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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방곡사 음력 팔월 지장법회(20240922) 풍경 본문
추석 명절 연휴의 여파가 조금은 남아있는 휴일 새벽시간...버스정류장에서 올려다 보다가 조금 야윈 보름달과
눈이 마주쳤다. 한 달에 한번 똑 같은 날 집을 나서다 보니 시간이, 세월이 가고 있음을 여실하게 실감한다.
지난 달만 해도 사방이 훤했었는데...어느새 다음 달이면 더 어두운 길을 나서게 되겠다.(06:23)
20년 째 매달 음력 20일 06시 50분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방곡 가는 전세 버스를 타면 언제부턴가,
맛이 들쑥날쑥하는 분식집 김밥이 아닌 갖가지 화려한 반찬으로 차려진 집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이 날도 텃밭 채소가 남아 돌아가서 대충 만들어왔다는 츤데레 보리화보살님의 맛난 나물 반찬과 겉절이로 과식했다.
그리고 법신화보살님의 한방울한방울 내린 더치커피, 무량행보살님의 약밥,미안하게 출처도 모르고 받아 먹은 주전부리들...감사합니다. 모두 복 받으세요._()_
염려했던 도로는 이상하리만치 한산해서 30분이나 일찍 산문을 들어섰다.
무슨 일일까? 주황색 줄이 쳐져 있어 아랫길로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차량 통행금지 한 건가 싶다.
그동안 한번도 본 적없는 풍경...떠나갈 듯 큰 소리를 내며 용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다.
누군가 한마디 한다. '나이아가라가 머 별건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오늘은 비 온 뒤라 발밑이 많이 미끄러울 터이니 다음에 가는 게 어떻겠냐고 총무님께서 걱정스레 말리신다.
비 온 뒤라 먼지가 씻겨나가서 일까? 유난히 말쑥해 보이는 석등 행렬.
대웅전 건너편 개울에도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로 요란벅적지껄 하다.
주지 정봉스님의 한시간을 훌쩍 넘기는 지장예참에 이어 신중기도.
방곡사 회주이신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아침에 과식한 탓에 점심공양은 최대한 간단하게 먹고...
오후 관음시식과 제이시 삼시계념불사. 그리고 나무아미타불 정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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