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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길 <서대문구 안산자락길> 본문
<안산자락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 자락길은 노인,어린이,유아,임산부,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안산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된 완만한 숲길 입니다.
특히, 휠체어 및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 숲길 구간입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를 나오면
붉은 벽돌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담이 보이고
주변은 평범한 역 주변 같잖고 아기자기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주차장을 지나서 옹벽 위의 '한성과학고'가
<안산자락길> 이정표가 되어준다.
<안산자락길>은 전체 7.0㎞ 의 순환길이라 사방으로 접근할 수 있고
또 슬그머니 탈출하는 길도 수없이 많다.
그래서 안산자락길을 걸었다고 하는 사람 대부분이 자락길 한 귀퉁이쯤을 걷고
주변에 연계된 다양한 장소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서울관광재단으로부터 6월의 산책코스로 추천받은 <안산자락길>은,
경사도 9% 미만에, 거의 전 구간이 나무데크길로 이루어져 있어 어린 아이와 함께
가족단위 산책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북한산 능선은 언제 어디서 봐도 멋지다.
이렇게 수많은 나무데크를 설치하느라 얼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들었을 지
생각만해도 숙연해질 지경이다.
<안산자락길>7㎞ 가까운 길에 거의 전부 나무데크가 깔려있다.
- 박두진 詩碑 -
<안산자락길>이 어디로 가버렸지?
잠시 우왕좌왕 했지만....길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다시 <안산자락길>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나타난다.
<안산자락길>은 순환로 이니까...
수많은 이정표들 사이에서 우리가 봐야할 것은 어느 것일까?
이 경우엔 기둥에 달린 작은 자락길 표시만 보면 된다.
눈 앞이 확~ 트이면서 나타난 풍경은 가히 서대문구에서 자랑에 침이 마르는
메타세콰이어 숲이었다.
사방을 둘러보고 아래를 내려다 봐도 온통 세콰이어 뿐이다.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건,메타세콰이어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애초에 숲을 조성한 것 같다는 점이다.
메타세콰이어는 전체 모양이 커다랗고 길죽한 종 모양으로 자라는 수종인데
너무 빽빽하게 나란히 줄지어 식재한 결과로 아름다운 모습을 하나하나 볼 수 없고
그저 삐쩍마르고 키만 크게 자란 모습이라니....아까비....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숲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숲속무대'가 있다.
때마침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 모여있었다.
메타세콰이어 사이로 구비구비 물결치 듯 자리잡은 데크길,
그 위로 오가는 사람들이 풍경이 되는 곳이다.
사방의 길로 유혹한다.
잠시 어리둥절하지만 기둥에 작게 표시된 <안산자락길>을 발견하고 방향을 잡는다.
'능안정' 가는 길에 거의 처음인 듯 데크가 아닌 흙길을 걷는다.
출발한 '독립문역' 까지 2㎞ 남짓 남은 곳에 있는
'능안정'은 독립문역으로 내려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한눈 팔다가 정자 안쪽의 글귀를 발견했다.
常樂我淨 상락아정 - 항상 나는 청함을 뜻함 - 이라고 주석이 달려있지만 검색을 해보니
1>범부는 세계와 자기의 진상을 알지 못하여 영원히 존재하고,즐겁고,자기는 마음대로의 주체성을 가졌고,
청정하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네가지 견해를 가리키는 말.
2> 열반의 네가지 성질이나 특성을 뜻하는 불교용어.
3> 법신과 열반의 네가지 덕인 상,낙,아,정 을 의미하는 불교교리.
예상했던대로 무심히 아는 글자만 읽고 지나가거나
끝도없는 교리의 밑바닥을 후벼 파 보거나....
이렇게 확트인 시야는 얼마만인지....
한양도성 인왕산구간을 걸으며 넘었던 성곽의 모습도 뚜렷한 인왕산이 바로 앞에 있다.
그리고 뒤에는 배경이 되어주는 올록볼록한 북한산 수많은 봉우리들.
그 중 인왕산 바로 뒤의 가장 뾰족해서 인상적인 봉우리의 이름이 궁금했는데 바로 보현봉 이라는.
드디어 아파트 뒷길로 내려섰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숲이 좋아 뜨거운 여름에 겁없이 덤비기에
만만한 길이기도 하고, 곳곳에 탈출로가 있어 무리하지 않고 노약자들도 가볍게 걸어볼 수 있는
<안산자락길>은 겨울에 조차도 기대해 봄직한 도심길인 것 같다.
처음 출발하고 바로 입구의 '북카페쉼터' 를 지나
<안산자락길>을 한바퀴 돌아서 우리가 지금 막 내려온 '능인정'
이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서대문독립공원'을 지나 '독립문역'
아파트 사이길을 따라 서대문구립 이진아 기념도서관 앞으로 내려선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오후 한시,점심을 먹기 위해 독립문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영천시장으로.
영천시장 바깥 도로편에 있는 석교순대국.
예전에 북한산둘레길을 걷고 나서 한번 먹었던 곳인데 나름 알려진 곳이다.
오래된 식당에 들어서면 꼬리꼬리한 특유의 돼지 냄새가 후욱~
그렇지만 내가 먹어본 순대국 중에 손가락 꼽을 정도로 괜찮은 집인 것 같다.
순대 모듬과 수육 등등 있지만 다른 메뉴를 먹어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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