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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사랑하~는 큰스님~ 생신 축하합니다~~ 본문
생본무생(生本無生) 이요
멸본무멸(滅本無滅)이며
생멸이 본허(生滅本虛)하면
실상상주(實相常主) 하느니라.
나무아미타불
생사가 불이한 이치를 돌아가신 영가님들께 일러주기 위해서 시식을 하는영반(靈飯) 에 나오는 게송으로, 산사람에게도 똑 같아요. 왜그러냐 하면 우리가 평생 절에 다니고 불교를 믿어도 이 도리만 알면 되는것을, 모르기 때문에 나면 무작정 좋아하고 축하하고 죽으면 괴로워하고 눈물 흘리며 슬퍼하는 거예요.
이 도리는 어떤 법문이냐...생본무생이야, 태어나도 물질적인 육체 이 몸뚱아리가 부모로 인연하여서 이 세상에 태어 났지, 우리의 본래 면목 참 나, 나의 주인공,여러분들이 김 아무개 이 아무개라 이름 붙은 것은 가아(假我)예요. 참 내가 아닙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업 받으러 오면서 업 받을 몸뚱아리를 부모님께 얻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거예요. 이 몸뚱아리가 있기 때문에 온갖 괴로움과 슬픔과 고통들이 나타나게 되지요. 이 몸은 업신이여...업을 받기 위해 부모님께 얻은 거지 본래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야. 우리가 이 세상에 무엇하러 왜 왔느냐 하면 준 것은 받으러 왔고 받은 것은 주러 왔어요. 그럼 줄 거 다 주고 받을 거 다 받으면 끝이 나요. 그런데 우리는 받으면서 또 새로 업을 지어놓고 주면서 또 새로 지어요. 업이 있어서 할 수 없어서 주면서도 아깝기도 하고 주기 싫기도 하고...빚이 제일 많은 사람끼리 우리는 부부가 되고 가족이 돼요. 부부간에는 이 세상에서 받을 게 제일 많고 줄 게 제일 많은 사람끼리 부부가 되거등? 그 다음으로는 부모와 자식간...업으로 만나도 줄 거 많은 사람이 부모가 되고 받을 거 많은 사람이 자식이 돼요. 부모는 빚 갚을 의무가 있는 채무자요, 자식은 받을 권리가 있는 채무자야. 그래서 빚을 얼마나 졌는지 아무리 줘도 부족하고 아무리 많이 줘도 아깝지 않아요.
이 세상에 창조라는 것은 절대로 없어요. 이 우주도 우리 마음이 창조하였고 우리가 지어 놓은 마음을 일으켜서 '한 생각' 일어나는 것, 이 것이 모든 업의 원인이 되는 겁니다. '한 생각' 일어나는 마음, 생사의 근본도 '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되고 윤회의 원인도 '한 생각'으로부터 시작이 돼요. 그 '한 생각'이 인(因)이 돼요. 그 일어난 생각을 꺼트려 버리면 죄도 없고 복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음 속으로 결정해서 행동에 옮기는(행위) 데 까지를 업(業)이라 그래요. 생각을 행동에 옮겨서 실천한 행위, 실천을 하려면 결정을 지어야 되는데 일어나는 '한 생각'은 선악의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고, 그 것을 마음 속으로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겨 실천해서 업을 짓는데 까지는 작의라 그래요. 그것을 일으킨 생각의 반연인 연緣이라고도 해요. 그러면 연은 무엇이냐? 일으킨 생각의 반연, 즉 행위이고, 행위 자체가 전부 業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얻어지는 것을 과(果)라고 합니다.
