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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내가 영원히 기억할 아버님의 천화遷化

lotusgm 2013. 8. 23. 13:59

 

 

 

'흔적도없이 생을 마친 고승들은 어떻게 생을 마친 것이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법정스님께서 그건 '천화'遷化라고 답하셨다.

임종을 앞둔 고승이 나무군도 안다니는 길로 자기가 걸음을 옮길 수 있는 데 까지 들어간다고,

그리고 쓰러지는 거야..그래도 기운이 남아있으면 나뭇잎 긁어서 깔고

나뭇잎 긁어서 덮고 그리고 눕는 거지..완전 기진맥진 상태에서 그냥 그대로 가는 거야.

그러면 시체도 못찾는 거지..산 속이니까 누가 찾을 수 있겠어..

그것이 가장 멋진 죽음이지..흔적없는 죽음..중들이 꿈꾸는...

 

제주로 가는 밤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서 그대로 낙하하면 그게 곧 '천화'遷化야...

 

 

 

 

깐깐한 반(反)자본주의자 스콧 니어링(1883~1983)은 100세가 되던 해 스스로 곡기를 끊고

존엄사를 택했다. 부인 헬렌 니어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1983년 8월24일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

이 정도 내공은 도인이나 고승(高僧) 반열에 들어야 가능할 듯한데, 의외로 세상에는 설마 하던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2013년 8월16일 중앙일보 <분수대>

 -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

 

 

 

 

나의 시아버님은 내공이 깊은 도인도,고승도 아니지만 그렇게 '천화'하셨다.

돌아가시기 한달 전부터 곡기를 끊고 물만 드시다가 일주일 전부터는 물도 끊으셨다.

그리고 유일한 식구인 우리 네명과 함께 하루를 보낸 바로 그날..우리 곁에서

입가에 미소만 남기고 떠나셨다. 아버님의 떠나심이 '천화'였음을 그때 알았더라면

그렇게까지 울부짖지 않았을 것을..가슴이 아리도록 울어제끼는 며느리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맘 아파하셨을까... 그 후로도 내 주머니에 들어있던 아버님의 낡은 손목시계를

발견했을 때도,아버님을 모시고 간 구급차 이용 영주증을 발견했을 때도

나는 주체할 수 없는 울음에 빠지곤 했다.

우연히 '천화'의 실체를 접하고 이제사 아버님의 돌아가심이 스스로 준비하신 '천화'임을

깨달았다..여전한 그리움에 9개월이 지난 오늘..아버님께서 두고가신 물건들을 꺼냈다.

 

 

 

 

 

 

 

 

 

 

항상 글을 가까이 하셨던 아버님은 외출시에도 주머니에 서도구를 챙겨 다니신 것 같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용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물건 두가지.

방향을 알아보는 도구와 봉투칼 정도로 짐작할 뿐...

 

 

 

 

손때 묻은 주판과 보관함에 끼워진 나무 자.

 

 

 

 

아버님의 손때가 묻은 너무나 멋스런 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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