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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묘허큰스님 천도재 법문 본문

방곡사 가는 날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묘허큰스님 천도재 법문

lotusgm 2024. 8. 31. 09:27

 

 

 

 

 

오전에 했던 법문 중에 이야기 했지만

 비록 나쁜 관례에 떨어졌어도 이고득락을 할 수 있어요. 離苦得樂(이고득락)은 고(苦)를 여의고 락(樂)을 얻는다...업장 소멸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내가 강원에 8년 있는 동안에 남의 집에 가서 염불해 주고 부전으로는 살 지 못했던 것은, 우리 스님하고 염불을 안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오전에도 어떤 스님 이야기를 했지만, 전부 마흔 여섯사람이 강원에 같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돌아가고 세사람 남았어요. 그 날 경주 천북에서 49재를 하고 올라가면서 세사람 중 한 분이 당신은 부산으로 가고 나는 안동으로 올라와야 되니까 가는 길에,  세사람 중에 나머지 한분이 영천에 사는데 일본 선교종이기는 하지만 한번 찾아 보라길래 검색을 해봤지만 안나와요. 그래서 못가보고 집에 왔더니 저녁에 '찾아 봤냐?'고 전화가 와서 못찾았다고 했더니 '나이가 많아서 다 죽고 우리 셋만 남았으니 우리 둘이라도 예전에 댕기던 곳으로 한 바퀴 돌아 보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 가서 용돈 얻어오던 군위 지보사는 염불 주력을 해서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아서 생전에 세차례에 걸쳐서 눈으로 64과 사리가 나오신 수월스님이 계시던 곳입니다. 수월스님은 영천 화북면 사람인데, 조실 부모하고 글을 하나도 몰라.그래서 어릴 때는 남의 집 꼴머슴을 하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머슴살이도 하다가, 군위군 고로면에 있는 압곡사 부목(절 머슴)으로 간거야. 압곡사 주지스님이 보니까 부모도 없고 주선해 주는 사람도 없고 글을 몰라 무식하지만 스님이 되면 나을 것 같아 당신 상좌로 삼았는데 의식을 가르치려해도 글을 모르니 천수다라니(신묘장구대다라니)를 입으로 외워서 가르쳤습니다. '너는 이 것만 가지고 일생에 니 살림으로 살아라' 절에서 부목으로,공양주로, 채공도 하면서 가나오나 천수다라니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어. 나중에는 천수다라니 주력을 관하는데 일 습(숨 한 번 들이쉬고 내 쉬는 순간)간에 천수다라니가 70 바퀴가 돌았어. 그렇게 천수주력을 했는데, 그 때가 일제 때, 군위 의흥읍에서 쳐다보니 선암산에 불이 나서 산 전체가 다 타더라는 거야. 그래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불 끄러 불길을 따라 산으로 30리를 가도 그대로 타고 있더라는 거라. 가까이 갈수록 환한 불꽃은 있는데 불이나서 타고 있는 데는 없더라는 거야. 압곡사에 당도하니 압곡사가 불덩어리 속에 들었더라. 스님들이 삽작에 나와 있다가 '지금 수월스님이 사리 방광 중이고 불이 난 것이 아니다'고 했어요. 그렇게 처음 사리가 오신 이 후에 세차례에 걸쳐서 64과, 지금도 고은사에 가면 그 기록을 한 수월스님 비가 있어요. 

 

수월스님은 나중에 고은사 본사에 가 계셨는데, 손상좌가 백동허스님이라...열여섯에 스님이 되어서 구십일곱에 입적을 하셨으니까 법력만 81년 입니다. 그 동허스님이 말년을 지보사에 사셨어요. 그 지보사에 가서 수월스님에 대한 당신 이야기를 들어만 주는데 용채를 얻어서 돌아 오는 겁니다.

 

동허스님과 묘허스님

- 군위 지보사 동허스님 묘비 앞에서 - 지보사에는 누가 계셨냐 하면 백동허스님이라꼬...16살에 스님 되어서 97살에 돌아가셨으니까 81년을 중노릇 했어요. 그분은 고운사에 계시다가 압곡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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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쌍계사,설악산 신흥사,범어사 문중을 탄생시킨 백용성스님이라고 계시는데, 백용성스님은 기미년 삼일운동 때 33인 중 한용운스님과 함께 속명 백상규라고 쓰여진 두 분의 스님 중 한 분이지요. 

