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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우연한 곳에서 우연한 맛을 만나다 - 경산 잔치국수 본문
누구에게 말해도 찾기쉬운 알려진 지역의 맛집은 검색만하면 우후죽순 처럼 정보가 쏟아져 나오곤 하지만
배가 고파서 실신지경에 이르도록 주변에서 적당한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고 한그릇 맛난 음식을 얻고싶은 절박함에
내 영혼이라도 팔겠다 지경에 찾아들어간 수더분한 음식점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게 되는 행운을 만난다면...
그게 바로 내게는 행복이다.
경산 영남대학교 앞 식당가를 뒤로 하고 하양 방향 국도를 10분 정도 달리다보면 건너편에 '잔치국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식당이라고는 없는 국도를 달리다가 이 집을 놓쳤다면 아마도 그날 점심은 굶었을 지 모른다.
선택이 있을 리 만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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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는 국도변에서 발견한 식당은 달랑 '잔치국수' 라는 간판 하나 달고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식당 앞은 엄청 많은 차들이 들락거리고 있다는.
우째 이런일이.
국도변 국수집에 대기번호표 라니..
12시 40분 점심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그리 오래 기다린 건 아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가운데 홀도 그렇고 우리가 들어간 방도 테이블 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전체 사진은 감히 찍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 잔치국수는 밑간을 조금 싱겁게해서 양념간장을 넣어먹는 식을 좋아하는데
양념간장의 포쓰만 봐도 괜찮은 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사람은 잔치국수,한사람은 비빔국수.
뭐 무의미한 곁다리들은 그냥 저냥.
국수에 왜 양파와 풋고추를 주는 지 항상 의문이라는..그리고 먹어본 적이 없다는..
덜어먹는 김치는 깍뚜기,잘 익는 채썬 김치,그리고 모양대로 길게 담은 김치
세 종류가 있어 골라서 먹으면 되고 남기면 천원이라는 귀여운 협박.
잔치국수가 나왔다.
헐~ 저 연륜 있어보이는 양푼.
내 앞에는 비빔국수가 나왔다.
나름 지단으로 모양도 내고..일단 비쥬얼에는 식욕이 동한다.
면도 쫄깃쫄깃 잘 삶겨진 듯 하고 면 대비 야채도 꽤 많다.
정말 내 입맛에 딱 맞다..그냥 마구마구 잘 넘어간다.
그런데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비빔국수에 따라나오는 저 국물이 좀 비리다.
잔치국수의 국물을 떠먹어보니 그것과는 다른 경로로 만든 국물 같아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곁에 나오는 사소하게 생각하기 쉬운 국물일지라도 비빔국수의 맛을 반감시킬 수도 있으니까.
좀 더 깔끔한 맛이었으면..최소한 비릿한 맛은 잡아줘야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중에 알고보니 영남대 인근에서는 나름 알려진 국수집이라고 했다.
초행길에 그 부근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먹으면 절대 후회하지않을 나만의 맛집을 찾은 것 같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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