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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신계리] 꽃미남 마애여래좌상 본문

남산 그리고 마애불

[남원 신계리] 꽃미남 마애여래좌상

lotusgm 2013. 3. 16. 06:44

 





 

방곡사 일주일 산림기도 중에 마애불순례를 떠났다.

방곡에서 승합차로 4시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조용하던 산길은 비오기 직전 습기를 머금은 홍송들이 뿜어내는 내음으로 가득차고,

맘은 급한데 걸음은 자꾸만 뒤로 쳐진다.

 


 

 

우리가 맨꼴찌인가 보다.

서울에서,부산에서,대구에서..모두들 이미 도착해 있었다.

 

 


 

 


 

기다리고있었던 건 먼저 온 보살들 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같이 기다리고 있던  굵은 빗방울이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애불에 소화기가 비치된 건 처음보는 광경이다.

 

 


 

아무래도 보물이다보니 관에서 돌보고있는 지, 비교적 주변 관리가 잘되어 있는 것 같았다.

바닥 포장을 하면서 노송의 뿌리를 그대로 살려두려한 흔적도 보이고..

 

 


 

아무리 비가 온다고 묘허큰스님의 예불시간을 방해할 수는 없다.

엄숙한 예불과 간절한 축원이 한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올렸던 마지는 주인들이 찾아가고...

 

 


 

 


 

정리를 마친 사람들은 벌써 하산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하산하고 나서야 몇몇은 마애여래좌상을 바라보고 설 수 있었다.

 

 


 

남원 신계리 마애여래좌상 - 보물 제423호-

이 불상은 자연 암석의 한 면을 다듬어 거기에 부처의 앉은 모습을 돋을새김한 마애불이다.

도선스님이 하룻밤만에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몸 둘레에 서린 빛을 줄에 꿴 구슬로 둥글게 감싸서 표현한 것은 희귀한 예이다.

왼쪽 어깨에 걸친 옷은 단순한 선으로 간략하게 처리하였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이목구비를 생동감있게 조각하였다.

넓은 어깨,불룩한 가슴,통통한 팔.다리에도 입체감이 실려있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불상은 뚜렷한 입체감과 생동감을 보여주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마애불이다.

 

 


 

 


 

 


 

무엇들을 하시는지...아무리 기다려도 잘생긴 마애불을 놔줄 기미가 보이잖네..


 

 

 

굉장히 서구적인 마스크로, 말그대로 조각같이 아름다운 상호이다.

안타깝게도 자세히 보면 귓볼과 손가락,그리고 코끝이 잘려져 나갔다.

묘허큰스님께서 하신 법문으로는

억불숭유 정책의 조선시대에 들어 파불시키기 위해 불상의 코를 갈아먹으면 생남을 한다는 등의

헛소문을 낸 덕분에 이 땅의 많은 불상의 코가 온전하지 못한 지경이었다는데...그래서 그들은 정말

아들을 얻었을까?

 

 


 

 


 

거짓말처럼 비는 잦아들고,내려가다가 다시 올려다 보니 목을 쭈욱 빼고 내려다 보고 계시네..

 

 


 

모두들 미련없이 자리를 뜨는 듯 한데 항상 나는 뒤를 돌아다 보게된다.

왠일인지 부러진 소나무가 너무나 많아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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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불순례를 가는 날이면 항상 같은 마음이지만,기도 중에 떠난 마애불순례는..

딱히 뭐라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특별난 감흥이 있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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