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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전통사찰 이라면 군위 신흥사처럼 본문
묘허큰스님의 손자 상좌이신 지공스님과 도진스님.
어떤 말씀들을 나누고 계실까.
점심공양을 배불리 하고, 나른한 봄날만큼 나른한 생각이 자꾸만 두분스님을 따라갔다.
신흥사 대웅전 머리가 보인다.
그리고 큰스님께선 이미 잰걸음으로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다.
말끔하고 화려한 단청의 대웅전 보다 오랜 노송에 반쯤은 가려진 작은 극락전에 자꾸만 눈이 갔다.
그리고 발걸음도 그리로 향했다.
큰스님 말씀으로는 오래전 굉장히 컸던 극락전이 몇번의 중수를 거치면서 두칸짜리 작은 법당으로 바뀐 듯 하다고.
처마 아래의 거뭇한 나무는 예전 건물에서 쓸만한 것들은 가져다가 그대로 쓴 것인데,
오랜 세월과 전통을 보여주고 맥을 잊는 의미라는 말씀이 아니었다면 극락전 내부의 군데군데 낡은 나무에 대한
궁금증을 풀 길 없었을 것 같다.
마루 역시 예전 건물에서 그대로 가져다 쓴 흔적이 보인다.
이제껏 본 중 가장 작은 산령각이 아닌가 싶다.
어떤 간절한 사연이 있는 지 한참을 그 앞에서 떠날 줄 모르시네..
아마도 도진스님께서는 알고 계셨던 듯 하다.
산령각 안에 '좋은' 탱화가 있었다고 나중에사 큰스님께서 귀뜸하셨다.
큰스님의 패션감각은 아무도 못따라간다...
저런 풍광 속에서는 장도 잘 익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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