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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옴마와 매미 그리고 하트 본문
올해는 매미도 코로나가 무서븐가?
아님 너무 이른 장마에 떠내려갔나?
그것도 아니면 넘 뜨거버서 애라~ 올해는 땅 속에서 안나오기로?
아마도 타이밍을 보고 있었나 보다.
'왜 올해는 매미 소리가 안 들리지?' 의식하고 바로 다음 날
매미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2019년...그해의 여름은 잔인하면서도 소름끼치도록 평안한 나날들이었다.
어둑해지면, 여름이지만 옴마와 나는 밤을 지낼 방의 문들은 닫아걸고,
일러도 너무 이른 시간부터 시작될 기나긴 밤과의 사투를 시작했다.
시한부를 선고받기 전 부터도 옴마는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시린'
통증을 달고 사셨는데, 진통제 부작용으로 보태진 그 '시린'은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오롯이 옴마만의 '업'의 무게 같아 보였다. 그 '시린'이 고약을 떨기 시작하면
우리는 옴마의 앙상한 이곳저곳을 쓰다듬으며 가슴이 부풀어 터질 듯 소리를 삼킨 채
눈물을 쏟아내는 것 밖에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염천이지만 옴마의 그 '시린' 때문에 방문을 닫고 밤을 지내야 하는 나는 밤새도록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하루 저녁에 몇번씩 당신이 화장실 가는 소리에 딸내미가 깰까봐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잠든 척 해야 했다.
옴마도 나처럼 빨리 날이 밝아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을까?
영원히 새날이 올 것 같지않은 막막한 밤의 어둠이 멀리서 부터 밀려날 때 쯤이면
꽁꽁닫힌 창문 밖에서 매미소리가 요란벅쩍지껄하다.
버얼써부터 그나마 선잠에서 조차 깨어난 옴마의 숨소리가 확인되면 딸도 깨어났다고
마른 목소리로 인사를 건낸다. '옴마 굿모닝~~'
'하이고~ 쟈들은 아침부터 너무하는 거 아이가? 느무 시끄럽다~그지 옴마?'
.
.
'나도라~ 몇년 동안이나 땅속에서 있다가 일주일 살끼라고 나온다드만...그라니
을마나 좋겠노...사는 동안 저거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가야지...'
맞다...너거들 실컷...니네들 하고싶은 거 다해~
그래서 나는 극악스럽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하나도 안 시끄럽다.
어디서든 하트만 보면 '하이고 야~야~ 니가 좋아하는 하트다'
알고보면 나보다 하트를 더 좋아하시던 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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