용성스님이 출가하고 사미 시절에 걸망을 지고 공부하러 간 각화사에서 동허스님과 만났습니다. 동허스님께 '우선, 업장이 두터우면 깨달음을 얻기 어렵다. 그러니 먼저 천수주력을 해서 업장을 소멸시킨 후에 화두를 참구하면 빨리 깨쳐 영원히 후세에 밝은 이름을 전할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듣고 그 때부터 천수주력을 해서 초견성을 한 후에 화두를 돌려 오늘의 용성스님이 되신 겁니다. 사실 나는 그 용성스님의 증손자뻘이고 방곡사 주지는 5대 손입니다. 

 

그리고 또 그 시절에 내가 갔던 곳은, 동화사가 본사고 청도 덕사 주지로 계시던 법명은 봉호,법호는 청우스님은 학자이면서 강사신데, 네모 반듯하게 생긴 가죽 가방을 들고 뒤에 따라다니기만 하면 올 때 학비를 챙겨 주시곤 하셨어요.

그 때 그 절에 열심히 다니던 보살 가운데 '신용할매'라는 노보살님이 계셨는데 ,그 어른은 백중이나 칠석이나 음력설 쯤 되면 절에 와서 각 展에 있는 놋향로 촛대를 닦아서 광내는 일을 맡아서 했습니다. 입으로 뱉은 것은 한번도 실천하지 않는 일이 없어서 절에서는 모두들 신용할매라고 불렀는데 그 시절에 부자였습니다. 어느 정도 먹고 살만 할 때(요즘으로 치면 100여년 전) 우리나라에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시끌벅적하지만 옛날에는 열병이고 전염병인데 호열자라는 병이 전국을 휩쓸었어요.

 

호열자가 탄생시킨 분이 경허스님 입니다.경허스님은 본래 출가 본사가 청계산 청계사인데 일제 때니까 계허桂虛스님이라는 대처승상좌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은 비구니 강원인 동학사 강원에서 이력을 마치고, 전강(강사스님의 자격)을 받아서 20대에 강사가 되었는데 칠석 때가 되어 은사스님을 한 번 보고싶더라는 거지. 그래서 학인들 방학해서 보내놓고 그 기간에 은사스님을 보려고 갑니다.

 

경허스님과 호열자에 얽힌 재미있는 묘허큰스님 법문

지금부터 102년 전,지금 코로나19 같은,똑 같은 병이 우리나라 삼천리 강산을 뒤엎었어요. 그게 뭐냐하면...호열자야. 호열자는 1917년도,그러니까 정확히 103년 전이지? 그 때는 병명을 몰라서 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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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용할매'가 내한테 하는 소리가 '스님아 스님아~ 우리 집에 우리 영감님 구경하러 갈래?' 그래요. 그 때만해도 내가 아직은 어린 스님이고 당신은 나이 많은 할매니까 내한테 말을 놓는거라. '영감 죽었다면서 어떻게 구경을 가요?'했더니 '우리 영감 죽어서 우리 집에 와있다' 그래서 궁금하잖아요? 따라가서 대청마루에 올라가니까 나무로 만든 뒤주가 있어요. 뚜껑을 열고는 저기 우리 영감이 있다고 하길래 들여다 보니 양철 다라이에 한가득 뱀 한마리가 들어 앉아 혀를 내밀고 있는거라. 그리고는 당신 살아 온 이야기를 해요. 하도 어렵고 어렵게 살다가 밥 먹고 살만하니 호열자가 왔는데 영감이 병 옮을까봐 호열자 안걸리는 곳에 간다고 병든 마누라는 버리고 아들 둘만 데리고 어디로 가버리고 없더래. 그렇게 혼자 있던 어느 날 목이 말라서 부엌에 있는 물덤벙에 있는 물을 먹으러 가서 바닥에 있는 물을 퍼내다가 독에 빠져서 기절해 버렸어요. 한참 후에 사자들을 따라서 저승으로 가는 거라. 염라국까지 가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 처럼 죽어서 인생 살아 온 것을 판결을 받겠다고 염라국에 꽉 찼더래. 차례가 되어서 갔더니 '너는 아직 젊디 젊은데 어찌 왔느냐? 보니 명은 다 되었다만...'  그래서 할매가 오게 된 과정을 이야기 하니 '그럼 선업도 있고 악업도 있고 하니 딴 사람 교화하지 말고 당신 영감 하나만 교화하고 와도 되니까 명을 40년 더 이어서 보내줄 참이니 가라' 그런데 나중에 니가 잘살다 왔는지 못살다 왔는지 알아야 하니 내가 주는 강아지를 잘 먹여 키워 와라. 이 놈은 선행을 먹고 사는 강아지기 때문에 니가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강아지가 살이 찌고 니가 좋지않은 일을 하면 여위니까 잘 키워서 오라는 거라. 강아지를 안고 오다보니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더라는 거야. 그래서 도로 들어가서, 올 때는 사자님을 따라 왔기 때문에 갈 때는 어디로 가야 인간세상으로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안내하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나오다 보니까 외나무다리가 놓여진 큰 강이 있더래요. 저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면 살고, 건너가면 인간세상이니 건너 가라고 해요. 강아지를 안고 중간 쯤 오다보니 강아지가 화닥닥 하길래 안놓칠려고 하다가 실족해서 물에 툭 떨어지면서 깨니까 살아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승도 분명히 있다... 내가 저승도 갔다왔다...

