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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묘허큰스님 지장법회 법문 본문

방곡사 가는 날

묘허큰스님 지장법회 법문

lotusgm 2021. 3. 7. 17:39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최상의 행복은 만족에 있습니다.

이 코로나...세계가 다 앓고 있습니다. 지구의 병이지 우리나라 대한민국 만의 병이 아닙니다.

그러니 누구의 잘못이라고 불평불만...불평불만은 불행의 근본이고 만족은 행복의 근원입니다.

최상의 행복은 만족이지 만족이 없으면 절대로 행복은 존재하지 않아요.

현실에 만족하고 하고있는 일에 충실하게 의무를 다 하고 하루하루 후회없이 살면

그것이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것이고 참다웁게 사는 것이지.

제일 첫째,자식이다 뭐다 해도 우리 인생의 동반자는 부부간이예요.

아내는 남편에게 감사하고,남편은 아내에게 감사해야 돼요.

감사하면 만족하고 만족이 최상의 행복이지요.

 

내가 초하루날 우리 선방의 스님들이 와서 잠시 차담을 하면서도 얘기했지만

팔만사천 부처님 법문을 똘똘 뭉쳐서 한마디로 일러라 그러면 나는 "다웁게 사는 것이 불법이다"

다웁게 산다는 것은 한나라의 통치자 대통령은 대통령 다워야 되고 국민은 국민 다워야 되고,

한 가정의 가장은 가장 다워야 되고 가족 구성원은 가족 구성원 다워야 되고, 부모는 부모 다워야 되고 자식은 자식 다워야 되고, 스승은 스승 다워야 되고 제자는 제자 다워야 되고, 불자는 불자 다워야 되고,

기독교인은 기독교인 다우면 되는거야.

 

코로나 절대 안없어집니다...그러나 조금 더 있으면 독감하고 똑같아 지겠지요.

백신이 나왔으니 맞고 이제 치료제가 나오고 나면 독감이 그런 것 처럼 지구상에서 우리와 함께 갈 겁니다.

그렇게 코로나가 잡히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나겠지요.

 

내가 요즘 토굴 생활을 시작했는데...그거 죽을 연습하는 겁니다. 나도 빨리 갈 준비해야 되지...

갈 준비가 스님들한테는 제일 소중해요...어영부영하다가 죽는 줄 모르고,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황망천지로 가면

내가 항상 하는 얘기가 온 세상 사람 다 속이고, 우리나라 불자들 다 속일 수 있어도,

내 죽는 거 안봤으니까...안 본 사람은 다 속일 수 있잖아요...그런데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가까운 권속들에게

실망 안주고 가야돼...그래서 니가 큰스님이니 내가 큰스님이니,니가 공부 많이 했나 내가 공부 많이 했나 ...아무 소용없고  안광낙지 眼光落地(눈의 빛이 땅에 뚝 떨어지고 콧구멍 속으로 들어간 바람기운 공기가 코 밖으로 못 나올적에) 시에 일생동안 수행한 것이 판가름나는 순간이야. 그 때 병 들었는 지 아닌 지는 상관없어...육체야 병 들어야 갈 거 아니야...

몸뚱아리 모든 업장이 다 녹아버려야 앉아서도 가고 서서도 가고 오든 가든 하는 것이지만...그 때에 병이 들어도 상관없고 아파도 상관없지만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헌옷 벗어던지 듯이 훌훌 벗어던지느냐...그게 문제거든?

그러면 스님은 스님 다워야 돼.

그래서 토굴 갈 때는 방에 앉아서 참선할 때 허리 아프면 짚을려고 주장자도 가지고 가고,

죽비도 가지고 가고 하거든? 밖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여기서 공부가 안되면 중이라 칼 수 없지'생각도 들어.

환하게 창밖에 보이는 뭉게구름이 일어 찰라찰라 변해가는 모습은 곧 우리 모습이라...눈에 안보일 뿐이지 찰라찰라

변해서 이렇게 된 거지 원래 이렇게 태어난 거 아니잖아요? 어리고 자라고 다 크고나면 늙기 시작하는데...내일 내일 하지마라,내일도 한이 없고 내년도 무궁해요...그 말은 시간은 영원하다는 거예요. 시간은 영원하지만 한 인생이 받은

한 몸뚱이에 있어서는 갈 날이 정해져 있어요. 그런데 올날이 자꾸 오면 남은 올날이 자꾸 적어져요.

거일去日은 불래不來합니다...지나간 날은 두번 다시 오지않아요. 오는 날이 있고 가는 날...우리 인생의 두 진의를 알면

자연의 현상이지만, 모르고 살면 그것 보다 더 원수가 없어요. 가는 날은 절대로 그냥 안갑니다...아까운 청춘 빼앗아서 도망가요. 오는 놈은 또 그냥 안와요...안받을래야 안받을 수도 없는 거절할 수 없는 늙음의 선물인 백발을 가지고 옵니다.

그렇게 올날이 자꾸 오면 다시 올날이 적어지고, 올날 다 와버리면 금쪽같은 이 내 몸과 틀림없는 이 내 마음이 이별하는 날이 와...이,참 쓰다가 언젠가 버려야 할 이 넘이 나 인줄 알고 일생 동안 이 넘 앞잡이가 되어서 업만 짓고 한 세상 다하지. 육체를 위한 일은 전부 업 짓는 일이고 쓰잘데 없어요. 지 때문에 업 짓니라 한 평생을 수고해봐도 돌아 설 때는 '내 때문에 업 짓니라 수고했다' 인사 한마디 없이 숨 한번 들이쉬고 못내쉬면

끊는 인생과  끝 인생 마찬가지로 돌아서는 게 몸뚱아리야.

그러니까 이 넘 가지고 있을 적에 평생 지 심부름 했으니까 나도 좀 부려먹어야 되겠다. 내 심부름 좀 하도록...

그럼 어떻게 부려먹느냐? 내가 나를 위해 공부하는 수행의 도구로 좀 사용하자...그랬을 적에 내가 나라고 속고 믿고 살았던 이 육체를 참나를 위해서 활용하고 써먹느냐 못써먹느냐에 따라서 장부,비장부가 될 수 있고 참스님이 될 수도 있고...

어영부영 하다보면 한 세상 가고 말아요. 우리 머하러 태어났느냐? 죽기 위해 태어났어...그러나 죽고 사는 것은 다 정해져 있어요.안죽을거면 병 들었다고 안죽습니다.  살 사람이면 아무리 중한 병이 들어도 살고, 명이 다 되면 멀쩡하던 사람도 가요.

同受定業衆生 이란 말이 있습니다...한날 한때에 똑 같이 받아야 할 업이 있는데 관계에 따라서 받는 게 달라요.

그날 그 시간에 엄마는 아들을 앞세우고, 똑 같은 시간에 형은 동생을 앞세우고, 동생은 형을, 마누라는 신랑을, 자식은 아버지를 잃어...받기는 한날 한시간에 똑 같이 받아서 同受 定業衆生...정해진 업이라 그래요. 그리고 전생에 함께 저질러서 함께 죽음을 맞는 경우는 同業衆生이라 그래요.

 

그래서 우리는 금년에 다웁게 살자...다웁게...현실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부끄럼없는 인생을 살면

가장 잘 사는 인생이다. 이 세상 누구 보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당당하게,다웁게 사는 불자가 되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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