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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갑진년 음력 오월 지장법회 날 방곡사 초여름 풍경 본문
어제까지 뜨거운 햇살 아래 나서기도 힘들었는데 뭔일인지 아침 공기가 서늘한 것이 길 나서기 딱 좋은 아침이다.
아침부터 잔치상 차릴 대기 중이다. 내 입에 넣을 나물 한가지 볶는 것도 귀찮아 묵나물 반찬 먹어본 지 언제였나?
간헐적단식이고 뭐고 나는 모른다 하고 아침부터 거나하게 먹어 치웠다.
무량행보살님 잘 먹었습니다...복 받으실거예요~
배 불리 먹고 자불자불 하다보니 어느새 방곡사 주차장에 도착하고,
주차장 너른 공터에 핀 누구는 메밀꽃 인줄 알았다는 개망초도 구경거리다.
우리도, 보리똥(뜰보리수) 열매도 와글와글~
누구는 봉다리 찾고, 먼저 온 누구는 소쿠리에 반절이나 땄더라. 매년 겪는 일이지만 항상 감탄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생긴
열매를 종류별로 골라서 따 먹으며 올라간다. 버겁도록 달린 열매는 아쉽게도 끝물이라 물컹거리는 것도 있지만 단맛에 마음 껏 입에 털어넣고 퉤퉤 씨를 뱉으며...
방곡사 두 그루 보리수 중에 한 그루가 있는 연명지장탑 앞으로 가본다.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향 좋은 꽃이 진 자리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삼색 병꽃도 끝물인 것 같다.
색도 화려하지 않고 모양새도 꽃같지 않은 모감주나무가 눈길을 끈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특이한 이즈음의 모감주나무는, 예전부터 모감주나무에 꽃이 피면 장마가 온다는 속설로 '장마나무'라고도 불리웠다.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한 것이 장마철에 모감주나무 아래 땅이 노랗게 보이도록 꽃이 떨어진 것이 심심찮게 목격되기도 한다. 정작 이름을 알고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옥지장전으로 건너가는 용다리 아래 흐드러지게 핀 꽃 주위를 맴도느라 정작 옥지장전으로는 건너가지도 못했다.
무슨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까 검색해 봤더니 (보라꽃)술패랭이와 (노랑꽃)좁쌀풀이란다.
대웅전 앞 보리수가 어떤 모습일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딴청을 부리다가 그 앞에 섰다.
어른 스님께서 올해 들어 하도 여러번 '보리수에 꽃이 피면 그 향이 세상에 진동하고 꽃송이 만큼이나 많은 벌들이 매달린다'고, '그만치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한 달 사이에 몰래 꽃이 피고 그 많은 꽃이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는지...조금은 허탈했다.(물론 때가 맞아 저 보리수 꽃을 탐해 본 적이 있으니 스님 말씀에 공감한다.)
얼마나 많은 꽃이 피었던지 매달린 열매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마당 위까지 불쑥 올라 온 모감주나무의 모습.
주지 정봉스님의 집전으로 지장예참 봉행하고
묘허큰스님의 귀한 법문.
모두들 공양하러 공양간으로 내려가고 혼자서 또 이러고 있다.
이러고 있는 蓮智明한테 능각스님께서는 그 때마다 꼭 한 말씀하고 지나 가신다.
'보살님~ 방곡사 그만큼 찍었으면서 더 찍을 게 아직도 남았습니꺼?~'
꼴찌로 갔더니 나물도 없고 빈통들만...그래도 뭐...톳밥과 순두부, 팥고물이 튼실하게 올라앉은 찹쌀시루떡.
설거지 봉사는 오늘도 말만하고 밥만 축낸 셈이다.
이름대로 축대 바위 틈에 만발한 '바위취'를 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건강하시던 비구니스님께서 지팡이를 의지하기 시작하셨다...강건하십시요_()_
역시 오후 시식도 제일 꼴찌로 법당으로 향하는데, 공양 전에 둘이 따먹던 그 중에서도 제일 달콤한 보리똥나무와
한 몸이 된 선월화보살님을 발견했다. 그 와중에 풍경은 또 왜 저리 아름다운지...
'능각스님~ 저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런 방곡의 모습은 또 생전 처음 보는 것 같은데예?'
오후 영단 시식과 제2시 계념불사.
발일체업장 근본득생정토 다라니 拔一切業障 根本得生淨土 陀羅尼
나무아미다바야 다타가다야 다디야타 아미리도 바비 아미리다 싣담바비 아미리다 비가란뎨 아미리다 비가란다 가미니 가가나 기다가례 사바하
산문을 나서기 전에 다시 아쉬운 마음으로...
몇 해 전에 분명 여러 그루가 있었는데 제 때 모습을 발견하지 못해 잊고 있었던,
돌아가는 발 옆에 슬그머니 나서는 떡갈잎 수국은 목수국과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보살님들~뭔가 아직도 할 얘기들이 많이 남았나 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조차 간식거리를 나눠 주시는데...엄마는 밭에서 거름 안주고 키운 오이와 딸은 하트 젤리를.
낑낑 짊어지고 집에 돌아와 펼쳐 본 오늘의 전리품...어마어마하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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