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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정말 아름다운 산사를 보고싶다면 전북 순창 강천사로 ~ 본문
드디어 일주문인 '강천문'이 보인다.
주변의 단풍들을 포용한 門 속으로 나도 기꺼이 빨려들어간다.
있으나마나 한 낮은 절집 담장 너머로 누각이 목을 빼고 서있다.
벌써부터 가슴이 방망이질 친다. 저 붉은 단풍..어쩔꺼야..
강천사엔 천왕문도 없다. 여염집보다 더 보잘 것 없는 담장이 멈춘 곳이 바로 강천사의 열린 門이다.
강천산 국립공원 강천사 - 전북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
강천사 석탑 -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92호.
이 탑은 고려 충숙왕 3년 (1316)에 덕현스님이 강천사를 다시 지을 때 세운 것이다.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만든 오층탑으로, 다보탑(多寶塔)이라고도 부른다. 2,3,4층의 덮개돌에는 6.25때
총탄을 맞은 흔적이 남아있다. 강천사는 풍수지리설을 체계화한 도선국사가 신라 진성여왕 1년(887)에 지은 절이다.
임진왜란(1592)과 한국전쟁(1950~1953)때 이 탑을 제외한 경내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탄 바가 있다.
지금의 건물은 1961년에 지은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지만 정작 강천사는 조용했다.
더 윗쪽에 있는 유명한 구름다리를 찾아가거나, 장군폭포를 보러 가거나,더러는 돗자리를 펴거나...
산사 담장 안에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지 안중에도 없는 듯 보여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내 욕심만 찾는다면 담장 밖 번잡함이 안으로 밀려들어올까봐 걱정하는 게 맞겠지.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완벽한 풍경 속 「수곽」이 또 있을까?
큰법당 오른쪽 뒤편에 자리잡은 『심우당』.
내가 그때 그 순간 그 곳에 있게된 이유 『심우당』.
작년 이맘때 친구 블로거 줴이씨의 포스팅 속에서 바로 저 『심우당』을 보는 순간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싶은 충동을 안으로 부여잡고 일년을 기다려왔다.
은행잎들이 숨겨둔 『심우당』으로의 돌계단을 밟는 심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강천사 『심우당』에서 바라본 대웅전.
이 곳에서 바라보는 강천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선재동자는 소를 찾아 길을 떠나고,나는 배낭 속 김밥을 찾아 들고앉았다.
그리고..호젓한 심우당 마루에 홀로앉아 준비해 온 김밥을 먹었다.
큰법당 앞의 너른 마당은 온갖 빛깔 나무들의 전시장 같았다.
갖가지 색으로 몸을 물들인 채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느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나무들이 사이좋게
자리잡고 앉아있는 모습은 바라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
돌아서 나가는 발걸음이 쉬 떨어지질않는다.
아름다운 강천사..
산사 건너편, 물이 비워두고 떠난 개울에 소원탑이 가득하다.
작은 돌탑이지만 하나하나 정성이 보통은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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