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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건망증 본문
한 때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던 발도로프인형이다.
처음에는 얘들을 내세울까도 생각했었는데 쌍으로 움직여야 되는 애들이라
번거롭기도 하고...왜 한명은 안되는 지...누가 정해 놓은 규칙인지...싶지만 야튼.
그래서 이리저리 치이던 요놈으로...
결정 후 주방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아줬다.
그리고 거사를...거사라봤자 가스렌지에 뭔가를 올려놓으면 얘를 데리고
와서 눈에 띄는 곳에 앉혀놓는다는 좀 우스운 계획이다.
(아니, 다른 사람에겐 우습지만 나에게는 정말 절실한...)
처음엔 거의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선풍기 앞이었는데 한번 실수했다.
그래서 소파 옆 차 테이블에 올려놨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드디어는 발치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가
믿음이 안가서 결국 내 어깨 위에 올려놓고 손을 만지작 거리며
가스렌지 위의 보리차가 끓는 지 쉴새없이 힐끗 거리기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다행히 보리차가 끓고, 가스 벨브를 잠그고 나면 곰돌이의 의무는 끝나는 거다.
(요즘은 일정 시간 텀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가 차단되는 타이머도 나와 있다더라.)
휴대폰에 전화번호부를 저장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가장 가까운 사람의
전화번호까지도 굳이 암기할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코로나를 핑계로 몸도 마음도 제 구실을 못하고 정체되면서 나는,
자주 멍한 상태로 깜빡깜빡한다.
하루에 한번 끓이는 보리차를 불에 올려놓고 딴 짓 하다가 물이 반으로 줄어들고 나서야
발견한 적도 몇번 있고, 세탁이 끝난 빨래가 세탁기 속에서 밤을 보낸 적도 있고,
해야할 일, 챙겨야할 준비물을 깜쪽같이 잊어버리고 한참 후에야 깨닫는 일 등등.
한참 후에도 깨닫지 못하면 치매고, 깨달으면 그건 단순한 건망증이라던데...
오늘도 나는 보리차 주전자를 가스렌지 위에 올려놓고 곰돌이를 데리고
블로그를 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사히 보리차가 끓고있는 가스렌지 벨브를 잠궜다.
마침 어제, 요즘 챙겨보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소아과醫 정원의 엄마 로사의 얘기가 나왔다.
그녀는 요즘들어 조카의 결혼식을 깜빡 잊고 산책을 하고 있다던지, 매일 지나다니던 길 위에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현관문 키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치매라 판단하고 고민에 빠진다.
두려워서 병원을 찾지 못하는 그녀를 깨복쟁이 친구가 설득해서 병원을 찾아 검사한 후 치매가 아니라는 결과를
듣게된다. 치매가 아닌 다른 병명(수두증)이 내려짐에 안도의 눈물 흘리는 엄마를 본 아들은 가슴 아파하면서,
엄마가 치매에 걸려서 아들조차 기억하지 못하면 우리가 '당신은 우리 엄마예요'
매일매일 말해주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세상 엄마는 다 같은 엄마가 아니고 세상 모든 자식들이 다 같은 자식은 아니지만
잠시, 그래 저런 자식만 있다면 늙어서의 치매가 본인만 행복하고 다른 가족들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불명예는 소수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편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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