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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님이 647년 만에 서산 조비산 부석사에 귀향하시던 날 본문

아름다운 산사

부석사금동관세음보살님이 647년 만에 서산 조비산 부석사에 귀향하시던 날

lotusgm 2025. 2. 2. 09:27

 

 

 

 

간월암에서 부석사로 이동하는데 산 아래 마을 진입로 곳곳에도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상 귀향을 환영합니다."

우연히 아침 뉴스를 보다가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상 일반에 공개'라는 화면 아래 자막이 언뜻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실로 우연히 잠시 후 서산 간월암 참배를 나서려던 참이라 이런 행운이 있나? 싶었지만 저런 엄청난 행사의 번잡함에

동참하는데에는 단단히 각오를 해야하는 일이라 잠깐 염두에 두기는 했었다.

간월암을 나와서 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부석사로 향했다. 너른 주차장 주변에도 행사 요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고 시끌벅적하다. 주차장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근사하고...

 

 

 

서산 조비산 부석사 '일주문'

 

 

 

 

 

 

 

 

 

'금강문'

 

 

 

'금강문'의 금강역사

 

 

 

 

 

 

 

 

 

부석사에 발 더뎠다면 바로 저 툇마루에 꼭 앉아 볼 일이다. 절집을 나서기 전에 꼭 저 곳에 앉아서 멀리 서해 바다를

바라 보기를 잊지 말아야지...

 

 

 

 

 

부석사 '극락전'과 '종무소'

 

 

 

극락당전만월용 極樂堂前滿月容 : 극락당 앞 둥근 달과 같은 부처님 용모

옥호금색조허공 玉豪金色照虛空 : 옥호의 금색 광명 허공을 비치네.

약인일념칭명호 若人一念稱名號 : 만약 사람들이 일념으로 명호를 부르면

경각원성무량공 頃刻圓成無量功 : 잠깐 사이에 무량한 공덕 이루리라.

부석사의 큰법당 '극락전' 주련.

 

 

 

 

 

 

 

'극락전'과 마주한 곳의 '안양루' 다양한 불상들.

 

 

 

유난히 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본능적으로 발길이 향했는데 

세상에나! 지금 마악 금동관세음보살님 부석사 '설법전'에 모시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앞에 서있던 트럭의 존재가 난데없었는데 대전 국립문화유산연구원에서 이운식을 마친 금동관세음보살님을 모시고 부석사에 도착한 무진동차량이었다는 것을 그날 저녁 뉴스를 보고 알았다. 

 

 

 

무조건 '설법전'으로 비집고 들어갔더니 밖에서 보던 것과도 다르게 좁은 설법전은 이미 만원인 상태.

애초에 사전 지식이 없었던지라 들어서서도 아무 생각없이 상단에 합장하고 두리번거리고만 있었는데 

 

 

 

특이한 복장을 한 분이 한참동안 한 곳을 향하고 서계시길래 시선을 따라가 봤더니 바로 그 곳에 오늘의 주인공이신

관세음보살님이 계셨다.

이제야 정신이 들어서 유리 상자 속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찍으려고 기회를 봤지만 안타깝게도 유리가 반사되고

경쟁이 치열해서 쉽잖았다. 역시 저녁 뉴스에서 바로 저 분이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현재 소유하고 있는 일본의 관음사(간논지)前 주지스님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뒷모습만으로도 경건하고 예를 다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역시 몰랐던 사실이지만) 정확히 3시에 고향 부석사로 돌아오신 금동관세음보살님을 모시는 고불식이 시작되고,

'설법전' 문이 닫혔다. 아쉽게도 '설법전'에서 거행되고 있는 고불식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 보통은 산사에 큰 행사가 열리면

산사 어디서도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있도록 장치하는 게 대부분인데 소리로도 참석할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이야 표현 할 길 없지만 그렇게라도 가깝게 금동관세음보살님을 친견했으니 이 보다 큰 행운도 없다.

오늘 (1월24일 금요일) 고불식을 하고 본격적으로 내일부터 5월5일까지 100일 동안 일반에게 공개된다.

 

 

 

'설법전' 바로 옆 '산신각'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세상 귀여운 '부도전'을 지나 부석사를 보러간다.

규모는 작지만 가장 오래된 형태의 종형 부도들은 무심히 보고 지나가는 대접은 무례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절집 문은 같이 들어서도 바라보는 곳은 각기 다르다. 뒤늦게 옆지기는 어디 갔을까? 잠시 생각이 나서 내려다 보니

수많은 방송국 취재 차량과 카메라가 난무하는 마당 한 켠, 고불식이 열리고 있는 설법전 앞에서 인터뷰를 당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날 저녁 뉴스에 나오는 걸 용케 봤다.ㅋ~)

 

 

 

 

 

너무 아름다운 화폭 속 그림이라 한 참을 서성였다.

 

 

 

 

 

 

 

 

 

 

 

 

 

'극락전'을 지나 부석사 최고의 뷰포인트를 차지하기 위해 툇마루로 간다.

 

 

 

 

 

 

 

어때? 정말 근사하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부석사만의 뷰포인트에 자리 잡으면 세상의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생각도 사라진다. 그리고 그 순간이 사라지면 온갖 상념들이 몰려오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미련이 남아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설법전' 앞으로 다시 오다가 높으신 분도 만났다.

 

 

 

 

 

 

 

 

 

 

 

 

 

 

 

 

 

주변을 한참 더 어슬렁거리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절집을 나섰다.

 

 

 

 

 

을사년 새해 내게 주어질 수 있는 최고의 행운을 가간직하고 내려가는 길.

 

 

반환에 앞서 600여년 만에 불상의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로 옮겨져 100일 동안 일반에게 공개됩니다. 눈을 가린 불상을 불단으로 옮기는 손길이 조심스럽습니다. 천을 걷자 인자한 표정의 가부좌를 튼 금동관음보살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330년에 제작돼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되었던 불상이 600여년 만에 원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고려 말 자취를 감춘 뒤 일본 쓰시마섬 관음사에 모셔졌던 불상이 다시 국내로 돌아온 건 2012년, 도굴범들이 훔쳐 국내로 밀반입 하려다가 적발된 뒤 소유권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1심에서는 부석사가 승소했지만 2023년, 대법원이 일본 관음사에 손을 들어 주면서 일본 귀속이 결정되었습니다. 부석사는 일본측에 단 하루라도 불상 봉안을 요청했고, 일본이 확실한 반환을 조건으로 이를 수락하며 불상의 일시 귀환이 성사되었습니다. 불상이 부석사에 머무는 기간은 단 100일, 오는 5월5일 부처님 오신 날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일본에 반환될 예정입니다. 부석사측은 불상 환수 노력을 계속할 방침입니다.

고려 불상의 일시 귀향에 일본 취재진 수십명도 참석해 불상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kbs뉴스 기사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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