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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전남 日明山 연흥사 본문

아름다운 산사

전남 日明山 연흥사

lotusgm 2011. 1. 28. 10:42

 

 

 

눈이 많이 와서일까.

잘 닦여진 길이지만 대형버스에서 내려 미끄러운 산길을 2㎞남짓 걸어올랐던 것 같다.

이래저래 산사로 가는 길은 생각도 많고, 말도 많다.

 

멀리 산사의 지붕이 보이는 곳에..

먼저 다가오는 향기가  있어..해우소.

오가다가 그럭저럭 근심은 털어져 나가겠네.

 

그 곁으로 말끔한 해우소가 나란히 있다.

 

아름다운..그러나 이름모를 나무 군락지가

절집 門을 대신하고 있는 듯...

 

눈에 묻힌 산사의 정경들이 참 아름답다.

 

전남 영광군 군남면 일명산에 자리잡은 연흥사는 대한 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백양사의 말사이다.

최초의 기록은 18세기 사서인 <여지도서> 등에 나타난다.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유물은 고려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과

조선시대(17세기 중반)에 조성한 지방 유형문화재 제285호 목조 삼세여래불 좌상이 있다.

 

대웅전 편액.

서체가 간결한 한폭의 그림같다.

 

큰법당 뒤 그늘지고 바람드는 곳에

말라붙어 겨울잠 자고있는 이끼

그리고 이불처럼 덮혀있는 눈.

 

고려 초 사찰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는 석탑.

어떤 억울한 접근 금지 가림막 조차도 없어서 일까.

소박하고 예쁜 석탑이 내 맘 속으로 쑥 들어왔다.

 

700년 되었다는 산사 마당의 동백나무.

그 아래 놓여져 지금은 소복한 눈을 받아주고 있지만

나무가 붉은 꽃송이 피울 때는 누군가의 가슴 설레게할 낡은 의자 두개.

 

눈 덮힌 산사를 헤집고 다니다가 결국..또 법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저렇게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데 어떡해..

큰스님 법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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