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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묘허큰스님 동지 법문 본문
가사정대경진겁假使頂戴經塵劫: 가사 경을 머리에 이고 백천겁을 지내고
신위상좌변삼천身爲狀座遍三千: 몸이 법상이 되어 삼천세계 두루 할지라도
약불전법도중생若不傳法度衆生: 만일 법을 전하여 중생을 건지지 아니하면
필경무능보은자畢竟無能報恩者: 결국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것이 아니다.
나무아미타불
여러분들이 보고있는 법요집 삼시개념불사 제일 뒤에 장엄염불이 나옵니다. 장엄염불은 모든 시식의식의 끝에 장엄한다는 의미입니다. 장엄염불에는 전부 조사스님들 법문과 경전의 좋은 구절이 많은데 그 중에 10개만 뽑아서 7자 네줄씩이 한 게송인데 우리가 하는 여섯번째가 가사정대 假使頂戴 ...가사는 설사(가령,말하자면),정대(머리에 인다는 뜻)경진겁 經塵劫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을 머리에 이고(불가의 장수長數 겁刧은 숫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긴 시간, 반대의 단수는 찰라)
※겁과 찰라를 굳이 표현 하고자 하면 겁은 반석겁,겨자겁이 있어요. 반석겁은 사방 사십리, 가로 세로 높이가 40리 되는 바위가 하나 있는데 그 곳에 장수천 천인들이 육수가사(고름이 여섯 개 달린 가사)를 입고 삼천년만에 한번 씩 바위 위에 내려와서 춤을 추며 놀다가 올라가는데 여섯 고름에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면 1겁이다. 그러니까 표현 일 뿐이지 숫자로 말 할 수가 없어요. 찰라는 1/108초 내지 1/75초를 1찰라라 그래요. 우리 불교에서는 1찰라에 900생멸이라는 말이 있어요. 옛날 노스님들은 1찰라에 900생멸을 아주 얇은 종이 900장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탁 치는 순간 900장이 다 뚫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그와 같이 찰라에 생멸한다...그냥 있을 때는 생이고, 뚫어져서 못쓰게 되면 멸이라. 그 말은 우리 뇌세포에서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좋고 나쁜 생각들이 우글거린다는 겁니다.
그 나쁜 생각이 겉으로 표출이 되면 내 생각인줄 알아...그 생각을 꺼트려 버리면 죄도 복도 없는데 마음 속으로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기면 업이 되는거라. 그 業을 緣이라 그래요...한생각 일어나는 것은 인因이 되고, 그것을 마음 속으로 결정짓는 것부터 시작해 행동에 옮겨 실천하는 것까지를 작의作意라고 하는데 이것을... 緣이라 그래요. 연은 생각의 반연이기 때문에 오늘의 내 인생이여. 그렇게 업을 지어놓으면 과果를 받게 되요(因緣因果). '인'은 한 생각 일어난 마음이고, 결정 짓는 것부터 행동으로 옮겨서 실천하는 것이 '연'이고, 그것은 전부 업이 되어서 반드시 과를 낳게 되어 있어요.
쉽게 생각하면, 오늘 여러분들 방곡사에 왜 왔나? ...스무날 방곡사 창건 이래 지금까지 한 달에 한번씩 법회 봉행하러 왔어요. 법회 날이라 오긴 왔는데 오게 된 원인은 뭐냐? '오늘 방곡사 법회니까 가서 참석 해야지'하는 이 생각이 오늘 방곡사 법당에 앉은 원인이야, 그 생각을 일으켰다가 생각을 돌이켰거나 생각을 꺼트린 사람은 여기 못 왔겠지요. 일어난 생각을 결정지어서(작의作意) 집에서 나와 차를 타고 먼길을 왔어(행위). '내가 참석해야지'하는 생각의 반연이기 때문에 연緣이라 그러고, 因은 緣의 반연에 의해서 반드시 果를 낳게 되어 있어...그래서 여러분들이 법회에 참석해서 나와 만나는 결론을 낳았어요. 그래서 우리 불교에서는 '한 생각' 일어나는 마음이 굉장히 소중합니다.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냐, 생사의 근본입니다. 선악의 원인이 바로 거기에서 생기고 윤회의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작없는 옛적부터 최초의 '한 생각' 무명심에 의해서 끝없는 세월 동안 육도문중을 돌고 돌다가 다행히 받기 어려운 사람 몸 받게 된겁니다.
