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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평해길 제10길 솔치길(양동역~경기도 솔치)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경기옛길 677.4㎞(완)

경기옛길- 평해길 제10길 솔치길(양동역~경기도 솔치)

lotusgm 2021. 11. 2. 15:47

 

 

 

 

10월 30일...'경기옛길 평해길' 대장정 마지막 길인 '제10길 솔치길'을 걸으러 가는 날.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지만 올적 갈적 기차표를 2주전에 미리 예약했다.

청량리역에서 11시 34분에 출발해서 12시 39분에 '양동역'에 도착하는 누리호.

낡아보이지만 지난번 무궁화호에 비하면 실내는 쾌적하다.

 

 

 

 

'양동역' 왼쪽에 위치한 '평해길 제10길 솔치길' 안내판 앞에서 출발한다.

 

 

 

 

 

 

 

 

 

 

양동도서관을 지나치고 '석곡천' 옆 데크길을 걷기 시작한다.

 

 

 

 

 

 

 

정확하게 가르키는 위치도 없이 길 가에 '명성황후의 피난처 였던 쌍학리 마골' 안내판이 있다.

대충 짐작으로 저 깊숙한 곳이 아닐까 추측해 보고...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명성황후는 궁궐을 탈출하여 51일간에 걸쳐 피신생활을 해야했는데,

최근 발견된 '임오유월기 壬午六月記'에 의하면 명성황후가 도합 7~8군데로 거처를 옮겨다니며 고된

피난생활을 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한다.

마골에 사는 영해박씨가 집을 내어주고 황후를 모셨다고 하는데, 그 가옥이 현존하고 있다.

그외에도 마골에는, 명성황후가 이 마을에 머물 때 올라 서울 궁궐 방향을 바라보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곤 했다는 망재,

황후 일행이 먹을 양식을 날랐다고 붙여진 골짜기 이름인 식량골 등이 있다.

 

 

 

 

 

 

 

삼산 3리 회전교차로 횡단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삼산 2리 윗배내길 방향으로

 

 

 

 

마을길 초입에 자전거 타고 가시는 어르신.

하도 사람이 귀해서 반갑기 까지 하더라는.

 

 

 

 

 

 

 

윗배내 마을길을 지나 배내교를 건너서면서 바로 최대 난제에 봉착했다.ㅋ~

 

 

 

 

사방으로 평해길 이정표와 리본이 펄럭이고 있다.

우리가 온 길, 정면에는 '삼산역', 그리고 오른편은 철교 아래에도 리본이 보인다.

그리고 부착식 이정표도 여러 곳.

 

오던 길의 경로는 0.3㎞ 앞에 있는 '삼산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나와

솔치길 스탬프함이 있는 솔치 임도구간 진입로 (당산 기슭)로 향하라는 거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왜 굳이 '삼산역'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하는 지...어차피 솔치길을 탈출하려면 '삼산역'에서

기차를 타야 하니 일정을 마치고 '삼산역'으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추최측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더라.

 

 

 

 

다른 사람들의 묘수는 모르겠고, 무조건 빠트리지 않고 경로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인 우리는

일단 당산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솔치 임도구간 진입로 앞에서 스탬프를 찍고 '경기도 경계' 까지 갔다가

다시 '삼산역'으로 회귀하기로 결정했다.

 

 

 

 

 

 

 

 

 

 

10분만에 솔치 임도구간 진입로 앞 경기옛길 스탬프함 앞에 도착했다.

(더러는 여기 와서 스탬프만 찍고 '삼산역'으로 돌아나가는 얌체도 있다는구먼.ㅋ~)

벌써 두시를 넘긴 시각이라 길 안쪽의 예쁜 나무 아래서, 출발할 때 사온 햄버거를 먹고 가기로 했다.

앞으로도 쉼터는 고사하고 의자 조차도 없는 원시의 숲을 걷는 구간이다.

 

 

 

 

경로 중간에서 만나는 검증되지 않은 점심을 먹고 억울한 적이 있어

아예 출발하면서 먹고싶은 걸 사서 오면 맘 편히 원하는 장소에서 먹을 수 있어 좋다.

