임랑 해맞이 마을 마을 정보센터 건너편에서 좌천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정류장 이름 '장안제일고등학교' 에서 내렸다.

해운대에서 출발해서 좌천을 거쳐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둔 상태이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면서 늦은..완전히 늦은(15;10) 점심 겸 뒤풀이를 하기로 하고 시골마을의 닥집에

들어 갔는데 뜻밖의 맛집을 만난 듯 하다. 옆의 손칼국수를 배달해 와서 먹도록 허락도 해 주셨다.

대견하고도 대단해..내 다리..내 정신력..깡다구.

 

 

 

 

 

 

경남고속 좌천-동서울 간 터미널.

동부산 할인마트 앞에서

17시 30분 해운대에서 출발해 좌천을 거쳐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다음 달 우리 일정은 좌천에서 (울산 태화강 까지) 출발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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