오늘 내 생일이라꼬 그러지만...진리를 알고 보면 생일이 좋은 거라고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생은 사의 근본이라 여러분들은 안 났으면 안 죽잖아요. 났기 때문에 반드시 라는 조건이 따라요. 나는 그 순간이 죽음이 정해지는 순간이야. 나는 그 순간부터 일초 일각을 머물지 아니하고...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여러분들의 육체 몸뚱아리는 방곡사 큰법당에 머물고 있어도 시계 초침과 함께 인생은 가고 있어요. 그러면 어디로 가느냐? 죽음이라는 목적지를 향해서 밤낮없이 달려가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세상 사는데는 온갖 차별과 차등이 있지만) 마지막에 육체 벗어던지는 것은 우리가 모르고 살 뿐이고 업에 따라서 그 방법은 다르지만 어떤 병으로 어떻게 죽는다는 것은 이미 정해져 있어요. 우리가 살아 있을 때는 물질적인 육체 이 몸뚱아리(肉)와 이 몸뚱아리를 끌고 다니면서 부려먹고 활용하는 정신(靈)이 동시에 공존하므로 살아 있는 것이고, 죽는다고 하는 것은 영육(靈肉)이 여의는 순간에 육체의 생명이 끝납니다. 그래서 영체가 떠나간 육체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요. 육체를 이탈한 영체 영혼은 중유기간을 거쳐서 새로운 육체에 주인공으로 탄생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죽는다고 슬플 일도 아닌 것이 새로운 생의 시작이 죽음이고 이 육체가 태어나는 것은 이 육체의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고 그 시간부터 죽음을 향해있어.
그래서 고조사님의 말씀이 생본무생...태어나도 물질적인 육체가 태어났지 참 나, 나의 주인공은 육체와 함께 태어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멸본무멸...죽어도 생이 있었던 육체가 죽는 것이지 육체와 함께 태어나지 않은 우리의 본래 모습은 육체와 함께 죽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멸본허...생과 멸(죽음)은 본래 실다움이 없고 본래 존재하지 아니하고 육체, 이 것은 여러분들이 입은 옷과 같아요. 옷 입고 있다가 때 타고 떨어지면 새 옷 갈아 입어야 되잖아요. 옷을 갈아 입을 때 헌옷 보다 새옷이 좋아. 비싼 옷이 좋은 것은 알고 있어도 돈 없는 사람은 못 사입지요? 돈은 열심히 노력해서 경제살림을 잘 살아놔야 입고 싶은 옷 사입을 수 있으니 그와 같이 내 영혼이 덮어 쓰고있는 내 영혼의 의복, 이 육체도 살림 잘 살아놔야 돼, 육체가 입는 의복은 경제살림을 잘 살아놔야 되는데 영혼이 덮어 쓰고있는 육체라는 껍데기는 마음 살림을 잘 살아야 돼. 심전(心田) 경작을 잘 하면 죽음도 겁날 게 하나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어요. 왜? 지금 보다 더 좋은 세상에 더 좋은 육체 받아서 행복하게 더 잘 살 수 있는데 뭐가 두렵나 말이야. 그래서 생은 사의 근본이고, 사는 생의 근본이기 때문에 육체 한번씩 바뀌어 지는 것이 '生과 死'지 우리의 본래 면목은 불생불멸 하면서 본래 생사가 없어요. 생멸이 본허해요...그 이치만 알면 되거든? 그 가운데 실상, 우리의 본래 모습, 참 나,나의 주인공, 이 마음은 죽지 않아요...실상상주 해요....항상 그대로 같이 함께 하게 되어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안 났으면 안 죽을 낀데 나도 이제 팔십 넘어 갔으니 얼마 안있으면 안죽겠어요? 죽습니다...죽을 각오를 하고 살아야지, 살 각오만 하고 살면 죽음이 슬퍼서 안돼요.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명심하고 살아야 돼요. 죽으면 육체는 죽지만 '내가 절에 다니면서 착하게 살았으니 지금 보다 더 좋은 육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명심하면 죽어도 슬픈 게 아니예요. 그래서 죽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하냐 그러면 마지막 숨 떨어지는 순간에 ' 아! 육체 못쓰게 되어서 새로운 육체 덮어 쓰러 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일반 사람들 보다 더 착하게 살았잖아요. 부모한테 효도 했고, 동기들 우애있게 윗사람 공경하고 아랫사람 사랑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았으면 전부 복이 되어서 지금 보다 더 멋지고 훌륭한 인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두려울 거 하나도 없잖아? 그래도 내가 느끼지를 못하면 일초 일각을 더 살고 싶어...그래서 살고 싶은 집착이 또 생을 받아요. 받을 동안에는 업무생사, 업에 의해서 지어놓은 업대로 윤회전생을 하게 되어 있지요? 그 순간에 모든 집착이 툭~! 끊어져 버리면 생사와는 상관없고 수렴왕생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옛 조사스님들 말씀이, 니가 큰스님 내가 큰스님 아무 소용없다. 안광낙지(眼光落地 : 눈의 빛이 땅에 떨어지고 콧구멍 속으로 들어 간 바람 기운 공기가 코 밖으로 못 나오는 순간) 시(時)에 평생 닦고 공부한 것이 판결나는 순간이다,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 여러분들도 우리는 어쨌든 모두 간다...간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야 갈 때 힘이 안들지, 살라는 생각만 하고 살면 죽음이 두려워서 안됩니다.