신위상좌변삼천身爲狀座遍三千이라도...내 몸이 의자가 되고 방석(坐服)이 되어 삼천대천 세계에 계신 부처님께 깔아 드릴 지언정 약불전법도중생若不傳法度衆生...만약에 내가 불자가 되어서 내 가까운 사람에게 불법을 전하지 못한다면 필경무능보은자畢竟無能報恩者...필경에 그 사람은 능히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자가 되지 못한다.
전법傳法을 하려면 뜻과 목적이 있어야 되고 원願이 있어야 됩니다. 원이 바로 목적입니다. 무엇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생각, 그것이 목표,계획인데 그것이 바로 원입니다. 원을 세우면 바로 이루어 집니다.
방곡 뒤로 독로면만 지내면 바로 처음 닿는 곳이 문경시 산북면인데 바로 뒷산이 운달산이고 바로 그 곳에 김용사가 있는데 우리나라 31본사 가운데 하나였지만 8.15해방이 되면서 직지사 말사가 되었습니다.김용사에는 큰스님도 많이 나왔지만 학자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 최 근세 우리나라 제일 가는 강사 중 한분으로 동국대학교 총장을 역임하신 퇴경 권상노박사라는 분이 있는데 고향이 문경 산북면 석봉리입니다.
권상노박사는 전생이 일자무식이라...한평생을 이 집 저집 떠돌아 다니면서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 머슴살이로 지내다가 용문사로 절집 머슴(부목)을 살게 되었어. 한 스님이 보시기에 머리도 좋고 마음씨도 착해 보여서 스님을 만들었지만 일자무식이라 경을 볼 수도 없으니 죽을 때까지 '지장보살' 넉자로 염불을 하라고 가르쳤어. 김용사 늦깎이 스님이었는데 그 스님 이름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부르던 이름 끝 글자를 붙여서 '찬스님'이었습니다. 찬스님은 김용사 명부전 노전에서 평생 지장기도만 하시다가 가신 스님이예요. 강원에서 젊은 스님들이 경책을 들고 줄줄 읽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서 그 때부터 염불하면서 '원'을 세웠어요. '나는 금생에 성불하기 보다 내 생에 다시 양가집에 태어나서 공부하고 동진출가해서 부처님이 설해 놓으신 팔만사천장경을 무불통지로 독송해 보리라' 는 원을 세우고 죽자사자 염불을 했습니다.
그런데 김용사는 강원도 있고 대중도 많고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어... 그 양반의 열심히 정진하는 부지런함을 아는 분은 조실스님 뿐이라.... 그러던 어느날 가사장삼을 수하고 각방의 뒷방 노장님들한테 인사를 하러 가서는 '어른 스님, 이 무식한 늦깎이 중을 거둬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스님들과 이별하고 김용사를 떠나는데 7년 후에 다시 올 참이니 그때 만냅시다' 하니 노장들은 저 영감 오늘 저녁에 죽는다고 아무도 생각 못해도 무식한 늦깎이가 나이가 많아 망령이 들어 헛소리까지 지껄인다고 생각한 거야. 그런데 조실스님만 알아챈 거야.
그날 밤, 절의 소등시간이 지나 조실스님은 정중에 들어서 '저 노장이 어디로 가느냐, 염불을 열심히 했으니 오늘 저녁에 틀림없이 몸을 바꿀 것이다. 당신도 짚히는 데가 있으니 인사를 하고 다녔겠지' 생각하고 있는데, 밤 12시 쯤 되니까 노장이 가사장삼을 수하고 나오더래요. 이제 육체에서 나온 영혼이 떠나가는 거지. 조실스님은 그 영혼이 가는 곳을 관觀해 보는거야. 일주문을 지나서 산문 밖으로 나가더니 골짜기를 지나고 고개를 넘더니 석봉리라는 동네로 가길래, 오늘 밤에는 석봉리를 수색해 몸을 받아오겠구나 하며 있었다는 거야.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보니 가사장삼을 수하고 방에서 좌탈입망했더라는 거야. 그런데 권상노박사 모친이 그날 꿈에 김용사라는 절엘 갔는데 한 스님이 가사장삼을 차려입고 당신 뒤를 따라오더라는 거야, 꿈에서도 '저 스님이 왜 나를 따라오지?' 하는데 결국 당신 집까지 왔어, 방으로 들어가려니 '내가 숙세의 인연이 있어 부인을 의지해 몸을 바꾸려하는데 거절하지 말고 받아달라' 말하며 당신 몸 속으로 쑥 들어오더라는 거야. 하도 신기해서 자고있는 남편(권상노박사 부친)을 깨워서 꿈을 이야기 하니, 권상노박사 부친 왈,스님이 돌아가셔서 우리집에 잉태될 모양인데 수행하는 스님을 그냥 받을 수 있나...해서 물을 데워서 목욕재계를 하고 합방을 했다는 거야. 다음날 아침을 먹으며 어젯밤 일어난 일을 부친(권상노박사 조부)에게 이야기 하니 '그러면 김용사로 한번 가보자'하고 나섰어.
