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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제주올레트립<걸어서 오름 속으로>새별오름~이달봉~이달이촛대봉~세미소오름 본문
(11월22일 금요일) 오늘은 3박4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라 아침부터 더 분주하다. 조식으로는 간세펍에서 전복내장죽을 먹고, 체크 아웃을 해서 걸을 때의 짐은 제외하고 나머지 짐은 버스 짐칸에 싣느라 북적북적한다. 이번에 와서 우리가 놀랐고, 그래서 배운 것 중 하나가 트레킹을 하러 올 때도 캐리어를 이용해 짐을 싸고 배낭은 가볍게 유지한다는 거였다. 배낭에 모든 짐을 우겨넣고 낑낑대며 짊어지고 다니는 우리로서는 '트레킹 오는 사람들이 캐리어라니' 도무지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는 풍경이었다.
버스가 새별오름 주차장에 도착하자 화장실에 들렸다가 다같이 준비 운동을 하고 출발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금 더 완만한 왼쪽(동쪽) 등산로에서 부터 출발해 반대쪽으로 내려오지만
우리는 오른쪽(서쪽) 등산로 입구로 이동해 오르기 시작한다.(10시)
정말 근사한 비쥬얼의 오름이다. 이 지점에서 한참동안 인증샷들을 찍고 출발했다.
새별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우리가 잠시 후 오르게 될 이달봉과 이달이촛대봉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알오름.
자~ 이제 이달봉으로 간다~
고도를 낮춰서 도착한 평지는 이달봉오름으로 가는 입구이다.
이달봉 숲으로 들어가는 계단의 끝에서 뒤돌아 본 풍경.
감사랑합니다를 외치는 인솔자 휴고님의 표현을 빌자면 새별오름의 저 모습은 마치 달의 뒷모습처럼
정복되지 않은 거친 아름다움이 매력이다.
뒤집힌 채 넘어진 정상석이 있는 이달봉 정상.
이달봉을 내려와 지나는 너른 평원의 고사리 밭에서 원래는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바람이 지나는 길목이라 바람이 심해 다른 적당한 장소를 찾기로 하고 통과해서 이달이촛대봉으로 간다.
무심히 지나치기 쉽상인 소박한 이달이촛대봉 정상석.
지금은 빈 무덤 상태인 연륜의 현무암 담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주변으로 바람도 잦아들고 햇살이 따스하니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따스한 햇살을 등지고 약속이나 한 듯 자리를 잡고 도시락을 편다. (11시55분)
오늘은 무김치와 오징어 무침을 곁들인 제대로 된 충무김밥과 된장국이다.
양이 많아서 옆에 사람 나눠 주고 과일 후식도 세 종류.
신의 한 수(선두 인솔자님의 표현 ㅋ~)로 결정한 이달이촛대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후 든든하게 출발한다.
왔던 길, 아는 길을 편하게 되돌아 갈 것인지, 두 분 인솔자님들이 고민 끝에 저 새별오름 뒷편을 넘어서 출발했던 동쪽편 능선이 아닌 서쪽편 능선으로 올라서면 새별오름을 완벽히 정복하는 셈이니 시도해 보자는 결론을 내리고 직진한다.
너무 아름답다...
잠시 후...험난한 길 일줄 짐작은 하고 내린 결론이었지만 생각 보다 길은 온갖 덤불로 덮혀있고 먼저 앞장 선
휴고님 혼자 고군분투하는 뒷모습이 멀리서도 보인다.
전진을 못하고 아래에 한 팀은 기다리고 있다. 그 와중에도 풍경은 너무 아름답다는 거...
총체적 난국 상황이라 혹시나 한눈 팔다가 사고칠까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건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른 채
크게 철푸덕~했다. 멀찌감치서 오던 남편이 뒤로 넘어지는 나를 보고 놀라서 뛰어 오다가 덩달아 넘어지고...그런데 참 희안한 건 뒤로 넘어지는 순간, 물론 매고있는 배낭 덕분이기도 했지만 엉킨 나무 줄기들이 스프링처럼 받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다음 문제는 길이 너무 좁고 사방으로 엉킨 잔가지들 때문에 일어설 수가 없어 내가 느끼기에도 마치 헤엄을 치 듯 허우적거리고만 있었다는 거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창피한 생각은 나지도 않았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랄 정도로 참...
잠시 후 앞에서 안도의 탄성 소리가 들렸다. 바로 새별오름 서쪽 능선길이 보였다.
(새별오름 넘어오는데 한시간 걸렸다.)
조금 전의 해프닝 때문에 에너지가 소진된 느낌이고 주변을 둘러 볼 기분도 아니어서 부지런히 서쪽 능선을 내려왔다.
(그리고 나 보다 더 놀랐을 남편 눈치도 보이고.ㅋ~)
주차장에 도착해서 도시락을 반납하고 마지막으로 세미소오름으로 출발한다.
세미소오름은 이시돌 목장 내에 위치하고 있고 예전에 와 본적이 있는 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둘러 보았다.
새미 은총의 동산.
오름 속 분지였다는 세미소를 돌면서 기도를 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다.
철없는 핑크색 겹동백.
일정의 마지막 오름인 세미소 주변을 자유롭게 산책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서 내리는 일행을 내려주고 버스는 최종 도착지인 올레여행자센터까지 가기 때문에 공항에서 찐한 인사들을 나누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길 위에서 다시 꼭 만나자는 인삿말은 마치 詩처럼 감동적으로 들렸다.
우리 둘만 남았다...우리는 올레를 며칠 더 걷다가 가기로 계획한 참이라 공항에서 신제주로터리에 있는 숙소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서있자니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15시50분)
Epilogue
둘이 남게 되자 계속 마음에 걸렸던, 마눌을 구하겠다고 넘어지면서 긁힌 남편의 정강이 상처를 들춰보니 별로 심하지는 않지만 그냥 두는 것 보다는 상처 소독을 하더라도 병원에 일단 가서 하자고 설득해서 숙소 부근의 정형외과를 찾았다. 심하지는 않으니 자가로 소독하는 스틱과 메디폼을 처방 받았다. 저녁 먹을 걱정을 하다가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주민에게 추천받은 맛집까지 거리가 애매해서 택시를 콜했다.
이름도 아련한 모니카옛날통닭. 동네 골목의 별날 것도 없는 외관의 작은 가게인데, 꽤나 잘되는 곳인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중에도 계속해서 닭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주문 전화가 오고...
추천 해주는 사람이 먹어 보라고 한 고추야채치킨과 고추야채양념치킨은 겉으로 보기에는 거무튀튀한 것이 결코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은 아니었지만 처음 접한 메뉴라 기대가 되기도 한 참이었다. 고추와 야채를 다져서 튀김 반죽을
입혀 튀긴 것 같다. 살짝 매콤한 맛이 났다. 세 쪽 남겨서 포장한 봉다리를 들고 숙소로 걸어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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