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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국보와 보물과 산책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과 용산가족공원 휴일 풍경 본문

(7월 5일 일요일) 동네에 핀 배롱나무 꽃을 보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정원 배롱나무에 꽃이 피면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네 정류장 지나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정류장이다.

석조물정원을 산책하고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를 볼 계획이다.

멀리 박물관이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편 국립한글박물관 방향으로 들어간다.
(지금 국립한글박물관은 화재 피해 시설 복구공사 중이라 2028년 하반기까지 휴관 상태이다.)

박물관 오솔길로 들어서면 길 건너 이촌역에 오가는 전철 소리까지 들리는 곳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호젓한 풍경이 있다.

그동안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처음 와보는 옆지기에게 다시 한번 석조물정원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면서 자랑하기 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관장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며 꼭 관람하라고 추천하기도 했던 석조물정원이다.
아름다운 국보와 보물이 곳곳에 놓여있는 열린 공간이 이곳 말고 어디에 있는지 들어 보지 못했다.


아름다운 국보와 보물을 더 빛나게 하는 오래된 배롱나무에 핀 꽃을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어째 마당이 조용하다.
한참 주변을 돌면서 이미 피었다가 진 것 마냥 아무런 흔적조차 없는 배롱나무를 들여다보다가 정원 보안 초소에 있는 직원에게
배롱나무 꽃이 어떻게 된 상태냐고 물었더니 중앙박물관 안내 데스크에 가서 조경부서에 물어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라는
안내를 했다.

우리 동네 배롱나무 꽃은 활짝 폈는데 이 곳 배롱나무에는 꽃봉오리조차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웠지만
(아직 피기 전이라면 7월 중순에 피기 시작해서 100일 동안 배롱나무 꽃을 볼 수 있으니까) 다시 또 찾아오면 되지 뭐...

갈항사 동서 삼층석탑 : 보물 99호.


고달사 쌍사자 석등 : 보물 282호.
통일신라시대에 이러한 형태의 석등이 등장하지만, 웅크린 모습의 사자가 불을 밝히는 화사석(火舍石)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천수사 삼층석탑.

영전사 보제존자 사리탑 : 보물 358호.
보제존자 나옹(1320~1376)의 사리를 모시기 위해 우왕 14년(1388)에 세운 승탑이다.
나옹의 사리를 모신 승탑은 이 탑 외에도 그가 입적한 여주 신륵사와 그가 주지로 있던 양주 회암사 터에도 남아있다.

안흥사 오층석탑.

남계원 7층석탑 : 국보 100호.
이 탑은 세부 묘사에서는 통일신라 석탑을 따르고 있으면서도 탑의 외형은 고려 탑 특유의 특징도 보인다.
특히 이 탑에서는 고려 충렬왕 9년(1283)에 넣은 쪽물을 들인 종이에 은물로 글씨를 쓴 경전 일곱 축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미르못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 흐르는 작은 개울도 너무 예쁘다.


미르폭포 : 미르는 용을 뜻하는 옛말로 박물관이 위치한 용산이라는 지명에서 비롯되었다.
'미르폭포' '미르못' '미르다리'가 있는 박물관 정원은 우리의 전통 조경을 엿볼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미르폭포 밖으로 나와서 뒤편에 바로 용산가족공원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나도 생각만 하고 처음 가보는 곳이다.)
햇볕이 뜨거운 날이었다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적당히 흐린 날이라 공원으로 나갔다 오기로 했다.


연못 주변의 자연스러운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Present : 최평곤 작가의 코르덴 철(Corten Steel)로 만든 작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풀밭.



수련이 핀 연못 주변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었다.




흔히 보지 못했던 특별한 색의 수련이 자꾸 눈길을 끈다.

공원과 인접한 스카이라인을 망치는 중...


이제 장미의 계절이 지나 한적한 장미원.


평화로우면서 아름다운 공원이다.

다시 석조물정원 문을 통과해 나간다.

석조물정원의 조경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세세한 손길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푸릇한 깎은 잔디 냄새가 나는 듯도 하다.

다양한 식물군 사이에 무심히 놓여있는 석제 온녕군 석곽은 경기도 양주 금표지역 안의 온녕군 묘에서 나왔다.
온녕군은 조선 태조 일곱째 왕자로, 무덤에서는 고려 왕실의 무덤과 달리 구리 수저 한 벌과 분청사기 항아리 둘, 접시 두 개 만
발견되어 이를 통해 조선 왕실의 검소함을 엿볼 수 있다.

왕실의 무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무덤을 지키는 석양.

문인석.

태실 석함 : 조선시대 왕가에서는 자손이 태어나면 항아리에 넣은 아기의 태(탯줄과 태반)를 좋은 곳에 안치하여
태실을 조성하던 전통이 있었다. 이 석제는 태항아리를 보관하던 태실 석함이다.
(그동안 태를 모신 여러 태실을 보았지만 적나라하게 태실 석함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다.)

무덤 앞을 밝히는 장명등.


왼쪽은 미륵불로, 오른쪽은 약사불로 추정되는 석조입불상.


잎이 꽃처럼 보이는 구상나무.




보신각 종
조선 1468년.
보물 2호.
조선 세조 14년(1468)에 원각사(현. 탑골공원)에 걸기 위해 만든 종으로, 절이 없어진 후 광해군 11년(1619) 보신각으로
옮겨져 오전 4시에 33번(파루 罷漏), 오후 10시에 28번(인정 人定) 울려 도성문을 여닫는 시간을 알리는데 쓰였다.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길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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