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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 (4)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어제까지 뜨거운 햇살 아래 나서기도 힘들었는데 뭔일인지 아침 공기가 서늘한 것이 길 나서기 딱 좋은 아침이다.아침부터 잔치상 차릴 대기 중이다. 내 입에 넣을 나물 한가지 볶는 것도 귀찮아 묵나물 반찬 먹어본 지 언제였나?간헐적단식이고 뭐고 나는 모른다 하고 아침부터 거나하게 먹어 치웠다.무량행보살님 잘 먹었습니다...복 받으실거예요~ 배 불리 먹고 자불자불 하다보니 어느새 방곡사 주차장에 도착하고,주차장 너른 공터에 핀 누구는 메밀꽃 인줄 알았다는 개망초도 구경거리다. 우리도, 보리똥(뜰보리수) 열매도 와글와글~누구는 봉다리 찾고, 먼저 온 누구는 소쿠리에 반절이나 땄더라. 매년 겪는 일이지만 항상 감탄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생긴열매를 종류별로 골라서 따 먹으며 올라간다. 버겁도록 달린 열매는..
남쪽 지방에는 비가 온댔는데...방곡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터미널로 가면서 바라 본 하늘은 비가 오는 하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06시 40분) 김밥 한줄도 그저 감사한데 부지런한 보리화보살님들은 꼭두새벽에 이렇게나 맛난 반찬을 해서 짊어지고 오신다. 텃밭에 농사지은 채소들이 아까워서 해온 거라고 무심히 말씀 하시지만 먹는 사람은 젓가락 끝 마다 감동이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산길로 접어 들면 길 옆으로 푸르름이 버스 안으로 쳐들어 오는 느낌이다. 주차장에 내려서면 마음이 급해서 팔다리 휘저으며 각자 가고 싶은 길로 흩어지기 바쁘다. 사면지장불 옆 밭에는 키 작은 코스모스가 피기 시작했다. 늑장 부리고 피어있는 병꽃과 연蓮을 닮은 코스모스. 주지스님께서 새로 칠하신 종무소 건물이 제일 먼저..
고집멸도 사성제는 초전법문이라고 하더이다.나...무... 아미..타불... 여기 살다보면 주말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상대하고 대화하다 보면 좋은 이야기 하는 사람은 일생 동안 한사람도 없어요.좋은 이야기를 자랑하러 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 보다는 전부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듣기 싫은 소리...그러다 보면 나도 똑 같이 괴로워져요. 그래서 내가 혼자 공부하려고 안동의 토굴로 갔잖아요. 어느 날은 동네 거사들하고 안동 장에 가다가 풍기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청국장을 제일 잘 한다고 소문 난 집에 가서 점심공양을 하고 나서 잘 한다는 찻집에를 들러 쌍화차를 마셨는데 그 집 벽에 "苦集滅道" 라고 글이 붙어있어...사장에게 물어봤지 '저기 붙어있는 고집멸도 사제법을 아느냐?' 모른다는 거야....
무량행보살님께서 새벽 두시부터 준비해 오신 반찬들로 아침부터 성찬이 차려졌다. 아침도 안먹는데 이게 뭔일이래?( 07시 30분 ㅋ~) 손 많이 가는 오이선에 맛난 김치 만으로도 뚝딱 먹어치운 찰밥 덕분에 가는 내내 졸았다. 11월 13일 (음력 시월 스무날) 방곡사 지장법회.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까지 내렸으니 단풍은 언감생심 욕심도 못내겠다고 말은 했지만 이렇게 까지 단풍이 쏟아내렸을지는 몰랐다. 아름다운 방곡사의 가을을 놓쳐버린 기분이 든다...벌써 겨울이 다가와 버렸다. 옥지장전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이끼 이불을 덮고 겨울 준비를 마쳤다. 일찍 도착한 덕분에 지장예참 '개경게' 로 예참을 시작할 수 있었다. 정봉스님. 방곡사 회주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공양하러 내려 가는 길...종일 날씨는 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