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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 혜능대사의 진신상을 친견한 [남화선사] 본문

♥ 그들이 사는 세상/니하오 광저우

육조 혜능대사의 진신상을 친견한 [남화선사]

lotusgm 2013. 9. 23. 12:16

 

 

육조 혜능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길을 나섰지만 생각지도 않은 기적과도 같은 우연이 우리를

감동에 젖게 만들었다. 우리가 소관을 찾았을 때 마침 육조 혜능대사의 원적 1,300주년을 맞은 기간이라

곳곳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펄럭이는 색색의 만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주말이기도 했지만 남화선사 앞 도로는 차들로 막히기 시작했다.

 

 

 

 

 

 

 

 

특히 남화선사는 대한불교조계종이란 이름의 유래가 되는 도량으로,사찰 앞에 흐르는 작은내의 이름이 조계(曹溪)이고,

 사찰이 위치한 산의 이름도 예전엔 조계산(현 보림산)이었다. '조계'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마을에 조(曹)씨들이 많이 살고

동구에 시내가 흐르고 있다 하여 '조씨 집성촌의 시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조계마을에 건립된 남화선사에서  30년 동안 법을 펴신 혜능대사를 상징하는 의미로 쓰게된 '조계'로부터

혜능대사의 선불교를 받아들인 우리나라의 조계종이 시작되었다.

광동성 소주부 곡강현 남화산.

 

 

 

 

 

 

 

 

 

 

천왕보전 앞에는 발우와 가사를 상징한 조형물이 있어 참배객들은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져 넣기도 한다.

 

 

 

 

 

 

그들의 향을 피우는 열성은 정말 대단하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서로 배려하면서 가느다란 한 개의 향도 나눠서 꽂는 우리의 법당 풍경과는 달리,바깥에 향을 피우는

그들은 막대기 처럼 굵은 향을 한개도 아니고 버겁도록 들고 한가득 짊어지고 와서

피우는 통에 가끔은 불을 지르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화선사 대웅보전.

 

 

 

 

 

 

 

 

 

 

 

 

 

 

대웅보전 안의 풍경은 아무리봐도 적응이 않되는...사방벽에 가득찬 500아라한의 위용은 정말 굉장한 것이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연꽃 좌대가 유난히 입체적이고 화려해 보인다.

 

 

 

 

2층에 혜능대사에 관한 유물이 보관되어있는 장경각.

 

 

 

 

대웅보전의 뒷문.

 

 

 

 

250년된 보리수 나무.

 

 

 

 

장경각 뒷편에 보이는 영조탑.

혜능대사께서 입적하신지 5년 뒤에 조성했으며 높이는 30m.

멀리 보이는 전각이 육조 혜능대사의 진신상을 모신 조전祖殿인데,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방장스님께서 가려진 붉은 천을 걷어내는 현판식이 거행될 예정이었다.

 

 

 

 

 

 

 

 

 

 

 

혜능대사께서 광효사에서 머리를 깎고 계를 받은 뒤 사부대중에게 법을 설하시고 조계사(남화선사)에 도착해 보니

절이 누추하고 협소하여 많은 대중들이 수행할 수 있는 도량을 넓히고자 하여 그 동네에 사는 진아선陳亞仙을 찾아가 말했다.

혜능 : 제가 시주님께 수행하는 땅을 얻으려고 찾아왔는데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진아선 : 화상께서 수행하는 땅이 얼마나 필요합니까?

혜능이 앉아서 공부할 때 쓰는 좌복을 보여 주었다. 진아선이 "그렇게 하십시요" 하고 대답하였다.

대사께서 접은 좌복을 한 번 펴니 조계의 동서남북 네 경계를 모두 덮고 사천왕이 몸을 나타내어 사방을 누르고

앉아 있었다. 지금도 절 경계에 천왕령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 일로 생긴 이름이다.

대사가 경내외 산수가 좋은 곳을 살피다가 잠깐 쉬던 자리에 암자를 지으니 13개나 되었다.

- 육조대사 법보단경 - 중에서

 

혜능대사의 법력을 단번에 알아보고 땅을 보시한 진아선이 뒷날 탑이 조성될 때도 보존되기를

바랐던 진아선 고조의 묘비.

 

 

 

 

무엇을 기다리는 사람들일까?

과묵하고,거기다 사전 정보도 부족한 우리의 가이드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만 있는 중이다.

야튼 통제가 되고있는 앞쪽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까치발로 카메라만 들이 밀어 봤더니 옴마야...공안들과 대치 중이다.

아무래도 저 건물 모퉁이만 돌아서면 될 것 같은데..무작정 기다려보는 거지.

그런데 갑자기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고 박수 소리도 들리고 할~!!!! 외치는 음성도 들린 것 같다.

갑자기 우리 일행들만 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있는 그들 사이를 지나

공안들이 만들어 주는 틈으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그 틈에도 조전 앞에서 바라보는 영조탑이 멋져서...

솔찍히 말해서 난 그 당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알지 못했다.

당연 육조 혜능대사의 진신상을 보게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돈각스님께서 '진신상'을 보라고 두번이나 간절히 말씀해 주시는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반인들에게는 여간해서는 공개되지 않는다는 육조 혜능대사의 진신상이 모셔진 조전祖殿의 문이 열렸다.

당장은 따라들어온 향연기가 자욱한 조전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잠시 넋을 잃고있다가

돈각스님께서 일러주신 '진신상'에 눈이 머물렀다. 아.......

 

 

 

 

 

 

육조 혜능대사의 진신상.

좌탈입망하신 법구에 검은빛 옷칠을 해서 모신 것이다.

양쪽으로는 감전대사,단전대사의 진신상도 모셔져있다.

우리가 남화선사를 찾았을 때가 마침 혜능대사 원적 1,300주년이었으니

그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완전한 모습으로 보존되었다는 것이

보고있으면서도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대사가 열반한 곳은 대사의 고향땅에 세워진 국은사인데 왜 남화선사에 법구가 모셔졌는지는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혜능대사가 열반에 들자 대사를 육신보살로 믿고 따르던 소주자사와 신주자사가 서로 자기 관할지역의 절에

모시겠다고 다투게 되었다. 대사가 입적한 지 100일이 되도록 두 자사 간의 갈등은 팽팽하게 계속되었는데,

결국 두 자사는 논의 끝에 향을 피워 향 연기가 가리키는 곳에 대사를 모시기로 합의했고

향 연기가 조계 하늘로 뻗쳐가는 것을 보고 남화선사에 대사의 법구를 모셨다는 이야기 이다.

 

 

 

 

잠시잠깐 진신상을 친견한 흥분을 가슴에 안고

복호정을 지나 혜능대사께서 주장자를 세번 치자 물이 쏟아 올랐다는 탁석천으로 향하는 길이다.

이 곳에서 물을 마시고 손을 씻으면 소원을 이룬다고 전해진다지만

우리가 간 날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엄두를 낼 수도 없었다.

 

 

 

 

다시 오던길로 오향정을 지나 조계문으로 가는 데 참배객들은 줄지않고 계속 들어오고있었다.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남화선사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다음 행선지 단하산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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