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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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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바.라.기

(서울)내가 본 가장 특별한 골목 영등포 쪽방촌

lotusgm 2012. 8. 5. 22:57

 

 

 

                                                         언젠가 '쪽방촌' 사람들에 관한 얘기를 티비에서 본 적 있는데, 그 당시에는

골목에 숨겨진 벽화도 없었을 뿐더러 있었다한들 벽화를 바라볼 여유도 관심도 없었을 것 같다.

(나와는 다른 형태의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적잖이 당황을 하게 되는게 보통이지만

가능하다면 그들을 이해하겠다는 오지랖보다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 삶을 바라볼 수 있었음 싶다.)

벽화동무가 영등포 쪽방촌에 벽화 그리기가 진행되고 있다고...잠깐 들러보자고 했을 때

나는 선뜻 내키지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는 것과 매한가지인 그 골목에

들어가 카메라를 들이댈 용기가 나지않았다. 왜 그 쪽방촌에 벽화 그리기를 시작했을까?

누가 원해서 시작한 걸까? 주민들이 정말 원해서 시작한 걸까?

누.구.를.위.한.작.업.일.까?

결국 궁금해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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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영등포역 6번 출구로 나가면 영등포역 파출소가 있고 그 골목으로 들어서면 쪽방촌이 있다.

 

 

 

파출소를 지나치면 곧바로 벽을 가득 채운 쪽방촌 서른개의 그림 중 첫번째 그림이 있다.

지하철이 지나가는 고가 아래있는 벽인데 굉장히 큰 그림이다.

 

 

 

 

첫번째 그림..

영등포의 역사 한강과 함께 흐르다.

강물이 쉬지않고 흘러가듯이 시간도 쉬지않고 흘러갑니다. 지금 여기 영등포도 함께 갑니다.

꽃이 많던 평화로운 시골촌 영등포는 1899년 영등포역이 생기고 경인선과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신흥상공업의 중심지로 성장합니다. 6.25전쟁이 터지고 미군들이 들어오면서 그들과 함께 했던

사람들도 생겨났지요. 모두가 함께 어려웠던 시절 눈물과 마음을 나누며 새로운 둥지를 틀고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이곳, 이곳은 "길과 길이 통하는 동네,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마을"

입니다. 강물이 쉬지않고 흘러갑니다. 시간도 쉬지않고 흘러갑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도 함께 흘러갑니다.

 

 

 

열한번째 그림...

 

 

 

여덟번째 그림..

다시 -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자신이 새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체로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아홉번째 그림..

 

 

 

열번째 그림...

 

 

 

쪽방촌의 가장 가운데 위치한 '요셉의 집' 외벽에 그려진 그림.

어릴때 성경에서 읽었던 "오병이어"에 관한 그림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났다.

쪽방촌 골목 곳곳에서 마주치게되는 알콜내음의 실체도 만나고...

 

 

 

처음으로 집주인 할머니께서 말을 건네 주셨다.

먼 외국에도 사진이 나가나 보더라고..얼굴은 찍지 말라고..

녜..할머니...

 

 

 

열다섯번째 그림..

 

 

 

 

세번째 그림..

길과 길이 통하는 동네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동네.

2012년 5월.

길과 길은 쉽게 통하지만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고향기차.

 

 

 

첫마음을 잃지말자

그리고 성공하자 참혹하게 아름다운 우리

첫마음으로....

 

 

 

영등포의 밤.

 

 

 

열세번째 그림..이복수 여기있다.

마침 그림의 모델이 가까이 계셨고,동네분들이 소개시켜 주셨다.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그림 속 테두리에 술병을 그려달라고 하셨다는..

아니나다를까 불콰하게 취해계신 모델.

 

 

 

 

 

풍악을 울리다.

 

 

 

 

영아머리방..미용실 간판과 양철문에 로맨스 만화 여주인공이 긴머리카락 휘날리며..

 

 

 

작은 물고기도 고래도 구름도 다같이 사이좋게 하늘을 날다.

 

 

 

 

 

영등포 쪽방촌은 유난히 골목길이 좁다.

그 골목의 너비만 가지고도 그들의 삶을 짐작하는 하는 일은 어려운 게 아니다.

 

 

 

스무번째 그림..

 

 

 

스물한번째 그림...

동네 안쪽을 돌다가 큰길로 나섰는데 의외의 좁은 골목에서 벽을 가득 채운 그림을 만났다.

얌전한 강아지도 한마리 그 앞에 ...집 주인 할머니의 말씀으로는 남자가

주변에 어슬렁거리면 죽을 힘을 다해 짖는다는...

 

 

 

알고보면 문래동과 가까운 곳이라 지난번 문래 창작촌처럼 철공소들과 양철문이 더러보였다.

 

 

 

열여섯번째 그림..

 

 

 

다섯번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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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쪽방촌 좁은 골목길 벽에서 내가 본 그리움과 추억과 희망과 용기와 통함이,

지나치면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몫이 아닌

그 모든 것을 가진 촌 사람들의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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