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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황매가 흐드러진 <명품 강남둘레길> 1코스 명품하천길 본문
우짜다보니 萬步女士들이 요즘 좀 뜸했다...꽃 피는 봄이 오면 뻔질나게 걷자고 했는데
이런저런 일들로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었다.
어디 갈 거라 작정도 안하고 일단 만나서 생각난 양재천으로 발길을 잡았다.
3호선 매봉역 4번 출구를 나오면 '명품 강남둘레길' 안내판을 확인하고
명품 강남둘레길 1코스 명품하천길을 찜했다.
동네 어린이집 애기들 솜씨 자랑으로 화단이 더 화사해졌다.
천변길로 가다가 오늘에사 눈에 들어온 사방으로 아파트가 둘러싼 동네 작은 공원은
그 속에 들어가 있으면 마치 깊은 숲속이라도 되는 듯 나무들이 우람하다.
점심시간 즈음 이라선지 꽤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앉아있다.
우리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커피를 마시며 일찌감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헤쳤다.ㅋ~
언제봐도 멋진 메타세콰이어길은
찻길이라 느긋하게 바라 볼 수 없다는 게 항상 아쉽다.
징검다리를 건너 길로 들어섰더니
다른 계절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황매가 산책길 까지 넘실거린다.
영동3교에는 계단식 의자를 그대로 활용한 카페가 운영 중이라는
뉴스를 만보여사가 봤다네...여름에 산책하다가 이용하면 진짜 시원하고 좋겠다.
곳곳에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내가 웬지...나른한 풍경이라고 했는데 만보여사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제 아래 보이는 길로 내려선다.
그리고 앞에는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합수부이다.
탄천 방향으로 들어섰을 때 둘은 잠시 머칫했다.
지금 눈이라도 내리는 거야? 꽃씨가 마치 눈이 내리는 것 처럼 사방으로 날리고
길 가장자리에는 하얗게 쌓여있는 모습이 꼭 그런 느낌이 들었다.
도저히 만져보지 않을 수 없어서...그런데 뭉쳐도 손에 가볍다는 느낌 조차도 없었다.
이건 또 뭐지?
고로쇠나무 조그만 꽃들이 아래로 쏟아져서 바닥이 노오랗다.
수형이 예쁜 저 나무가 고로쇠나무란 것도 이 계절이 되어서야 알았다.
교회와 롯데타워가 자리를 바꾸는 마술.
주변에 온통 하얗게 날리는 씨앗의 정체가 바로 저 나무인데,
아무리 봐도 버드나무 같아서 '모야모'에 문의해 봤더니 누군가 아카시나무라는 말도 안되는...
역시 눈으로 보는 것만큼 정확하지 않은 탓인 것 같다...진심 궁금하다.
자그만 솜 뭉탱이 처럼 뭉친 씨앗이 주렁주렁 달려서 꼭 꽃이 핀 것 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수서역'으로 탈출하느라 육교로 올라섰는데
옴마야 ~까마득히 아래 바닥에서 부터 자란 오동나무에서 꽃이 폈다.
3호선 '수서역'에서 탑승, 터미널에서 7호선으로 환승 귀가.
매봉에서 출발해 도곡-대치-학여울-대청-일원-수서 까지 걸었네.
오늘도 만보는 완전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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