그렇게 김용사로 들어서니 스님들이 왔다갔다 분주하더래, 오늘 무슨 일 있냐고 물으니, 엊저녁에 스님 한분이 입적을 하셔서 장사 준비 중이라고, 그 스님을 뵐 수는 없겠냐 하니 그것은 자기 맘대로 안되는 일이니 어른스님께 여쭈라고...그래서 조실스님을 뵙고 꿈 이야기를 하니, 나도 찾아 올 줄 알고 있었노라고...입적한 노장 방으로 들어가 병풍을 제치고 씌워놓은 홑이불을 벗기고 보니 권상노박사 모친 꿈 속의 바로 그 스님이 앉아 계시더라는거야.
그 때부터 태기가 있어 열달만에 태어난 분이 퇴경 권상노박사라...아들이 태어난 다음 날, 스님 꿈을 꾸고 잉태해 태어난 아들이니 이름을 스님께 부탁하려고 아버지는 김용사로 출발하고, 김용사의 조실스님은 이때 쯤이면 우리 절에 살던 노장스님을 열달 동안 잉태해 출산하느라 수고했을 참이니 점촌 장에 가서 대장각 미역을 한 오래기 사서 새끼줄에 묶어 주장자 끝에 매달고 석봉리로 출발했는데, 일주문 밖에서 두 사람이 마주친거야...'큰스님께 아들 이름 지어달라고 찾아가는 길입니다' '이름 지을게 따로 있나, 우리 절 '찬스님'을 꿈에 보고 아이를 낳았으니 몽찬이라고 해라' 권상노박사 애명이 몽찬이라...아들은 인물도 잘 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영리해서 다섯살에 사서삼경을 뗐다는 거야. 그럴수록 항상 불안한 사람이 어머니라...스님 꿈을 꾸고 스님이 우리 집에 와서 태어났으니 저 아이가 스님이 되어버리면 어쩌나...그래서 신랑을 졸라서 김용사와 가까운 석봉리 살지말고 멀리 가자고 해서 이사 간 곳이 점촌, 점촌에서 살아도 자꾸 불안하거야, 애가 혼자 도망가서 스님이 될 수 없는데 까지 가자해서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요. 이사 갈 날짜를 받아놓고 아버지 생각은 달라요...스님이 다시 태어난 후신이라면 부처님께 아이가 잘 자라게 도와달라고 인사라도 하고 가야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데리고 불공드리러 김용사로 간거야. 절에 온 아이는 불공을 마치고,집에 가자고 해도 절대 안간다는 거야, 그러니 스님들이 '두고가면 아이가 어려 곧 집으로 가려고 할 참이니 그 때 연락하면 안되겠나' 중재했지만 억지로 데리고 가려하니 아이는 울고불고 열이 펄펄 끓는 지경이라 하는 수 없이 두고 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길로 한번도 집에 안가고 스님이 되어 대한민국에서는 대표적인 강사에 동국대학교 총장까지 지내신 분이 바로 권상노박사 입니다. 전생에 스님이었는데 금생에 권상노박사로 태어난 얘기 입니다.
권상노박사 이야기를 내가 하는 까닭은, 여러분들도 내가 불교를 믿어서 무엇을 어떻게 이루어야 되겠다는 '원'을 세워서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불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내가 불자로서 불법 수행을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되겠다는 목표와 계획을 세워놓고 하는 것이 바로 '원'입니다.)원없는 수행 생활과 원없는 신행 생활은 항해하는 배의 목적지가 없는 것과 같아요. 항해하는 배가 목적지가 없으면 망망대해에 표류할 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갈팡질팡 왔다갔다 표류하는 불자가 되지 말고 나는 전생의 숙업에 의해 사람 몸을 받았지만 금생에 열심히 불교를 믿고 공부하고 수행해서 내 생에는 더 좋고 훌륭한 목표, 계획, 원을 세워서 달성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하는 불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한 날이라도 젊을 적에 열심히 목표를 세워놓고 수행을 하는 불자가 되어 주시면 좋고, '부처님의 진리는 한 사람한테라도 내가 전하고 가야된다' 그런 전법도생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불법 문중에 들어와 열심히 수행할 수 있도록 부탁하면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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