요즘 야채 값 폭등이라 햄버거에서 양상추가 사라졌다더니... 풍족하니 맛나다.

 

 

 

 

자...이제 솔치길 임도구간으로 들어간다.

'평해길'을 걸으면서 세번째 걷는 임도인데, 각각의 특색을 지닌 멋진 길이다.

임도구간을 걸어 '경기도 경계' 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올 예정이다.(약4㎞)

 

 

 

 

 

 

 

 

 

 

 

 

 

 

 

 

걷는 길은 아름드리 잣나무 군락지인데 언뜻언뜻 보이는 건너편의 숲이 배경이 되어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멀리서부터 계속 들리는 댕댕이 짖는 소리가 굉장히 위협적이다.

놈의 위치를 정확히 가늠하지 못하다가 갑자기 훅 트이는 지점이 나오고

 

 

 

 

몸무림치면서 짖어대는 놈이 우리를 발견하고 뛰어올라 오지나 않을까

싶은데...다행히 묶여있는 것 같다.

아무 것도 없구만 뭘 지킬라고 저리도 난리를 치는지...

 

 

 

 

풀숲에서 간혹 눈에 띄던 꽃들이 일주일만에 전멸해 버리고 유일하게 만났던 꽃,

그리고 꽃이었던.

 

 

 

 

 

 

 

도착이다...아래 보이는 것은 안녕히 가십시요...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다.

 

 

 

 

 

 

 

'경기옛길 평해길' 마지막 안내판.

 

 

 

 

양동군 양동면 삼산리와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 대송치.

 

더러는 이 곳에서 '삼산역'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58번 버스를 이용해서

원주시 만종역이나 원주고속버스 터미널 인근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그 버스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란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걸어서 이동하는 것도

오던 길을 되돌아 '삼산역'으로 가는 거리 보다 수월하다 할 수 없다니...우리는

솔치 임도 아름다운 길을 다시 한번 걷는 걸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다.

 

 

 

 

 

 

 

 

 

 

잠시 차단기 앞에 앉아서 완주의 회포를 풀다가 다시 임도로 들어선다.

 

 

 

 

 

 

 

 

 

 

분명 다시 걸을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이 즈음 숲에서 만나는 오동나무는 전부 저렇게 처연한 모습이다.

단순히 겨울맞이라고 하기에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 누구에게든 물어보고 싶어진다.

 

 

 

 

 

 

 

 

 

 

벌써 다 내려왔다.

점심을 먹었던 예쁜나무가 있는 곳이다.

 

 

 

 

 

 

 

 

 

 

 

 

 

지나왔던 철교도 보인다.

 

 

 

 

 

 

 

때마침 기차가 지나간다.

 

 

 

 

봉착한 난관에 잠시 헤맸던 배내교 앞에서 '삼산역'으로 향한다.

아래배내 마을길을 지나 도로로 나오면

 

 

 

 

바로 '삼산역'이다.

 

 

 

 

아직 기차시간도 넉넉해서 '삼산역' 앞 삼산천 건너 폐역이 보이길래

가보고 싶었지만, 멀리서 보기에도 가는 길이 안보여 포기했다.

왠만하면 주변에 볼거리 차원에서 안내할만 한데 구제하기 힘든 지경인가 보다.

 

 

 

역 앞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하네...저 위에 까지 어떻게 올라가지?

언뜻 보기에는 계단도 보이지않고.ㅋ~

 

 

 

 

창고같은 건물 뒤로 돌아가니 정면에 화장실이...역사에 있어야 할 화장실이 굳이 여기에 있다는 건

이상하다...일단 갔다가 나오니 앞에 이런 요상한 건물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

접근금지라는 말인 지 소음이 엄청나고 드럽고 어둡다...우짜라고?

 

 

 

 

'경기옛길 평해길 총10길 125㎞ 완주했다.'

 

 

 

 

'삼산역'은 역사라는 것이 없고 달랑 철로, 철로가에 그냥 작은 공간이 있을 뿐이다.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16시 51분 누리호를 탑승, 18시 02분에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 기차에서 내려서니 한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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