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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열려있는 원시 숲으로의 여행-- 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 태극길 6.7km 본문

(3월24일 월요일) 자랑스러운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을 탐방하는 날, 예약한 10시에 맞춰서 거문오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로 향한다.(09시54분)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건물의 외관이 근사하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유네스코(UNESCO) 권고 아래 제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효율적 보전·관리와 국내·외 홍보센터 역할을 담당할 목적으로 지난 2012년 9월 4일 개관했다. 센터에는 국비 89억6000만원, 지방비 209억7000만원 등 총 사업비 298억6700만원이 투입됐으며, 현재 3만9789㎡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이 곳의 주요 시설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4D영상관, VR체험존이 있고 그 이외에도 전망대, 세미나실, 국제홍보관, 여행안내소 등이 있다.



센터 중정 오른쪽에 있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로 들어가서 예약을 확인하고, 탐방 신청서를 작성하면 입장권을 발급 받는다.
※거문오름 탐방은 하루 전 날 미리 예약을 하여야 하며 09:00~13:00 사이에 30분 간격으로 한정 인원이 탐방해설사와 함께 센터에서 출발한다.※
출발하기 전에 건너편 건물 화장실을 들르라고 안내하길래...'기획전시실'에서는 제주국제사진공모전 입상작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출입증을 부착하고 함께 걸을 탐방해설사의 코스 설명을 들었다.

거문오름 탐방로는 ①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정상 코스(2.1km) ②분화구 내의 알오름과 역사 유적지를 볼 수 있는 분화구 코스(5.0km) ③분화구와 정상을 완주하는 전체 코스(6.7km)로 구분되는데, 전체 코스는 그 모양이 태극을 닮았다 하여 '태극길'로 불린다.(우리는 '태극길'을 걸었다.)

살짝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제 출발한다.

금방 잘려나간 듯 초록물이 그대로인 그루터기에 20년 세월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인공림을 자연림의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철저한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간벌을 하고 있는 중이다.
키가 뾰족한 삼나무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골고루 해가 비집고 들어올 수 있게 간벌을 하고, 덕분에 자라지 못하고 있던 그 외의
키 작은 나무들이 자라 올라 새로운 숲으로 세대 교체를 하면서 끊임없이 순환하지만 그에 비하면 짧은 생을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자연의 빅 피쳐를 대대로 '카더라' 로 전해 들을 뿐이다.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은 거문오름 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제주도내 360여 개
오름 가운데 일본군 '갱도진지' 등 군사시설이 구축된 곳은 약120여 곳이며, 거문오름에서 확인되는 갱도는 모두 10여 곳이다.

지나가는 데크 바로 옆에 정상(456m) 표식이 있다.

거문오름 분화구가 고스란히 보이는 정상(239m) 전망대.


분화구(굼부리)의 모습을 보는 순간에 나는 눈 앞의 풍경이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상을 내려서서 이제 분화구 속으로 들어간다. 분화구로 가는 길의 너른 평지는 가을이면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곶자왈'은 제주만의 독특한 지형으로, 곶자왈 숲의 식물들은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맞춤 외형과 생명력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바닥에는 온통 돌 밖에 없는 곳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식물들의 씨앗이 들어와 숲이 생긴다.


'곶자왈'의 돌들은 평균 10m(최대 30~50m) 깊이로 쌓이고 그래서 곶자왈 지형에는 돌들이 높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풍혈'이 발달되어 주변에는 이끼와 늘푸른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데크 아래 '풍혈'은 지난 겨울에 눈이 왔을 때 주변에는 눈이 쌓여도 이 곳 만은 말짱했다고 그 때 찍은 사진을 일일이 보여주는 해설사님. 평균 14도 정도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바람이 들락거린다고 한다.

일본군 '갱도진지'

숯가마터와 숯을 굽는 사람들이 생활하던 움막터.


걷고 있는 데크 옆에는 노란 '세복수초'가 천지로 깔려있다.

굼부리에서 올려다 본 굼부리 능선.


이런 길은 진심 천천히 걸었으면 좋겠다. 길은, 나무는, 짐작하기 어려운 오랜 세월을 켜켜히 껴안느라 버거워 휘어진 모습으로,
태어나 죽은 생명들까지 덕지덕지 눌러 붙은 모습으로 잠시 스쳐 지나가는 우리들을 관망하고 있는 듯 하다.
너무나 적나라한 모습의 숲을 걸을 때는, 의식하지 않았던 내 호흡이 잠시 느리게 돌아가는 영사기처럼 낡은 소리를 낸다.

거문오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붉은색 암석을 '송이'라고 하는데, 이 들 중에 분화구에서 공중으로 높이 던져져 회전하면서 굳어져서 고구마 모양을 띠는 것을 '화산탄'이라 한다. 이 곳에 있는 '화산탄'은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공중으로 쏘아 올려진 용암 덩어리가 회전하면서 둥근 공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미 사람의 손이 닿아서 숲은 세대 교체를 시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모호한...



거문오름 '수직굴'은 일반적인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발달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는 독특한 용암동굴이며,
제주도에서 조차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동굴로, 깊이는 35m이며 2층 동굴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형성되었다.


'태극길' 탐방로와 되돌아 가는 길로 나뉘는 갈림길 지점이다.

'태극길'로 가는 사람들은 부지런히 능선으로 올라선다. 제9룡에서 제2룡 까지 여덟개의 봉우리를 차례차례 지나
출발했던 곳으로 내려서는 코스이다.




'제7룡 와룡농주봉'



숲은 '세복수초' 군락지이다.





'제3룡 황룡토기봉'



자연유산센터 가는 길, 능선길 내려서는 지점이다.
잠시 후, 오늘의 마지막 탐방 팀(13:00)이 인사를 나누며 스쳐 지나간다.

3시간 만에 거문오름 탐방을 마쳤다.


출발은 같이 했지만 내려올 때는 각자의 속도에 맞춰 내려오다 보니 성미 급한 우리는 거의 선두로 내려왔다.

한 시가 넘었고 배가 고픈 상태라 검색해 둔 식당으로 부지런히 이동했다.
거문오름에 온 사람 열이면 아홉이 가는 보말칼국수 집 화단에 활짝 핀 서향이 찐한 향기로
밥 먹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매장 내부도 메뉴도 깔끔하다.

먼저 나온 들기름 향이 좋은 도토리묵 무침이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고 나니 정작 보말칼국수는 고명으로 올라 간
해물 건더기 우선으로 낚시하고 조금 남겼다.(간이 쎄지 않은 집이라 좋은 점도 있지만 주부 경력 n단의 입장으로 의견을 말하자면
전복류나 조개류를 이용한 음식은 묘하게 간이 살짝 모자라면 해물 특유의 비린네가 난다는 거다. 물론 그 포인트가 음식의 맛을 좌우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이 집 주방장의 입맛에는 문제 없는 상태라 손님 상에 올랐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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