그런데 영감님이 그런 이야기를 해도 호열자가 사라지고난 후에야 아들 둘을 데리고 와서는 당신 말은 듣도 않고 달라지는 것도 없어서 이렇게 하다가는 영감이 죄만 짓고 안되겠다 싶어 주변을 전부 팔아 정리해서 당신 본가가 있는 풍각 쪽으로 들어가 크게 과수원을 하면서 생활했어요.

그렇게 살다가 영감이 죽어서 장사 지내고, 몇일 있다가 삼오에 성묘하러 갔다오고, 큰며느리가 빈소방에 상석을 올리러 가서 혼백을 둔 통 뚜껑을 여니 그 안에 뱀이 한마리 들어 앉아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듣고 노보살은 알아챘어. '그 놈의 영감 내 말 안듣고 그렇게 간탐심도,욕심도 많더니 죽어서도 그 재산 못잊어 재산 지킴이가 될라고 왔구나'싶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큰 아들이 아내를 놀래킨 그 뱀을 때려 죽여버렸는데 2,3개월 후에 다시 뱀 한마리가 왔길래 아들에게 빌었지만 또 죽였다는 거야. 다시 얼마 후 뱀이 나타났을 때 아들에게 '우리 집 최고 어른 너거 아버지가 죽어서 업이 많아 뱀이 되어 왔으니 죽이면 안된다'고 이야기했답니다. 할매 생각에는 대상 마치고 탈상을 해서 빈소만 나가버리면 없어지겠지 싶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3년상 마치고 탈상을 하고 빈소 불 태우고 할 때는 없더래요. 당신 혼백도 태웠으니  있을 데가 없으니까 이제 어디로 갔나 보다 고 생각하고 산에 성묘를 하고 와서 저녁할 쌀을 가지러 뒤주를 열었더니 뱀이 쌀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거야. 어쩔 도리가 없어서 양철 다라이를 넣어서 그 속에 뱀이 있도록 하고 쌀을 내러 갈 때 마다 무서우니까 며느리가 '아버님 쌀을 내가야 되니 잠시 비켜주십시요'하면 실실 옆으로 비켜. 쌀을 내고 나면 다시 양동이 안으로 들어가고, 그렇게 뱀이 그 속에서 커질대로 커졌던 겁니다.

 

청도 덕사  주지 청우스님은 동화사 종비생으로 일본 와세다 대학 법대를 나와서 스님으로서 도의원도 하신 분입니다. 그 스님은 예수재를 하면 엄청 어렵게 30 몇개 단 마다 음식을 차리고 당신이 직접 지장경을 씁니다. 그래서 '신용할매'는 그 스님이 하시면 우리 영감을 제대로 제도하지 않겠나 싶어서 천도재를 부탁드리고, 4.19혁명 나던 해 여름에 그 집에 가서 스님이 여섯 분이 가서 지장정근을 해가면서 일주일 내내 24시간 동안 기도를 하는데 사시가 되면 천도의식을 하고 만 일주일 동안 칠재를 지내요.  뱀은 뒤주 안에 있고 위패 써놓고 스님들이 천도재 지내고 경 읽는다니 내가 열 예닐곱살 먹었을 때니 궁금하기도 하잖아요? 일주일 동안 절과 그 집을 왔다갔다 하느라 다리에 병이 생길 지경이야.

