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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경기도 광주 대법사 주지 정봉스님 (9)
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20년 가까이 매달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길을 달려 방곡사로 간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달라질 것도 없지만 오늘 많은 비와 눈이 올거란 예보에 일찌감치 버스 안은 술렁인다. 무사히 경기도를 벗어나고 충청도로 들어서는 순간 어디서부터 기다리고 있었던지 눈발이 날리고 벌써 내린 눈은 하얗게 쌓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눈 앞을 가리는 눈발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그나마 기온이 낮지않아 내린 눈 일부는 그대로 녹아서 미끄럽지는 않지만 조심조심... 연지명은 혼자 옥지장전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무아스님._()_ 서로 너무 반가워서 마주 카메라를 들이댔다. 역시 부지런한 무아스님께서는 옥지장전 주변을 비질하러 오신 길인 것 같다. 벌써 탑돌이도 하셨는지 무..
지난 달만 해도 휴가철 인파로 붐비던 사인암이 창 밖 멀리 스쳐지나가고 20여 분 부지런히 산길을 달리면 방곡사에 도착한다. 이번 부터 우리가 타고 다닐 버스에 설치된 티비 화면에는 실시간 지나가고 있는 길의 풍경이 나오고 있다...세상 참 재미있다. 대한불교조계종 방곡사.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3길 31 043 - 422 - 9186 아침 햇살이 너무나 눈부셔 얇게 뜬 눈 속으로 온통 세상이 아른거린다. 연명지장경 독송. 지장예참. 신중청. 방곡사 회주이신 묘허큰스님 귀한 법문. 공양간으로 가려고 나서면서 올려다 본 보리수에는 지난 봄 버겁도록 달렸던 꽃송이 대신 조롱조롱 열매가 많이도 열렸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공양후 관음시식, 삼시계념불사. 여러분들은 잘 몰라서 차례에 뫼를 지어 올리지..
6월 18일(음력 5월스무날) 방곡사 지장법회가 있는 날. 전 날 종일 오락가락하던 비가 다행히 그치고 언제나 같은 마음으로 일찌감치 집을 나서서 별 교통 체증없이 10시 조금 전에 방곡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한 켠에 뽀얗게 핀 개망초가 눈길을 끈다. 오는 차 안에서도 방곡사 보리똥 열매가 익었을까 궁금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나무가 버거워서 꺾어져 내릴 정도로 열매가 많이 달려있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보리수나무라고 알고 있는 보리수나무는, 아이보리색 나팔모양의 꽃이 지고나면 수많은 열매들이 달린다. 표면의 까칠한 반점 때문에 보리똥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나무이다. 보리수나무의 작고 동글동글한 열매에 비해 타원형으로 길죽하게 크고 과육이 많아 개량종이라고 부르긴..
화사한 아침 햇살 속을 달려 방곡사 주차장에 내려서자 마음이 급해진다. 그렇지 이맘때 쯤이면 보리똥 나무에 개알같은 꽃송이가 매달리기 시작했었지... 올해도 방곡에는 보리똥 풍년이겠다. 워낙 화초를 좋아하시는 당신께서는 계절을 알려주는 꽃들로 결코 외롭지 않겠습니다. 잊고있었고, 올 해에는 만나지 못할 줄 알았는데 먼산을 배경으로 홀로 아름다운 붉은아카시나무가 있었다. 발길 붙잡는 마지막 목단. 대웅전에서는 대법사 주지 정봉스님의 지장예참이 봉행되고 있다. 방곡사에서만 볼 수 있는 지장단 후불탱화 위의 "복낭" 불상을 점안할 때 복장 속에 복장물을 넣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어린 손자의 수술을 앞두고 신중단에 정성 다한 공양물을 올린 보살님. 왜일까? 올 해 방곡사 불두화는 지금이 한창이다. 부처님 오신..
2019년 8월 20일(음력 칠월 스무날)방곡사 지장법회. 극악스럽던 여름 햇살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 아침저녁의 선선함이 믿어지지않는 둘째 날 즈음..두달만에 방곡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순식간에 방곡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길 옆으로 주렁주렁 달린 붉은 열매를 따먹으며 오르던 길은 지금에사 마지막 녹음으로 질펀하다. 언제나 숨을 고르게 되는 자리. 사면지장불과 옥지장불과 진신사리탑의 몸체가 오롯하게 눈에 들어온다. 농익다못해 속살을 뱉어내 버린 개복숭아. 대웅전으로 가는 길에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목수국. 목이 꺾이도록 만개한 꽃송이들이 믿을 수 없을만큼 탐스럽다. 방곡에는 불두화가 지면 목수국이 그리고 목수국이 진 자리에는 이어서 떡갈나무 수국이 찾아온다. 그리고 천상의 꽃처럼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