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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푸른빛의 문현동 안동네 '벽화거리마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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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푸른빛의 문현동 안동네 '벽화거리마을'

lotusgm 2012. 4. 4. 23:24

 

 

 

 

몇해전 어디에선가 문현동 벽화마을에 대한 기사를 보고 언젠가 한번 가게되겠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공교롭게도 3년이었던 부산과의 인연을 마감하는 날 문현동을 찾아갔다.

어떻게 찾아가는 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굽 있는 구두도 그렇고

바람은 또 얼마나 야단스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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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문전역에서 하차, 4번 출구를 나서면 조금 앞 쪽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남구 10번은 배차시간이 좀 길다. 몸이 휘청거리게 바람이 불어대는 고가도로 앞에서 꽤 긴시간 기다렸다.

승차하고 여섯번째 정류장인 전포고개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서 조금 더 걸어내려가서 안내판을 확인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도 되지만

무조건 들어가서 걷다보면 벽화마을은 아니지만 다양한 색으로 외벽이 칠해진 오래된 주택들이

줄지어 선 이색적인 동네를 만나기도 한다.

 

 

 

친절한 벽화마을 안내도가 있긴 하지만 반듯하게 구획정리가 되어있는 마을이 아니라

내게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음~~이렇게 반듯하게 잘 꾸며놓은 동네네..생각하고 들어가면 오산이다 정말.

 

 

 

들어가자마자 황당한 상황.

어떻게 이 좁은 골목으로 차가 들어와 박혀있는 건지 신기할 만큼 골목은..아니 골목이랄 것도 없는 곳이다.

이 정도면 그래도 가장 넓은 골목이다 '문현동 안동네'에서는..

몸을 옆으로 세워서 일단 빠져나왔다.

 

 

 

문현동에 들어서서 이 기괴한 모습을 눈으로 보고나서야 예전의 그 문현동을 소개하는 글의 한구절이 생각났다.

'무덤 사이에 집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해서 형성된 마을이다.'

집과 집 사이의 좁은 틈에 무덤이 들어앉아있었다.

어쩌면 무덤 주위에 집들이 밀고들어왔다는 게 맞는 말일지도..

 

 

 

 

 

 

 

 

 

마을엔 유난히 개와 고양이가 많았다.

마을 안쪽으로 갈수록 거의 사람을 만나볼 수 없어서 그들의 작은 움직임이 반갑기도 하면서

발 내딛기가 망설여지기도 했다.

 

 

 

 

 

 

 

자물쇠가 채워진 걸 보면...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좁은 골목인데 왠지 골목이 좁혀지고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언젠가 Steve  Mccurry의 사진에서 본 인도의 좁은 골목보다 더 인상 깊은 골목들이 문현동 마을에는 많다.

 

 

 

폐허같은 곳이지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듯 ,소소하게 발 디딜 판자로 만들어진 길이 있다.

멀리 인상적인 벽화가 그려진 낡은 건물로 가는 길이 쉽지않다는.

눈에는 보이는데 워낙 꼬불꼬불하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시야확보가 안되는 구조라 주변을 몇번이나 뱅뱅 돌았다.

 

 

 

 

 

출렁이는 푸른빛...

 

 

 

 

 

문현동 벽화마을 바깥쪽에는 '전포돌산공원' 이  있는데, 울창한 나무 들 사이에는 조각작품들,

갖가지 운동기구와 함께 작은 야외공연장도 있다.

 

 

 

마을 바깥쪽에 있는 전포돌산 공원에서 내려다본 안동네 '벽화거리 마을'

 

출렁이는 푸른빛 문현동 마을 -  

그렇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그것보다는 더 짙은 초록빛 혹은 눈부신 노랑빛이라고 하면 맞지않을까?

일렁이는 푸른빛 지붕을 머리에 이고, 마을은 최소한의 발딛을 공간을 제외하고는 푸성귀가 가지런히 자라는

살아있는 땅과 돌보지않음이 분명한 낮은 무덤의 죽어있는 땅이 공존하는 특별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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