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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서울시 테마 산책길 -- 마포 메타세콰이어길을 지나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하늘공원>가는 길 본문
날씨는 왜 이리 좋은 거야?
어디로 걸으면 잘 걸었다 소문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서울둘레길 7코스 일부를 추천받아
9호선 가양역 4번 출구로 나선다.
한번 걸었다고 헤맴없이 길을 잘 찾아들은 것 같다.
서울에 살지만 대교를 건널 일이 이렇게 두번 씩이나 있다니 참...'가양대교'로 올라서는 지점이다.
'가양대교'를 건너며 멀리 보이는 다리는 방화대교이고, 뒤의 산은 행주산성이다.
대교 위에서 횡단을 하다니 이런 경험도 해본다며 만보여사는 신이 나면서도
무서운지 내 팔을 꼭 낀다.ㅋㅋ~
'가양대교' 아래로 내려서면 이제는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난지생태습지원' 벽에 아이들의 예쁜 그림이 있어서.
하이고~~ 요즘 얼라덜은 그림도 잘 그린데이~~
'난지나들목'을 통과 난지공원 아래 산책로로 올라선다.
누구든 걷고싶어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은 봄에도 겨울에도 멋지고
잎이 떨어져 카펫처럼 깔린 길은 폭신하다.
위를 올려다 보면서도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끝나는 지점의 '하늘공원' 진입로로 들어선다.
(앞쪽에 있는 하늘계단 아래에서 출발한 맹꽁이열차가 지나가는 도로이다.)
오른쪽 끝에는 '월드컵경기장'이고 바로 옆 뾰족한 산이 안산이란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매봉산 숲 속에 보이는 저 곳이 '문화비축기지'라는 안내에 진심 반갑더라.
결론적으로, 수정된 '서울둘레길'이 잠시 후 저 곳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나는 '문화비축기지'를
가게된다는 말이지.
드디어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하늘공원'의 모습이 아니라 잠시 당황했다.
한창은 아니지만 그래도 황금빛 억새가 사그라들고 있는 모습 정도는 상상했는데
휑~ 머리 깎은 민둥산이다.
깎은 머리...아니 억새가 추수한 볏단처럼 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뭔 일이래?
'하늘공원'의 랜드마크인 소쿠리 전망대 주변으로는 어느새 등나무가 둥지를 틀고 있었네...
세월이 그만큼 흐른거다. 우리가 '하늘공원'에 온 지가 7~8년은 되었으니...
멀리 북한산 능선도 보이고
요란스러운 소리의 정체는 억새를 자르고 있는 예초기 소리였다.
그 너른 억새밭 억새를 예초기로 자르면 다른 한무리가 와서 단으로 묶어서 쌓고
트럭이 와서 실어나른다.
'하늘공원'의 억새가 이런 겨울나기를 하는지 정말 몰랐다.
그냥 두면 저절로 무성한 억새밭이 되는 줄 알았으니까.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바로 앞이 성산대교 그리고 그 뒷편에 선유도가 보이고
왼편에는 국회의사당 둥근 지붕도 선명하게 보인다.
이제 '하늘공원'을 내려서는 길에 '월드컵경기장'이 성큼 다가온다.
'하늘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월드컵경기장'과 '월드컵공원'
이때까지도 파란 구름다리를 건너서 '서울둘레길 7코스' 진행방향인
'월드컵공원'을 가로지르고 '월드컵경기장' 외곽을 지나 '불광천'으로 진입할 계획이었다.
550여개 되는 '하늘계단'으로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모습도 풍경이 된다.
'하늘계단'을 내려선 지점의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원래의 정면이 아닌 왼쪽을 가르키고 있다.
이정표는 깨끗하게 새로 설치한 듯 하고
분명히 '문화비축기지'(0.45㎞) 방향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다...못이기는 척 시키는대로?ㅋ~
사실은 좋아 죽겠다..이게 뭔일이래?
'하늘공원'을 나와서 '서울둘레길' 주황색 리본을 따라서 공사 중인 황단보도를 건너면
'Oil Tank Culture Park 문화비축기지' 앞에 도착한다.
'월드컵경기장' 바로 건너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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