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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봄날 화려했던 큰스님의 Secret Garden 며칠간의 기록 본문

방곡사 가는 날

그 봄날 화려했던 큰스님의 Secret Garden 며칠간의 기록

lotusgm 2013. 7. 28. 21:55

 

 

그 봄날...일주일간의 수륙재가 열리던 날 매일 이른 아침이면 큰스님께서 어디론가 나서신다.

알게 모르게 언젠가부터 성큼성큼 큰스님 발걸음따라 조용히 따라 나섰다.

낮의 그 장엄속 화려한 소리와 몸짓이 잦아든 새벽의 절 마당은 또다른 비밀스런 수런거림과

향내로 가슴이 설랜다.

 

 

 

 

 

 

수륙재가 시작되던날...깜장깨 마냥 조그마한 "것"들이 매달려있더니 어느새 하나 둘 툭툭 터져 열리기시작하자

누구 한사람 눈길도 잡지 못하다가 드디어는 오가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하이고~이뿌네예 시님~ 이 꽃나무는 이름이 머라예?'

'나무 사올때 이름을 알았는데 고마 이자뿟습니다. 그래서 그 나무 이름은 <몰라>라고 합니다'

 

 

 

 

 

 

 

 

 

 

 

 

 

분명 스님께서 콕콕 찝어서 이름을 일러주셨건만 도무지 입력이 안되는...

그래서 연지명에게는 <몰라>가 너무 많다.

 

 

 

 

꽃대를 올리기 전 이렇게나 이쁜 이파리로 먼저 보금자리를 짓고있는 나리꽃.

 

 

 

 

 

 

 

 

 

 

물가에 지천으로 세를 불리고있는 붓꽃.

알고보니 환경이 좋은 곳으로 큰스님께서 부지런히 옮겨심으신 덕분에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고 미처 눈길 닿지않는 곳까지 무성하게 군락을 이루고있다.

 

 

 

 

 

 

 

 

 

 

옥지장보살님이 계신 곳 석등 뒷쪽으로 너무나 소박하지만 아름답기 그지없는 스님의 정원이 있었다.

특별히 다듬어지지않은 공간에 우연히 번져 생겨난 꽃밭같지만 자세히 바라보고 있으면

매일같이 스님의 세세한 손길이 닿아있음을 눈치 챌 수 밖에없다.

꽃나무 사이사이에 자라고있는 잡초를 뽑고 계시는 모습이 경건해보이기까지 한다.

 

 

 

 

전날에도 잡초를 뽑으셨는데 또 다른 잡초가 밀고나왔나 보다.

큰스님의 정원에 더 많은 꽃이 피는만큼 잡초도 그만큼 더 기승을 부릴지도 모른다.

 

 

 

 

허리를 굽히고 꽃을 돌보고계신 큰스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전 부터 내가 너무나 그렇게 살고싶어 안달내고있는 "타샤 투더" 그녀의 정원이 생각났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꽃은 첨본다...

더우기 꽃모양이 하트다.

 

 

 

 

 

 

 

 

 

 

 

 

 

 

 

 

또 다른쪽에는 목단이 지고난 자리에 작약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주변으로 작약을 빽빽하게 심으셨는데 어이없게도 누군가 몰래와서 뿌리채 패갔다고 섭섭해 하셨다.

사찰의 풀 한포기 함부로 뽑거나 꺾기를 항상 경계하셨으니 분명 우리 방곡사 식구들은 아니길...

 

 

 

 

 

 

 

 

 

 

 

 

 

 

 

 

 

 

 

 

 

 

 

 

 

특별히 스님께서 자랑하시는 붉은색 작약은 뭐라고 한마디로 말하기가...그랬다.

대부분 작약은 분홍빛인데 이 붉은빛 작약은 너무나 특별나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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