그렇게 천도재를 다 지냈어요. 여섯 분 스님이 일주일 동안 한 사람이 두차례 두시간씩 24시간을 계속 지장경을 읽어가며 기도를 하고 회향까지 한 날, 주지스님이 '내가 피곤해서 좀 쉬어야 되니까 누구도 들여 보내지 마라'하고 주지실로 들어 가셨어. 그런데 조금 있으니 신용할매가 쫓아 올라 온 거라. '스님 어디가셨노?' 스님께 들어가 여쭈고 스님께서 일어나 나오시니 '스님요~ 우리 영감 이제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스님들 회향한 뒤에 뒤주를 열어 보니 없어졌다는 거라. 몸을 바꿀려고 어디로 나간 모양이니 주변을 찾아 보라해서 과수원은 찾아봐도 없어. 그러다가 큰 내川 위에 있는 다리 아래에 쭉 뻗어 죽어 있더라고 스님께 말하니 '영감의 후신이라 화장을 해서 없애러 내가 준비해서 내려갈 터이니 장작 두어 짐 준비해 두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구렁이 화장하러 간다니 오지 말라고 하든 말든 나도 억지로 따라 나섰습니다. 냇가 바닥에 공기창으로 열십자로 내 놓고 그 위에 장작을 한짐 올리고 그 위에 뱀을 올리고 또 장작 한짐을 올리고 사람한테 하는 것과 같이 하고 불을 붙여서 두시간 넘어 나무가 다 탔어.

그런데 그날 저녁에 천도재를 했던 여섯 스님들 꿈에 다 나타나고 , 할매하고 아들들 꿈에도 영감이 나타나서 너무너무 감사하고 당신 안만났으면 영원히 축생에 떨어져서 구렁이 탈을 못벗고 살텐데 당신처럼 어진 사람을 만나 내가 이고득락을 하고 이제 좋은 곳으로 가니 걱정하지 말고, 고맙다고 백배 절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 집 영감이 변해서 구렁이가 되고, 구렁이가 변해서 청해동자가 되어서 파란 옷을 입고 오색구름을 타고 서쪽 하늘로 가는 꿈을 다 꿨다 그래요. 나는 안꿨고.ㅋ~ 내가  열 예닐곱살 쯤 되었을 때 직접 목격한 겁니다..

 

그래... 설사 나쁜 데 떨어지면 업장이 소멸되고 이고득락하니까 나쁜 데 떨어진 사람 좋은 데 보내주는 것도 되지만 사실은, 우리가 복이 많으면 위패 모셔놓은 저 어른들이 천상에 가서 태어났을 겁니다. 천상에 태어난 분은 복락이 증장해 지고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 영단에 위패로 있는 분들이 우리야.)는 천상에 못가고 삼악도에 떨어질 만큼 업이 중하지 않으면 인간으로 다시 돌아와요. 여러분들이 천상 세계를 못가거나 삼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해 인간으로 다시 돌아오면 인연있는 유연국토(조상하고 우리하고 인연있는 땅), 유연중생을 의지해 몸을 바꾸지요. 사람으로 다시 올 때는 위의 조상은 그 다음 조상을 의지해 그 다음 조상으로 오고, 그 다음 조상은 그 밑의 조상을 의지해 우리 부모로 오고, 그 밑의 조상은 부모를 의지해 우리로도 왔어요. 그렇게 보면 조상님들은 우리 전생이고, 우리는 조상님의 후신이야. 외형적으로는 육체의 뿌리는 조상이거든? 육체의 뿌리인 조상에게 보답하는 보은불사 같지만, 내용적으로는 우리 전생 업 닦는 일이 천도재다. 7,80년 살면서 지은 업, 한 두번 닦아서는 안돼지요. 그래서 연연이 닦자 그겁니다. 조상 업 닦는 것이 천도재다.그리고 끌로도 남의 복은 못 판다. 내가 지은 복은 내가 받아야 돼요. 자기 지은 복은 절대로 소멸되지 아니하고 복은 지은대로 가고 공은 닦은대로 갑니다. 복과 죄는 지은대로 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닦은 복은 우리가 다 하고 조상님들의 업 닦아 주는 것이 천도재라는 것을 아시면 좋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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