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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보름에 만난 개기월식과 파반느, 그리고 중도 생존보험금

lotusgm 2026. 3. 4. 13:45

 

 

 

 

 

저녁 뉴스를 보고 있는데, 지금 개기월식 중이라는 말을 하길래 창 밖을 봤더니 나만의 표현대로라면

'벌~건' 달의 한쪽이 가리어져 뭔가 신비로우면서도 오싹한 느낌이 드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싼 값에 팔아 치운 망원 렌즈가 있었다면 달 속의 옥토끼도 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저런 모습의 달에게도 소원을 빌면 되나?

 

 

 

예년 같으면 보름날에 좀 과하게 장만한 찰밥과 묵나물들을 올해는 구경할 수 조차 없어진 다음 날 오늘,

식욕 없는 아침에 이것저것 펼쳐놓고 난데없이(그런 경우는 없다) 넷플릭스 영화를 보면서 아점을 먹었다.

(더욱이, 2순위에 올라있는 영화지만 일단 내가 좋아하지 않는 배우라 패스하고 있던 영화를)

영화에 여러 번 나오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정확히 어떤 곡이었는지 떠오르지 않아서 CD장 앞에 왔지만

 '파반느'가 담긴 CD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해서 포기했다.

나도 모르게 이럴 때 '검색'이 되면 얼마나 좋아?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기계치라 웬만하면 손으로 힘으로 해결하는 내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이기들의 유혹에 빠져들어 쉽게~쉽게~

만만하게 별 노력 기울이지 않고도 내가 예전부터 알아왔던 지식인 것마냥 당연한 것이 꽤 많아지고 있다.

 

어제는 가입한 지 10년 된 보험회사에서 생존을 축하한다고 중도 생존보험금을 지급하니 받아가라고 우편이 왔다.

이럴 때 돈 준다면 받고는 싶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복잡하지만 간단한 앱으로 일사천리로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밀면 좋겠지만

이게 비슷비슷한 용어들의 바리케이드를 무사히 통과해야 돈을 주겠단 식의 통과의례가 기다리고 있다.

보험료를 내고 있는 계좌로 보내주겠다고 했다는 옆지기의 말만 듣고 기다리다가 앱으로 다시 들어가 확인하고,

세 번의 인증을 거친 후 '인증되었습니다'란 문자를 받자마자 은행 앱으로 돈 들어오는 알림이 '띠롱' 뜬다.

참으로 무서우면서 어이없고 또 내가 그 편리함을 맛본 순간은 경이로운 세상이 된다.

 

지금 살아있어서 거금 1,000,000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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