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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구둔역~석불역)역방향 본문

♡ 내가 사는 세상/경기옛길 677.4㎞(완)

경기옛길-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구둔역~석불역)역방향

lotusgm 2021. 10. 19. 09:21

 

 

 

한달 사이 일곱번째 이촌역 플랫폼 똑 같은 문 앞에서서 기차를 기다린다.

오늘은 이촌역에서 10시53분에 출발하는 경의중앙선을 타고, 청량리에 내려서

11시 34분에 출발하는 누리호로 환승해 목적지 '일신역'으로 향한다.

(※이촌역에서 청량리에서 누리호로 환승하는 데는 25분 소요)

 

 

 

 

청량리에서 출발해 정확히 54분만에 목적지 '일신역'에 도착한다.

워낙이 믿을만한 교통편이 없으니 혹여나 필요할까 싶어 콜택시 번호를 챙기고 출발.

 

 

 

 

이번에 걸을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 교통편은 아직도 이해가 안되지만 야튼...

'일신역'이 출발점이 아니고 1㎞ 떨어져 있는 '구둔역'이 출발점이기 때문에

경로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1㎞ 걸어서 '구둔역'으로 가야한다.

경로도 아니면서 리본을 달아서 '구둔역'으로 안내하는 친절함은 또 뭔지.ㅋ~

 

 

 

 

멀리 보이는 저 집은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그 집 같다.

탐나는도다...

 

 

 

 

경로도 아닌 '구둔역'으로 가는 길이 억울한 느낌도 들었는데 금방이다.

경로만 보고 가다가 왼쪽 골목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으면 지나칠 것 같은,

생각지도 않은 순간에 나타난다.

 

양평구 '구둔역'은 1940년 중앙선에 설치한 역으로, 일제 강점기 물자의 공급과 운반을 위해

일본이 설치하였다. 철도 노선 변경으로 2012년 부터 사용하지 않는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96호.

 

 

 

 

지금은 기차는 아는 체 안하는 폐역이지만 외롭지만도 않은 역이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에 노출되었고, BTS도 다녀간 곳이란다.

 

 

 

 

역사 내의 기차시간표는 다녀간 사람들의 낙서판이 되었고

 

 

 

 

철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찍는다고 시끌시끌하다.

 

 

 

 

 

 

 

경로에는 점심먹을 음식점이 없어서 미리 사온 햄버거를 철길 옆 의자에 앉아서 먹는다.

해장국 한 그릇 값의 햄버거와 보온병의 커피만으로 소확행을 누리기에

이 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듯 하다...

 

 

 

 

멀리 보이는 산이 고래를 닮아서 이름 붙여진 '고래산' 이다.

 

 

 

 

집에 와서야 이 곳에서의 혼돈을 정리했다.

갑자기 나타난 이정표는 왼쪽 마을길로 향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지...싶은게

이정표 속 정방향은 파란색 화살표, 역방향은 초록색이다.

그런데 역방향을 걷고 있는 우리 앞에 갑자기 나타난 파란색 화살표에

동네 안길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이지.

정리를 하자면 이 이정표 속 파란색 화살표는 '구둔역'에서 출발해 '제9길 구둔고갯길'을 걸으며

다음 회차에 봐야하는 이정표이다.

 

 

 

 

우리가 가야할 곳이든 아니든 마을 초입의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지금 길을 잃고 있다는 생각 조차 잠시 잊는다.

 

 

 

 

길 따라 내려오면 이리저리 이정표가 너무나 엇갈리도록 많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야할 방향의 고래산 임도 출구의 녹색 화살표만 보고 가운데 농로로 들어선다.

 

 

 

 

 

 

 

저 어디쯤에 '고래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을 것 같다.

 

 

 

 

농로에서 벗어나 구둔쪽다리를 건너 도로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고래산 임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집들이 들어서 있는 진입로 완전 경사진 포장길을 헉헉대며 오르다가

한번씩 뒷걸음질쳐 내려다 보기도 한다.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이 동네주민들은 통행이 힘들겠다.

 

 

 

 

 

 

 

이제 12km인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 중 8km나 되는 임도 구간이 시작된다.

 

 

 

 

 

 

 

키 큰 나무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건너편 산의 모습이 신비롭다.

 

 

 

 

 

 

 

 

 

 

굽이굽이 돌고도는 임도는 온갖 다양한 나무들이 일렁이는 가상의 세상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우리는 시공을 초월한 시간 속에 찾아든 작은 티끌 같아 보인다.

