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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부산구간]해파랑길 제 1구간 2코스 해운대 미포~대변항 본문
※제 1차 해파랑길:2월 17일~19일 (1무 1박 2일)※
-해파랑길 제 1구간 1~3코스: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미포-대변항-임랑해변 남쪽 입구
1일차:오륙도 해맞이 공원~대변항 초입 33.67㎞/9시간 23분
2일차:대변항 초입~임랑해변 남쪽 입구 23.05/7시간 30분
미포에서 점심을 먹고 해파랑길 제 1구간 2코스로 출발했다.
몇해전 해미 대장과 벽화를 찍으러 왔다가 하룻밤 묵었던 달맞이 고개.
그 때의 철길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잘려나가고 그나마 그걸 구경거리라고 젊은 애들이
바글바글 하는 바람에 달맞이 고개 입구는 여느 관광지 못잖게 붐비고 있다.
13;18
달맞이 고개는 주로 드라이브 코스라 어떻게 걸어야할 지 걱정했는데
문탠로드 산길로 접어들어가라는 표시가 있다.
길 참 예쁘다.
달맞이 길 안쪽 바다와 접해있는 문탠로드는 2.2㎞ 산책길이다.
비취빛 바다를 바라보며 소나무숲을 걷는 구간 정도는 좀 늑장부려 줘도 될 것 같은데...
끙끙...
이런저런 이름을 달고 새로운 길들이 앞을 다투어 생겨나는 것 같다.
찻길을 건너 구덕포 방향으로~
그리고 송정 해수욕장 방향 산길로 접어들어 다른 일행들은 안쪽으로 돌아나오고
발이 아픈 막내와 나는 철길로 내려섰다.
14;05
우리 둘은 송정 해수욕장 까지 1.3㎞의 철길을 바람과 싸우면서 걸었다.
구 송정역.
구 송정역 뒤로 돌아가니 바로 송정해수욕장이다.
일행들과 만나 다시 행동용궁사로.
자주 만나는 고마운 이정표 앞에 서면 일행들은 가야할 방향을 보지만
나는 남은 거리 계산에 들어간다.
그리고 혼자 좌절한다..
헐~ 목적지 대변항 까지 8.2㎞ 남았다.
지금 우리가 시속 3.5㎞로 걷고 있으니까 그럼 두시간 반을 더 걸어야 되나?
15;49
이름 챙기기도 바쁜 작은 항을 지나고
해변길을 지나고
언덕을 올라 해동용궁사 뒷담에 도착했는데 이런~ 아무리 봐도 바로 들어 갈 방법이 없다.
이런 상황에 우리 대장님은 언덕 아래 해변에 있다는 사랑대를 기어이 찾아 내려 가신다.큭~
드디어 해동용궁사.
대.다.나.다. 증말...3㎞의 산길 자갈길을 30분에 걸었다.
마침 휴일이라 해동용궁사는 장바닥 같다.
사람들에 밀려서라도 절 마당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 조차 없이 넋놓고 있다가 다시 출발했다.
탑 옆의 문으로 통과해서 가야한다고.
해양 연구소 담벼락 길을 따라 가다가 멀리 대변항이 보이는 언덕진
도로를 따라 걸어 대변항 초입에 도착했다.
해파랑길 제 1구간 2코스 도착점.
17;36
대변항의 명물이란다. 젖병 등대..별꼴이야.
무슨 등대를 젖병 모양으로..아닌게 아니라 곳곳의 항구 마다 다양한 등대들이
전시장처럼 서있었던 것 같다.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어 초입에서 잠잘 숙소를 잡아두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는 숨쉴 기운도 없건만
너는 속절없이 아름답기만 하구나...
저녁으로 먹은 휴지처럼 너덜너덜한 붕장어 회와 모듬회.
회 먹지도 못하면서 대견한 내 다리에 상 주는 심정으로다가 와구와구 먹었다.
내일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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