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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덕전리]시간의 물길을 품고있는 마애여래입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함양 덕전리]시간의 물길을 품고있는 마애여래입상

lotusgm 2013. 2. 11. 12:54

 

 



이번 겨울 들어 마애불 떠나는 날은 항상 변덕스런 날씨가 예보되어 조금은 망설여질 법도 한데,

막상 순례길에 오르면 날씨가 방해가 된 적은 거의 없다보니 가벼운 맘으로 길을 나섰다.

그날도 아랫지방 함양에 폭설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고,함양으로 내려가는 길은 전날 내린 눈으로 설국천지였지만  

우리는 아무런 어려움없이 함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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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사와 마애여래입상으로 가는 진입로는 지나치기 쉬운 대로변에 있었는데,

특이한 필체의 안내석 앞에 섰을 때 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많은 눈은 아니지만 함양에서는 흔치않은 눈을 밟으며 걷는 산길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감탄하면서 걷다보면 몇백미터의 산길도 오늘따라 금방이다.

 

 

 

 

눈 덮힌 건너편의 산을 바라보느라 몇번이나 발걸음을 멈추었다.

 

 

 

 

꽃처럼 보이는 감꼭지가 고스란히 달린 늙은 감나무는 산사 길목을 지키는 금강역사처럼 보이기도 하고

멀리서도 훤히 보이는 일주문 같아 보이기도 했다.

 

 

 

 

 


 

"늘 좋은 날 맞으소서"

 

 

 

 

 


 

멀리서도 보인다.

색색의 보살꽃 너머 뚜렷한 마애여래 입상의 모습이 멀리서도 보인다.

http://blog.daum.net/lotusgm/7799897  마당이 아름다운 절집 <고담사>

 

 

 

 

 


 

새벽부터 준비한 마지와 공양물을 올리고 예불을 준비한다.

 

 

 

 

함양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 보물 제 375호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거대한 화강암 바위를 다듬어 전체 높이 6.4m,불상 높이 5.8m의 마애불이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거불조각의 하나로

광배와 대좌까지 갖추고있다. 꼭 다문 입과 코 언저리의 표현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거창 양평동 석조여래입상(

보물 제 377호)과 비슷하다. 고려시대 초기 10세기 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전통을 따른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돌보는 이 따로없는 깊은 산 속의 마애불 앞에서 온마음으로 예불 올리시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묘허큰스님의 마애불을 향한 경건한 예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항상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깊은 산 속 마애불을 찾아와서 우리가 예불 올리는 일이 무속인들이 마애불 앞에 음식 차려놓고

촛불켜고 비는 행위와 무엇이 다를 바가 있는 지 묻는 사람들이 더러있는데...

무속인들이 마애불 앞에서 비는 일은 그저 그들이 원하는 바를 위해 얻기위해 치성을 드리는 단순한 거지만,

우리가 지금 들이는 예불은 거불(부처님을 비롯한 삼보를 받들어 청한다)

유치(불공을 드리는 연유를 알리는 의식).청사(모든 불보살님들이 자비와 덕으로 중생을 제도하신 것을 찬탄하고

불공 올리는 지금 이 곳에 오시기를 청하는 의례),사다라니(변식진언,시감로수진언,일자수륜관진언,유해진언)를

하고 청하는 의식을 꼭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묘허큰스님-

 

 

 

 

마애여래입상 바로 옆 바위 틈새에 놓인 불상.

예불을 올리는 동안에도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통에 한눈을 팔았다.

 

 

 

 


 

 

노보살님이 자지러지신다.

'아이고~ 저 노란 꽃 핀 거 쫌 바라~'

'어디 ..이 겨울에 꽃이 있다꼬..'

아~ 꽃보다 더 예쁜 틀림없는 꽃..이끼꽃이다.

 

 

 

 

마애여래 입상 뒤로 둘러쳐진 대나무숲이 마치 마애불을 보호하고 있는 전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덕전리마애여래입상 앞에 서서 꼭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마애불 앞으로 흘러내려 지금도 짙어지고 있는 저 흔적때문인지 모르지만,

모진 곳도 없고 드러난 곳도 없는 마애불의 형상이 꼭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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