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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3/03/24 (2)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갈맷길 3회차 둘째날) 3월 16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ktx구포역 플랫폼이 바로 아래다. 역주변이라 먹을 게 많으리란 선입견과 우리가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이야기이다. 오래된 '시락국밥' 집이 보이자 옆지기는 무조건 결정하고 문을 밀고 들어선다. 5천원짜리 국밥에 뭔 기대가 있을까? 옆지기는 대만족...나는 그냥 맛도 모르고 떼웠다.(07시50분) 오늘 걸을 6-2코스 출발점이 '구포역'이고 우리가 묵었던 숙소 뒷편으로 지나가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시작이다. ※갈맷길 6코스 6-2구간※ 도시철도 구포역-- 구포무장애숲길-- 운수사-- 주례정-- 12.3km (난이도가 上이라고 소개하지만 상은 아니다.) 갈맷길 이정표를 잘 보고 가야지...이게 뭐꼬? 싶은 뒷..
백양산 기슭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을 지나 눈 앞에 툭터진 풍광이 나타나고 높다란 경사면 위에 운수사 종루와 살짝 가려진 대웅보전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엔가 보니 저 경사면에 가을이면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난다는 소식이 있던데...) 병풍처럼 펼쳐진 뒷산 앞에 잘 자리 잡은 종루가 새로 지은 듯한 대웅보전 앞에서 득세한 형국이라... 그 연유를 나그네가 알리 없다...그저 쌍둥이처럼 활짝 펼쳐진 팔작지붕 날개가 신기해 보일 뿐. 마당 제일 안쪽의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에 이끌려 들어섰는데 알고보니 종무소 건물 바깥 담장이다. 참 공들여 쌓은 담이 적어도 스님들께서 주석하시는 곳이 아닐까 섣부른 오해를 하게 만든다. 굴뚝의 연기가 나를 불러들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운주사의 진짜 대웅전이 바로 이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