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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좋은 길은 한번 더 <삼남길 제2길>을 걸어서 다시 <백운호수>로 본문
기온이 확실하게 영하로 뚝 떨어지면 왠만해서는 집 나서는 일이 망설여지는데
萬步女士들은 서로 격려하며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인덕원역 정류장에 내려섰다.
그리고 골목 깊숙한 곳에 있는 경기옛길 삼남길 제2길 인덕원길의 시작점인 '인덕원 터'를 찾아서 출발한다.
'삼남길 인덕원길'은 옛길 교통의 중심지, 인덕원을 지나는 길!
인덕원은 과천과 안양, 의왕을 잇는 삼남대로의 요지로, 옛길에 관련된 옛 문헌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입니다.
일찍부터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았고, 자연적으로 주막과 가게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현재에도 인덕원 옛터를 알려주는 표석이 남아있어서 삼남길을 지나는 길손들을 반깁니다. 인덕원을 지나 학의천을 따라가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백운호수와 만나게 됩니다. -경기옛길-
음식점이 많은 번잡한 골목 막다른 길에 '학의천'으로 내려서는 계단이 있다.
'학의천 산책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포함되어 있다.
다리 아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모자이크 벽화는 상당히 공들인 흔적이 보이는 작품이다.
자세히 보면 밑그림 부터가 참 예쁘다.
일주일 전에도 걸었지만 길은 항상 어떤 식으로든 변하고...
그 날의 길이 오늘의 길은 아니다.
영하의 기온이지만 바람이 없고 햇살이 따스해서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청계천과 학의천이 합류하는 지점
다리 아래 보이는 산책로는 청계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고가 아래 멀리 '백운호수' 둑길이 보인다.
꽁꽁 얼은 호수면에 눈이 덮혀있어서
역시 일주일 전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위험하니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꼭 저런 짓 하는 사람들 있다.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일주일 전 이 다리 아래에는 청둥오리가 쌍쌍이 놀고 있었는데, 오늘은 한마리도 안보인다.
눈도 오고 사방이 얼었는데 여기서 꼼짝 못하고 있을 리는 없지만
그럼 도대체 어디서 겨울을 나는 지 진심 궁금하다.
오늘은 호수 바로 옆 저 카페에서 눈 내리는 호수 뷰를 잠시 즐기다가 가자며...
그런데 잠시 후 저 카페 2층에서 밖을 내다 봤는데...별로...
(저 위의 카페 보다 커피값은 더 비싸다.)
호수 뷰 카페의 외관은 굉장히 멋있는데 생각보다 내부 인테리어는 별로였고
커피값에 붙은 view-fee 본전이 생각날 정도로 창밖에 보이는 풍경 역시 실망스러웠다.
일주일만에 만난 우리가 오랫동안 못 본 사이 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두시간 가까이 회포를 푸는 동안 서너번에 걸쳐 눈이 오다가 말다가 반복했다.
다시 호수 데크길로 나왔을 때 거짓말처럼 구름 속에서 햇살이 비추고
근사한 호수 너머 산그리메도 멋지다.
진작에 나설 걸 그랬다.
얼룩덜룩 하던 호수면이 잠시 내린 눈 덕분에 완벽한 캔버스가 되었다.
이제, 출발했던 '인덕원터'(3.62㎞) 까지 되돌아가야 한다.
'학의천'에서 탈출해 '인덕원'이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귀가.
오늘도 열일했어 우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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