오늘 내가 생일인데...오늘이 없었으면 죽지 않을텐데 죽을 때를 기다리다가 가는 순간에도...세상 사람 다 속일 수는 있어도 바로 옆에 있는 권속은 못 속입니다.
해인사에 원당암이라고 있는데 조계종 종정을 지낸 혜암스님의 은사 스님인 인곡스님이 가실 때, 상좌가 내일이 설인데 설이나 쉬고 가시라고, 설을 지나자 '인자 됐나?' 물으니 초 삼일 부터 초 삼일 기도를 하는데 삼림기도 입재 때 초상나면 절에 돈이 안들어와 생활하기 어려우니 기도비라도 들어 오게 기도 입재 하거든 가시라고, 입재하고 난 후에 '인자 됐나?' 하니 그래도 회향이라도 하거든 돌아가시라고...그제서야 '야 이 눔들아~ 내가 올 때는 간섭도 안하더니 내가 갈라는데 와 자꾸 간섭을 하고 붙들어 쌋노? 인자는 모리겠다' 하고는 돌아 가셨어요.(ㅋㅋ~) 인곡스님은 그렇게도 가셨고, 용화사 전강田岡스님 같은 분들은 법상 위에서 가셨어요. 1977년에 하도 멋들어지게 가셔서 내가 잊어 버리지도 않는데, 경산 하양 환성사 뒤에 성전암이라는 절에 있을 때 돌아 가셨어요. 1월13일에 돌아 가셨는데, 그날 49재가 들어서 법당에 올라가 한시간 법문 하시고 내려가 점심 공양 드시고 소화되라고 포행을 하면서 뒤에 따라오는 시자한테 '나는 오늘 갈란다' 하시니 단번에 알아챈 시자가 '스님 가시려거든 한 말씀 하고 가셔야 되지요' 말씀 드리니 '내 한 말 들을라거등 대중들 운집시켜라' 그 때가 2시 15분 전이라 그래요. 운집 목탁 소리를 듣고 대중이 법당으로 모이자 스님께서 법상으로 올라 가신거야. 여러 말도 안하고 '여하시 생사대사 如何是生死大事 이냐?' '어떠한 것이 나고 죽음이 큰 일이라고 하느냐?' 대중이 답이 없으니 주장자를 내리치며 하시는 말씀이 '구구九九는 번성飜成 팔십일八十一 이니라' 구구팔십일은 정해진 답 아녀? 내가 죽는 것도 생사도 다 정해져 있는 거여. 생은 업 때문에 났고 평생에 업 닦고 업 짓다가 연이 다하면 가는 거고, 날 때 이미 죽음이 정해져 있는 거여. 그러니 얼마나 멋들어진 답입니까?
그러고 멋지게 가신 스님들도 있지만 일초 일각이라도 더 살려고 발버둥치고 가는 스님들도 있잖아요.
여러분들 다 안보고 대한국민들 다 속일 수는 있지, 큰스님 이름으로 글 잘하는 상좌 하나가 게송 지어서 우리 스님이 멋들어지게 게송을 남기고 가셨다...하면 누가 알겠어? 그런데 가장 가까운 권속들은 볼 거 아니야? 만약에 살려고 발버둥 치다가 죽는 모습을 보면 어떻겠어? 그렇게 되면 실망하는 거야...공부할 생각도 떨어져, 공부하면 무슨 소용이 있노? 그러면 안되잖아요.그러니까 가까이서 보는 사람들이 실망 하지않고, 공부에 신심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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