 

 

 

 

 

 

 

 

 

 

 

 

 

잠깐 드러난 산그리메의 선이 참으로 곱다.

 

 

 

 

아이쿠야...길을 가로막고 나무가 두그루나 쓰러져있다.

쓰러진지 얼마 지나지않은 듯 한데...

 

 

 

 

이 임도는 평해길 걷는 사람과 임도를 관리하는 사람 말고는 들락이는 사람도 없는 곳인데...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사태를 해결할 것인가?

적절한 신고정신이야 말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아니겠어?

그들이 안내하는대로 수원국유림관리소에 긴급/문의전화를 걸었다.

근무시간이 아니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ARS 언니야의 목소리만 흘러나왔다.

이런 배신감이 ...긴급전화라면 근무를 하지않더라도 무슨 일인지 문자나 음성으로라도

신고접수를 받아야하는 거 아닌가 말이지...왠지 신고정신을 무시당한 느낌.

 

 

 

 

길 옆으로 줄기가 은빛으로 빛나는 특이한 식물이 있어

'모야모'에 물어봤더니 복분자 라는구만.

 

 

 

 

임도를 걷기 시작한 지 한시간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쉼터.

 

 

 

 

'고래산' 정상으로 가는 계단이 있는 곳이다.

 

 

 

 

가을 이즈음 산기슭에서 누리장나무의 열매는 가끔 봤지만 이 아이가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꽃이 피기전 이 나무 근처만 가도 누린내가 심하게 풍겨서 누린내나무,냄새나무로 불리기도 하지만

꽃이 피기 시작하면 아이러니하게도 향긋한 백합향을 풍기는 나무란다.

 

 

 

 

주변은 시들어 죽은 듯 누워있는 사이에 뜬금없이 몽둥이같은 열매를 달고 숨어있는 천남성

독성이 강하여 사약으로 알려진 약초 중 하나이지만 법제를 하면 귀하고

소중한 약초가 된다...그리고 지금이 대세인 향이 좋은 산국.

 

 

 

 

이제 겨우 세신데 해가 없어선지 손이 시릴 정도로 춥다.

오후 부터 바람이 불고 한파특보가 내려졌다고 경기도청 안전문자가 들어오고,

그렇다보니 카메라 베터리가 소진됐다는 사인이 뜨고, 때마침 만난 쉼터에서 베터리 교체하고 다시 출발.

 

 

 

 

소심해서 들이대고 담지는 못했지만 길 아래는 끝이 보이지않는

천길 낭떠러지 처럼 나무와 수풀이 우거지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제 임도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길 옆에 줄곧 보이는 십수미터는 족히 되는 나무는 '낙엽송'인데,

소나무,전나무,잣나무와 같은 바늘잎이지만 늘 푸른 나무가 아니라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다.

그래서 잎이 떨어지는 소나무라는 뜻의 '낙엽송'으로 부르게 되었다.

 

 

 

 

 

 

 

 

 

 

 

 

방향이 이리도 애매모호하니 길이 뻔한 지점에서도 이런 이정표 앞에서는 당황하게 된다.

임도로 들어서서 2시간 만에 내려서는 지점이다.

 

 

 

 

 

 

 

잠시...늙은 무릎이 비명을 지르는 경사진 포장길이 시작되겠습니다.ㅋ~

 

 

 

 

비탈길 위에 있는 집의 우체통이 아래로 내려와 있다.

 

 

 

 

마을을 벗어나 도로를 건너 다시 확 터진 농로 위로 올라선다.

이 계절이라 풍성하고 탐스러운 곡식들을 보며 걷는 농로는 걸을만 하다.

단, 햇볕이 없는 날에 한해서...

 

 

 

 

 

 

 

17시 1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탈 '석불역'이 눈에 들어온다.

역 주변이 휑해서 특별히 갈 데도 없고 '석불역'은 출입문을 열차시간 15분 전이라야

개방하니 화장실도 그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한시간 가까이 시간이 남는다.

 

 

 

 

 

 

'경기옛길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 스탬프함.

 

 

 

 

 

지하도를 건너 역사 앞으로 나왔지만

 

 

 

 

역시 갈 곳이 없어, 역이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역으로 건너왔다.

 

 

 

 

17시14분에 '석불역'을 출발하는 누리호--청량리역에서 경의중앙선 환승--이촌역에서 4호선 환승

--이수역 마을버스로 환승--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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