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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선사 탁석천에서 생긴 일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니하오 광저우

남화선사 탁석천에서 생긴 일

lotusgm 2013. 9. 22. 19:05

 

내 기억으로는 별다른 부연 설명도 없었고, 인파에 밀리면서 눈으로 일행의 꼬리를 부여잡고

부지런히 앞으로 나가고있을 뿐이었지만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던 보람은 있었다.

 

 

 

나중에 묘허큰스님의 설명에 의하면 탁석천으로 가는 입구에 있는 정자에는 들어가는 쪽에서 보면

伏虎亭이란 편액이 걸려있고,돌아 나오는 쪽에는 飛錫橋라는 편액이 걸려있는데,

육조 혜능대사에 관한 일화와 연관이 있다는 말씀이었다.

 

 

 

 

비석교.

 

 

 

 

'천하보림'

탁석천 입구의 문은 유난히 화려한 돌장식으로 치장이 되어있고

기둥에는 육조 혜능대사와 탁석천에 관한 글들이 새겨져 있었다.

 

 

 

 

 

 

혜능스님이 주장자로 찍어 우물을 만들었다는 탁석천 주변에는 대리석에 육조단경을 새기고, ‘조계성지’라고 이름 붙였다.

<육조단경>은 부처님께서 설한 가르침이 아님에도 경전이란 이름이 붙은 유일한 조사어록이다. 일반적으로 부처님이 직접 설한 가르침을 경(經)이라 하고 제자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해설한 것을 논(論)이라 하며 경론에 주석을 단 것을 소(疏)라고 한다. 혜능스님이 설했음에도 경자가 붙은 육조단경은 그 가르침이 그만큼 깊고 심오함을 알 수 있다. 특히 동북아시아 불교에서 <육조단경>은 <법보단경>이라 불릴만큼 소중한 가르침으로 추앙받고 있다.

 

 

 

 

눈 앞에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벽에는 주장자를 던져 우물을 만든 육조 혜능대사의 모습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어딜가나 물이 있는 곳이면 너나 할것없이 잔돈을 던지고 소원을 빌곤하지만

눈 앞에 있는 탁석천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염원과 간절함에는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갑자기 범상잖은 포스의 누군가가 성큼성큼 다가와 묘허큰스님 앞에 삼배의 예를 올리기 시작했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현지 가이드의 통역에 의하면 오대산에서 수행하고 하산하는 길이라고.

 

 

 

 

이 것을 왜 나에게...

 

 

 

 

주변의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나무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황량한 벌판에 위치하고 있는 동화선사와 운문사를 참배한 다음이라선지 인파에 밀려

다녀야하는 남화선사에 와서야 우리가 성지순례 중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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